<너의 이름은.>을 봤습니다. 애니메이션 속의 그 장소에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극사실주의 배경은 감동이었죠. 일본까지 갈 여력이 없다면? 실망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겐 굿즈(Goods)가 있으니까요. 팝콘통 하나도 소중합니다.
<라라랜드>를 봤습니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의 사랑과 특히 영화음악이 감동이었습니다. 이 감동을 더 오래 느끼고 싶습니다. <라라랜드> 한정판 LP와 턴테이블을 사볼까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떠오릅니다.
굿즈는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 애니메이션, 연예인 등과 관련된 상품입니다. 에디터 옆자리에 있는 '문부장' 에디터만 해도 레드벨벳의 캘린더를 책상에 올려놓고 있죠. 문 에디터와 마주보는 '알파고' 에디터는 굿즈 덕후입니다. 세상의 모든 굿즈를 수집할 기세입니다. 알파고 에디터가 이 포스트를 작성해야 맞겠지만, 그녀는 도쿄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또 어떤 굿즈를 사올지 기대가 됩니다.
거의 직업병인 것 같습니다. 뭔가 새로운 단어를 설명할 땐 사전부터 찾습니다. 굿즈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네이버 시사상식사전이 대신 설명해드립니다.
과거에는 포스터, 엽서 등의 조금은 단순한 굿즈가 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벤트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은 개성 만점의 굿즈들이 많습니다. 굿즈만 따로 판매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머그컵, 에코백도 기본이고 향초, 휴대전화 케이스, 티셔츠 등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지갑을 탈탈 털어가는 개성 있는 굿즈의 전성시대가 됐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를 중심으로 몇 가지의 굿즈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은 굿즈의 좋은 친구, 영원한 친구죠. 어쩌면 영화보다 더 오래전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 같습니다.
라라랜드
<라라랜드>의 스틸 사진을 메신저 앱의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한 분들을 가끔 봅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더군요. 애정이 더 많은 분들은 국내에 품절된 OST LP를 해외직구할 수도 있겠네요. 달력은 뭐 이제 기본이죠.
캐롤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연기가 돋보이는 <캐롤>은 굿즈 계의 아이돌이랄까요. 정말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캐롤> 관련 굿즈는 엽서, 사진집, 배지, 필름 북마크 등 다채롭습니다. <캐롤>에 대한 팬심은 정말 대단합니다.
폭스캐처
이 티셔츠는 <폭스캐처> 영화 속의 그 티셔츠와 거의 똑같습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씨도 방송에서 입었네요. 배우 안재홍씨도 구매했다고 합니다. 인기가 꽤 좋았던 것 같습니다. 품절됐네요.
라우더 댄 밤즈
제시 아이젠버그 주연의 <라우더 댄 밤즈>의 포스터 이미지를 활용한 이 휴대전화 케이스는 저도 탐나네요.
자비에 돌란 감독
특정 영화가 아닌 감독에 대한 팬심을 담은 굿즈도 있습니다. 잘생기고 감각적인 천재 감독 자비에 돌란 감독 영화의 스틸 사진을 모아놓은 캘린더입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히치콕 트뤼포>를 개봉하면서 마련한 알프레드 히치콕 기획전에서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관련 굿즈를 판매했습니다. 사진은 영화 개봉 이후에 열린 굿즈 플리마켓에서 찍은 사진 같네요. 굿즈 플리마켓은 아래에 다시 설명을 하겠습니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
향초 많이들 쓰시나요?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주연의 <파도가 지나간 자리> 향초입니다. 영화의 감동을 향기로 느껴볼 수 있겠네요. 굿즈의 진화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제 굿즈들
영화제에서도 굿즈는 인기 절정입니다. 전주, 부산, 부천 등 영화제의 굿즈는 늘 매진되는 것 같습니다. 지갑, 티셔츠, 노트 등 문구류가 기본입니다. 씨네플레이 사무실에도 영화제 관련 굿즈가 있습니다. 한국의 100명의 디자이너가 전주영화제 상영작을 모티브로 디자인해서 전시하고 판매하는 ‘100 FILM 100 POSTERS’ 프로젝트에서 제작한 포스터입니다. 해외 영화제에서도 굿즈를 만듭니다. 에디터는 칸영화제 다녀온 후배에게서 선물 받은 굿즈가 있습니다. 칸영화제의 로고가 박혀 있는 명함케이스입니다. 베를린영화제에 다녀온 선배가 에코백을 사오셨다고 했는데 아직 받지는 못했네요.
마음에 드는 굿즈가 있었나요? 굿즈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국내에서 예쁘고 개성 있는 굿즈를 제작하고 배포·판매하는 곳은 대체로 극장, 영화 수입사·배급사, 포스터 등을 제작하는 디자인사, 블루레이 제작사 등입니다. 영화제도 빼놓으면 섭섭하죠. 관련 업체의 SNS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겠네요. 굿즈 정보를 정리한 블로그를 아래에 소개해드릴게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굿즈를 가장 편하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 블루레이를 구입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CGV 아트하우스, 아트나인에서는 여러 영화의 다양한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플리마켓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업체들이 참여하는 행사입니다. 지난 2월25일 서울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에서는 아카데미 기획전 플리마켓이 열렸습니다. 행사가 진행된 4시간 동안 700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한자리에서 온갖 인기 굿즈를 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굿즈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홍보용 판촉물(?) 가운데 특이한 것들도 있습니다. 이를 테면 <타짜: 신의 손>이 개봉할 당시 배우들의 얼굴을 새긴 화투가 있습니다. 아마도 언론시사회용으로 제작한 것 같습니다. <터널>의 경우에도 시사회에서 생수, 비상식량, 손전등 등이 담긴 생존키트를 나눠줬습니다.
<베리드>라는 영화 시사회에서는 일회용 라이터를 줬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제목과 개봉일이 적혀 있었습니다. <베리드>는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트럭 운전사(라이언 레이놀즈)가 습격을 받고 눈을 뜨니 관 속이라는 설정의 영화입니다. 그 남자가 갖고 있는 건 라이터와 칼, 휴대전화밖에 없었습니다.
<인셉션>의 주인공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토템인 팽이도 기억에 남습니다. 에디터도 한참 재밌게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딨는지 모르겠네요.
<어벤져스> 언론시사회에서 받은 아이언맨 3D 안경도 행방불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 <엔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 시사회에서 받은 미니어처 위스키가 가장 좋았습니다. 상영관 안에서 위스키 뚜껑 따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굿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개성 있는 굿즈를 직접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습니다. 판촉물, 이벤트 사은품이 아닌 ‘갖고 싶은’ 굿즈를 만들고 있는 영화사 그린나래미디어의 임진희 과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굿즈의 변화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영화별로 굿즈 두 가지 정도 만드는 게 기본처럼 되어 가고 있어요. 과거에는 영화의 이미지를 활용한 판촉물의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은 영화의 이미지는 지양하고 그 이미지를 발전시킨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재창조된 이미지를 가지고 상품처럼 만드는 거죠. 개봉 전에 영화를 인지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라 영화의 여운을 간직하고 호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이런 측면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미지 중심의 SNS의 영향도 있어요. 인스타그램 같은 데 관객들이 굿즈 이미지를 많이 올리시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엽서 등의 굿즈에 개봉날짜가 꼭 들어갔던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 않네요.
개봉일이나 이런 건 빼고 있어요. 더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그게 만드는 입장에서도 더 즐거움이 크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굿즈의 판매도 많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방 관객은 굿즈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 문의를 하기도 합니다. CGV 아트하우스의 경우에는 영화 티켓과 굿즈를 패키지로 팔기도 하고요. 배지 같은 굿즈의 경우 ‘소시민워크’라는 회사에서 많이 제작하는데 영화사에 제공한 다음, 자체적으로 판매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린나래미디어에서 제작한 굿즈 가운데 어떤 게 반응이 좋았나요.
<프랜시스 하> 개봉할 때 만든 물병(보틀)이 유명하고요. <폭스캐처> 티셔츠가 화제가 됐었죠. 배우 안재홍씨가 직접 구매해서 입을 정도로. <라우더 댄 밤즈>는 포스터가 워낙 예뻐서 휴대전화 케이스, 에코백도 인기가 있었어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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