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스타일 하나만으로도 사람이 달라 보인다. 소위 말하는 '머리빨'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배우에 따라서 짧은 머리가 상상이 안 가는 배우가 있는 반면, 반대로 장발이 상상 되지 않는 배우도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들의 장발, 짧은 머리 모습을 비교해보려 한다.

주지훈

'하얀 삵' 해원맥은 과거 여진족과 싸워 고려를 지킨 고려 시대 무장이었다. 역시 검객이라면 춤을 추듯 휘두르는 검과 함께 흩날리는 긴 머리가 필수다. 평소 주지훈은 장발을 즐기기 때문에 전혀 어색함이 없다.

주지훈은 오히려 짧은 머리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는 배우다. 입대 사진을 고른 건 조금 미안하지만, 작품에서 그의 짧은 머리를 찾아볼 수 없는 관계로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양해 바란다. 얼른 그림판을 열어서 머리를 그려주고 싶다.

도경수

반삭 주지훈만큼 장발 도경수를 상상하기란 힘들다. <신과 함께>와 개봉을 앞둔 <스윙키즈> 역할을 위해 반삭을 했다. 두상이 예뻐서일까. 드물게 반삭이 잘 어울리는 배우다.

영화에선 반삭이지만 방영을 앞둔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장발을 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아이돌 때의 그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

하정우

하정우도 웬만하면 귀밑으로 머리카락이 내려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동안 특별하게 튀는 헤어 스타일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많은 필모그래피 중 장발을 볼 수 있는 건 아마 이 작품이 유일한 것 같다. 절친 지진희의 요청으로 <평행이론>에 이런 모습으로 출연했을 때의 모습이다. <추격자>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장발을 제안하고 교정기도 활용했다고.

황정민

우리가 '황정민' 하면 떠오르는 얼굴은? 술톤 피부에 늘 올백으로 반듯하게 깎은 머리를 한 채 사람 좋은 얼굴로 '갑분싸' 개그를 날리는 모습일테다.

우리에겐 익숙지 않지만, 그에게도 이런 우수에 젖은 시절이 있었다. 분명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는데 그의 얼굴은 어쩐지 그대로다. 아무튼. 영화 <로드무비> 출연 당시의 모습으로 외모도 캐릭터도 요즘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그를 만나볼 수 있다.

하비에르 바르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지 못했어도 영화 속 하비에르 바르뎀이 인상적인 이유는 바로 '초코송이' 머리 때문이다. 한때 여중생들의 유행 스타일이었던 그 머리로 그렇게 무섭기 있기 없기?

수염도, 머리도 말끔하게 깎은 버전의 하비에르 바르뎀. 이제야 조금 덜 무섭다.

제이슨 모모아

물속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가. 몹시 부스스한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의 헤어는 미용실 언니가 아주 싫어할 머리다. 시기를 한참 놓친 듯 보이는 뿌리 염색, 관리 안 된 펌 때문에 폭풍 잔소리 들을 준비 단단히 해야 할 듯싶다.

절대 사심으로 픽한 게 아니다. 시원하게 깎은 곱슬머리의 젊은 시절 제이슨 모모아다. 이때 <아쿠아맨> 찍어줬으면 더 좋았을 걸 싶다. 마침 배경도 바다인지라 더욱 아쉽다.

에즈라 밀러

구불구불한 단발펌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남자 배우가 있을까. 에즈라 밀러의 다양한 장발 스타일은 분명 그의 드넓은 패션 세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물론 짧은 머리 버전의 에즈라 밀러도 잘생겼다. 그렇지만 이렇게 각 잡힌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딘가 헝클어트리고 싶은 느낌이! 아무래도 에즈라 밀러에게 장발이란 4차원스러운 매력을 뿜어내는 줄기 세포가 아닐까 싶다.

빈 디젤

두피에서 머리카락이 자라긴 하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로 에브리데이 대머리를 고수하고 있는 빈 디젤. 그의 일생에 과연 장발이었던 때가 있었을까.

장발 버전 빈 디젤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대신 그의 두피 위로 머리카락이 존재하는 모습을 찾아냈다. <파인드 미 길티> 속 그의 모습이다. 선한 미소에 평범한 아재 머리, 양복까지 차려입으니, 마치 합성이라도 한 듯 부자연스럽다. 이대로 직접 만나면 어색한 사이가 될 것만 같다.

해외에서도 빈 디젤의 긴 머리 버전이 보고 싶었나보다. 급기야 이런 합성 사진까지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대머리가 아닌 이 남자는 더이상 빈 디젤이 아니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