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완벽한 영화라고 할지라도 오류 없이 100% 완벽한 영화를 만들기란 불가능하다. 보통 이것을 우리는 '옥에 티'라고 부른다. 그런데 종종 이런 오류들이 영화에서 강조되고, 심지어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장치가 될 때도 있다. 해외 매체 <스크린랜트>에서 꼽은 '영화를 살린 10가지 이상한 실수들'을 소개한다.


<덩케르크>
<덩케르크>는 역사적 디테일 측면 부분에서도, 영화적인 부분에서도 칭찬받았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몇몇 설정은 잘못되었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제작진은 드라마를 고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영화에 나오는 독일 비행기들이 대표적인 예다. 스틸컷 중 한 장면처럼 비행기의 앞부분에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진 부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색상 표기는 영화에 묘사된 사건 이후 한 달이 지나서야 도입되었다. 시기적인 오류가 분명했지만 이런 고의적인 실수가 없었다면 영화 속 치열한 싸움 장면에서 연합군과 적들을 구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덩케르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톰 하디, 킬리언 머피, 케네스 브래너, 마크 라이런스, 해리 스타일스, 핀 화이트헤드, 아뉴린 바나드, 톰 글린 카니, 잭 로던, 배리 케오간

개봉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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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얼 서스펙트>
촬영 중 NG가 가장 많이 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웃음을 참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영화 포스터에 쓰였을 정도로 상징적인 이 신은 배우들이 실제로 웃음이 터졌던 상황을 담아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다. 다섯 명의 범죄자들이 조사를 받던 중 키득거리는데 사실 이것은 프레드 펜스터 역의 베니시오 델 토로가 방귀를 뀌어서 터진 웃음이었다. 이 순간 유일하게 즐겁지 않은 사람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었다. 계속된 촬영분마다 배우들이 웃음을 멈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되지 않은 코믹한 묘사가 의외로 괜찮다고 판단해 영화에 담기게 되었다.

유주얼 서스펙트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스티븐 볼드윈, 가브리엘 번

개봉 1996.01.27. / 2016.10.20.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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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리들리 스콧 감독은 앤디 위어의 소설을 대형 스크린화하는 과정에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가 화성에서 먼지 폭풍에 휩싸였던 장면은 화성의 실제 환경적 조건에 기반했던 장면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영화 속에 묘사된 강풍보다 훨씬 약한 11마일 속도에 불과했다. 리들리 스콧과 앤디 위어는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한 과학적 사실보다 좋은 이야기 방식을 선택했고, 그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마션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크리스틴 위그, 제시카 차스테인, 맷 데이먼, 케이트 마라, 제프 다니엘스, 세바스찬 스탠

개봉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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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193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 이 영화의 매력은 빈티지한 특수효과에 있다. 매의 눈을 가진 시청자라면 못된 서쪽 마녀(마가렛 해밀턴)가 연기와 불꽃과 함께 사라지게 하는 장면에서 작은 문이 몇 초간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의 모든 관계자들이 이 장면을 다시 찍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장면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석유가 포함된 마가렛 해밀턴의 메이크업 때문에 얼굴과 양손에 큰 화상을 입었기 때문에 다시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오즈의 마법사

감독 빅터 플레밍

출연 주디 갈랜드, 프랭크 모건, 레이 볼거, 버트 라르, 잭 헤일리, 빌리 버크

개봉 201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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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분노의 추적자>
촬영 현장이 아무리 안전한 환경을 조성한다 하더라도 사고는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드물게 이 사고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 캘빈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저녁 식사 중에 독백을 하는 장면이 좋은 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장면을 찍는 순간 매우 몰입해서 테이블 위에 놓인 유리잔을 깨트리고 손을 다쳤으나 몰입을 깨지 않고 고함치는 장면까지 촬영을 이어갔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그의 연기 열정을 보고 일부러 결함이 있는 촬영본을 최종본에 포함시켰다. 게다가 이후 촬영 장면에선 캘빈 캔디가 붕대를 감고 나오는 설정까지 더했다.

장고:분노의 추적자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제이미 폭스, 크리스토프 왈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리 워싱턴,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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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매트릭스> 3부작 영화 속 대부분의 배경은 가상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 속 그려지는 매트릭스 세계는 현실 세계의 질서가 항상 적용되지 않는다.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가 네오(키아누 리브스)에게 매트릭스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에서 모피어스의 코안경에 주목해보자. 모피어스의 안경알이 회색빛 무광에서 순간 반짝인다. 그 장면은 모피어스의 클로즈업으로 시작된다. 우연에서 비롯된 장면이었지만 현실 세계의 질서가 적용되지 않는 매트릭스 세계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장면이라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영화를 촬영하는 스태프나 비추고 있었을 것이니까 말이다.

매트릭스

감독 릴리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 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개봉 1999.05.15. / 2016.09.22.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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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는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다. 판타지적인 장소 속에서 호감 가는 캐릭터들의 행동을 적절하게 녹아들게 하는데 탁월했던 영화다. 이러한 장점을 한 장면으로 요약한 장면이 있다. 영화 초반부 간달프(이안 맥켈런)가 빌보(이안 홈)의 아늑한 호빗 굴의 낮은 천장에 돌출된 부분에 머리를 부딪치는 장면인데, 확장판 DVD에 따르면 이안 맥켈런이 영화를 찍다 우연히 부딪친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호빗 세계의 작은 크기를 강조하는 효과적인 장면이 되었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감독 피터 잭슨

출연 일라이저 우드, 이안 맥켈런, 리브 타일러, 비고 모텐슨, 숀 애스틴, 케이트 블란쳇

개봉 2001.12.31. / 2017.01.1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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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팀 리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은 영화에서 약간 얼빠진 우주 모험가로 등장한다. 캐릭터의 이러한 성격 덕분에 NG 장면이 영화에 그대로 쓰인 부분이 있었다. 크리스 프랫이 오브를 놓치는 NG가 발생했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장면을 계속 찍었고 이는 완성된 영화에 그대로 삽입되었다. 때때로 완벽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우연한 결과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감독 제임스 건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빈 디젤, 브래들리 쿠퍼, 리 페이스

개봉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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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타이타닉 호의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은 실화를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해 연구했지만 극적 효과를 위해 사소한 세부사항 몇 가지를 의도적으로 변경했다. 예를 들어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근처 구명보트의 관심을 끌려고 애쓰는 장면이 있다. 만약 이 장면을 철저히 사실적 근거에 기반했더라면 선원들은 로즈를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 타이타닉의 구명보트는 로즈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 턱없이 부족한 성능의 램프를 장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결국 램프를 더 강한 빛을 쏘는 손전등으로 대신했다. 만약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로맨틱하고 애절한 느낌 대신 한없이 우울한 정서가 강조되었을 것이다.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개봉 1998.02.20. / 2018.02.0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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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묵시록>
프란시스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극한 상황에 놓인 인간의 이성과 광기를 그린 영화다. 호텔 방에서 윌라드(마틴 쉰)가 주먹으로 거울을 깨부수고 상처 입은 손으로 그의 얼굴을 닦는 장면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 마지막 부분은 미리 계획되어 있지 않던 장면이었다. 영화 촬영 전에 참석한 생일파티에서 과음한 마틴 쉰의 애드리브였다. 예정된 장면이 아니었기에 거울은 안전한 유리로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배우는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배우가 연기를 위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을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이 장면은 윌라드의 상태가 얼마나 본능적이고 불안정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되었다.

지옥의 묵시록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말론 브란도, 로버트 듀발, 마틴 쉰

개봉 1998.06.04. / 2018.01.24.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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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