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도 않고 또 오는 건 각설이만이 아니다. 
이미 죽은 이의 원혼, 귀신들도 매번 극장으로 돌아와 관객들을 놀라게 할 준비를 한다. 
우리의 귀염둥이(?) 애나벨도 <애나벨: 인형의 주인> 이후 2년 만에 <애나벨 집으로>로 복귀한다. 
2013년 <컨저링>에서 등장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애나벨에 대한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애나벨> 시리즈의 시간 순서는 <애나벨: 인형의 주인>(2편)→<애나벨>(1편)→<애나벨 집으로>(3편) 순이다. ‘컨저링 유니버스’ 전체는 <더 넌><애나벨: 인형의 주인><애나벨>→<애나벨 집으로><컨저링>→<요로나의 저주><컨저링 2> 순.

영화의 애나벨은 도자기 인형이지만, 실제 애나벨은 봉제 인형이다. 지금도 워렌 부부가 만든 오컬트 박물관에 보관돼있는데, 절대 열거나 만지지 말라는 봉인이 붙어있다. 이 봉인을 뜯고 애나벨을 만진 커플이 있는데, 그날 밤에 오토바이 사고로 남자는 사망하고 여자는 중상을 입었다.

영화는 실화를 반영한 픽션에 가깝다. 워렌 부부가 애나벨을 입수한 경위는 이렇다. 1970년에 대학생 도나는 어머니에게 인형을 선물 받는다. 도나와 룸메이트는 앤지는 인형이 미세하지만 움직인다는 걸 느꼈고, 나중엔 집을 비우자 아예 다른 방으로 이동한 모습까지 목격한다. 어느 날 도나의 집에 놀러온 친구 루가 애나벨에게 공격당하는 꿈을 꿨다는데, 실제로 가슴에 상처가 남아있었다. 도나는 이 일을 계기로 워렌 부부에게 악령 퇴치를 의뢰했고, 워렌 부부가 엑소시즘 의식을 행한 후 애나벨을 가져왔다.

<애나벨>의 기본 골자는 로만 폴란스키의 <로즈메리의 아기>에서 영향을 받았다. 미아와 존 부부의 이름은 <로즈메리의 아기> 주연 배우 미아 패로우와 존 카사베츠의 이름을 따왔고, 악마를 숭배하는 컬트 집단의 존재와 주기적으로 노이즈를 내는 환경 또한 <로즈메리의 아기>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 초반부에 컬트 집단의 공격을 받은 부부는 <로즈메리의 아기>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개인사를 반영했다. 공격당한 부인의 이름은 샤론인데, 컬트 집단 맨슨 패밀리의 공격을 받아 죽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부인 이름이 샤론 테이트다.

극중 엘리베이터 장면은 <컨저링> 시리즈의 연출자이자 컨저링 유니버스의 제작자 제임스 완이 직접 연출했다.

<애나벨>을 연출한 존 R. 레오네티 감독은 비슷한 소재의 공포 영화 <사탄의 인형 3> 촬영감독이었다. 극중 아파트에서 ‘바클리’라는 명패가 한 번 나오는데, 이는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주인공 앤디 바클리에서 따온 것이다. 

1963년 방영한 환상특급에는 ‘말하는 인형’ 에피소드가 있다. 여기선 주인공 소녀의 엄마 이름이 애나벨이었다.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한 앨런 디제너러스는 <애나벨>을 촬영한 아파트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영화를 보던 중 ‘너무 친숙한데’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LA로 온 후 처음 묵었던 아파트였다. “그때도 무섭긴 마찬가지였다”고.

<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1950년대가 배경이다. 애나벨의 주인 애나벨 히긴스는 1860년대 들판에서 시체로 발견됐다는, 가장 신빙성 있는 애나벨 탄생 스토리를 반영했다. 그래서 컨저링 유니버스 영화 중 처음으로 워렌 부부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데이비드 F. 샌드버그는 공포 영화의 시퀄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 영화의 연출을 맡는 걸 꺼려했다. 하지만 다른 영화와 반드시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먼 과거를 그린 프리퀄이란 기획이 확실해졌을 때 메가폰을 잡기로 결심했다. 사진은 <샤잠!>을 연출하는 중인 장면.

성인 애나벨 히긴스를 연기한 트리 오툴은 원래 <컨저링> 시리즈에서 베라 파미가의 스턴트 대역으로 참여했다.

이 영화의 집은 <웨스트 월드> 돌로레스의 집으로 활용됐다. 이 집 주변 울타리는 성스러운 힘과 불경한 존재가 공존하는 걸 상징하기 위해 십자가와 역십자가가 모두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영화가 흥행하자 ‘컨저링 단편 콘테스트’를 열었다. 우승 단편은 워너브라더스가 판권을 가져가는 대신 3년 이내에 장편 영화로 완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며, 100달러와 단편 <라이트 아웃>으로 <애나벨: 인형의 주인> 메가폰을 잡은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을 만날 기회를 제공해주기로 했다. <더 너스>를 연출한 줄리언 테리가 우승했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에서 이블 물린스, 악마의 손을 연기한 앨리시아 벨라 베일리는 데이비드 F. 샌드버그의 전작 <라이트 아웃>에서 다이애나 역으로 출연했다.

<애나벨 집으로>의 스토리는 <컨저링>의 주요 사건과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컨저링>의 오프닝은 그 사건 이후였다. 때문에 <컨저링>의 시퀄이자 프리퀄인, 유례없는 독특한 속편이 됐다.

<애나벨 집으로>는 <컨저링> 시리즈의 스핀 오프 중 워렌 부부가 출연한 최초의 영화다.

제임스 완은 이 영화가 워렌 부부가 애나벨을 갖게 된 후를 그린 첫 영화라고 밝혔다. 그래서 배경은 워렌 부부의 집이고 각종 물건들이 나올 예정이다. 감독 또한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호러 버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워렌 부부의 딸 주디 워렌 역 배우가 바뀌었다. <애나벨 집으로>는 <컨저링>과 비슷한 시기를 그리는데, 당시 주디 워렌의 나이가 10살이다. 스털링 제린슨는 이제 15살이기 때문에 2살 어린 멕케나 그레이스로 교체됐다.

<컨저링>의 스핀오프로 시작한 <애나벨> 시리즈는 컨저링 유니버스 중 최초로 삼부작을 완성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