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들의 부조리한 현실을 날카로운 풍자로 그려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만화 '딜버트(Dilbert)'의 원작자 스콧 애덤스(Scott Adams)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14일(한국시간) 현지 외신에 따르면, 애덤스는 지난 13일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비보는 그의 전 부인 셸리 마일스가 고인의 유튜브 채널 '리얼 커피 위드 스콧 애덤스' 생방송을 통해 직접 전했다.
◆ 암세포 뼈까지 전이... "회복 가능성 제로"
사인은 전립선암이다. 애덤스는 지난 2025년 5월, 암이 뼈까지 전이된 4기 상태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 초에는 팟캐스트를 통해 "방사선과 전문의로부터 회복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최종 진단을 받았다"며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1월 1일 남긴 마지막 메시지에서 "놀라운 인생을 살았고, 모든 것을 다 바쳤다"며 후회 없는 삶이었음을 고백했다.
◆ 직장인의 대변자에서 보수 아이콘으로
1957년 뉴욕에서 태어난 애덤스는 UC 버클리에서 MBA를 취득하고 퍼시픽벨 전화회사에서 근무했다. 당시의 직장 경험을 바탕으로 1989년 연재를 시작한 '딜버트'는 전 세계 65개국 2,000여 개 신문에 실리며 그를 억만장자 만화가 반열에 올렸다. 1997년에는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루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말년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며 활동하던 그는 2023년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신문사들이 '딜버트' 연재를 중단하며 주류 언론에서 퇴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 백악관의 애도 물결
그의 부고 소식에 정치권, 특히 보수 진영의 애도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지지하는 것이 유행이 아니었을 때도 나를 존중했던 환상적인 사람"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진정한 미국의 독창적 인물이자 위대한 동맹을 잃었다"며 슬픔을 표했다.
한때는 전 세계 직장인의 친구였으나, 말년에는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섰던 스콧 애덤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튜브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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