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뒷전으로 밀려난 뉴트와 동물들은 어디로
★★☆
이 시리즈의 신작은 몇 편까지 전편과 다음편을 잇는 가교에 그치려는 걸까. 2편에 이어 세계관의 확장이나 사건의 전개가 여전히 미진하다. 예상됐던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 세력 사이의 본격적 대결 대신 마법 세계의 정치적 상황이 중심에 놓이며 벌어진 결과다. 시리즈 고유의 매력이었던 신비한 동물들과 뉴트(에디 레드메인)의 비중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났으며, 에피소드의 밀도와 재미도 힘이 달린다. 그것이 J.K. 롤링의 스타일이라 할지라도, 모든 판타지 시리즈에 반드시 현실 정치를 빗댈 필요는 없다. 두루뭉술한 묘사와 차용에 그칠 것이라면 더더욱.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언제까지 과거의 영광에만 기댈 텐가
★★★
그러니까 이런 의심이 드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히트 친 ‘해리포터’ 세계관을 이어나가 보려는 워너브라더스의 주판알 튕기는 계산은 당연한 것이고, ‘해리포터’의 마법이 끝나지 않길 바라는 J.K. 롤링의 작가적 욕심도 이해 못 할 것은 아닌데, 지금과 같은 그림이었다면 이 확장은 다소 무리가 아니었나 싶은 의심이.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를 중심으로 한 신비한 동물 세계를 보여주겠다며 2016년 당당하게 출발한 영화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신비한 동물은 뒷방으로 밀려나고, 줏대 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배우들 연기가 출중하다고는 하나, 매끈하지 못하게 이어진 인물 관계도와 밀도 낮은 전개 앞에서 캐릭터의 매력도 마법에 걸린 듯 휘발된다. 언제까지 과거의 영광에만 기댈 텐가.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마법 세계도, 시리즈도 위험하다
★★★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도 어느덧 8년째 접어든다. 2016년, 마법 동물학자 뉴트 스캐맨더와 신비한 동물들의 등장은 ‘해리 포터’ 시리즈가 끝났어도 마법 세계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설렘을 주었고, 2편은 ‘해리 포터’의 악당 볼드모트에 버금가는 악당 그린델왈드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3편은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정체성을 고민한 노력이 역력하다. 주인공 뉴트와 ‘해리 포터’의 주요 인물 덤블도어가 힘을 합쳐 마법 세계를 위협하는 적에게 맞서고, 본격적으로 ‘해리 포터’ 시리즈와 연결되며 팬들을 자극한다. 한데 시리즈의 동력으로 작용해야 마땅할 신구 연합 작전이 신통치 않다. 관객들은 이전과 다른, 혹은 본 적 없는 마법 판타지를 바라는데 제작진은 과거에만 의존해 그럴듯한 답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시리즈의 정점에서 시리즈의 위기감이 감지되는 만큼 절치부심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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