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들이 다룬 미래의 모습은 왠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보이죠. 하지만 영원한 미래는 없는 것. 그 미래도 곧 현실이 되고 맙니다. 현실의 모습이 영화에 반영되는 만큼 영화가 상상했던 미래의 모습 또한 IT 기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요.

(영화는 아니지만) 1960년대 후반 방영했던 TV 시리즈 <스타트렉> 속 통신장치들은 현재의 핸드폰, 블루투스, 태블릿으로 만들어졌죠. 1973년 세계 최초로 휴대 전화를 만든 마틴 쿠퍼 박사는 <스타트렉>의 커뮤니케이터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고요. 

그래서 이번주 '무비 알쓸신잡'에서는 많은 SF 영화가 예측한 미래의 모습이 현재와 얼마나 비슷한지 알아보았습니다. 어떤 작품들 속 어떤 기술이 현실화되었는지 확인해볼까요!


<메트로폴리스>(1927) ▶ 영상통화

독일의 프리츠 랑 감독이 만든 최초의 장편 SF 영화 <메트로폴리스>는 무려 100년 후를 내다봤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영화가 내다보았던 2026년보다 20년 앞선 2006년 스카이프(Skype)가 영상통화의 시대를 열었죠. 영화 속에서는 공중전화 비슷한 것에 화면이 부착되어있는 형태로 영상통화 장치를 구현했는데요. 현실은?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멀리 떨어진 누군가와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게 되었죠!

메트로폴리스

감독 프리츠 랑

출연 알프레드 아벨, 구스타브 프로리흐, 브리짓 헴, 루돌프 클라인-로그, 프릿츠 라습, 데오도르 루스, 하인리치 게오르그

개봉 1927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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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태블릿 PC

SF 거장 아서 C. 클락의 동명의 소설을 토대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68년 만든 작품이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원시시대부터 미래까지 인류의 역사를 조망합니다. 영화 속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하고 있는 선장 보우만과 승무원 풀은 식사를 하면서 태블릿 PC를 통해 신문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기기 어딘지 익숙하지 않나요? 영화 속에서는 뉴스패드라고 나옵니다. (이름도 비슷하죠ㅋㅋㅋ) 지난 2012년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를 베꼈다는 애플의 주장에 맞서 삼성이 "아이패드와 흡사한 뉴스패드가 수십 년 전 클라크의 SF 소설에 이미 나온다"고 맞서기도 했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케어 둘리, 게리 록우드

개봉 1968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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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1982)  도시의 전광판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는 2019년을 배경으로 복제인간 리플리컨트와 그들을 폐기하려는 특수경찰 블레이드 러너의 이야기로, 굉장히 어두운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요. 영화가 35년 전 예견했던 미래가 2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복제인간은 아직 존재하지 않죠. 대신 영화 속에서 보여준 미래의 도시 모습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고층 건물들로 가득 찬 거리와 끊임없이 번쩍이는 네온등과 전광판은 현실의 모습과 너무나 똑같죠. (영화에서처럼 핵 전쟁이 난 것은 아니지만) 심각한 대기오염에 휩싸인 지구의 모습도 현실과 같아 보입니다.

블레이드 러너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해리슨 포드

개봉 198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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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투명 윈도우, 무인 자동차, 홍채인식 등

필립 K. 딕이 1956년 발표한 단편 SF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하는 시대를 그렸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범죄예방관리국(프리크라임)의 존(톰 크루즈)은 허공에서 손을 움직이며 데이터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어벤져스>에서 아이언맨에서 보여준 것 또한 이와 비슷했죠.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배경은 2054년이었지만, 삼성에서 투명 스마트 윈도우를 개발하며 2012년에 그 기술이 실현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CES2016(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삼성과 LG가 각각 개발한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고요. (아직 일상생활에서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또한 영화 속에는 존이 무인 자동차를 타는 모습도 나옵니다. 이 또한 2010년 구글에서 구글맵을 기반으로 자동 운전이 가능한 자율 주행 자동차(구글카)를 개발했죠. 존이 홍채인식을 하던 기술도 실현되어 현재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되었고, 아이폰8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하죠. 

마이너리티 리포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크루즈

개봉 200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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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투 더 퓨처2>(1987)  호버보드, 영상통화, 구글 글래스 등

<빽 투 더 퓨처2>가 예견한 2015년의 모습은 놀랍게도 많은 것이 맞아떨어졌죠. 이와 관련해서 일전에 씨네플레이에서 한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빽 투 더 퓨쳐>에서 마티가 타던 스케이트보드는 호버보드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바퀴가 없고 공중에 뜬 상태로 탈 수 있는 보드죠. 2014년 자동차 기업 렉서스는 이 호버보드의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자력이 있는 전용 트랙이 있어야만 운행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직 상용화되기엔 조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발 사이즈에 맞게 신발 끈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나이키 운동화도 있었죠. 비슷한 것으로 단추를 누르면 몸에 맞게 사이즈가 자동으로 맞춰지는 재킷이 있었고요. 재킷은 아직이지만, 운동화는 2015년에 실제로 출시되었습니다. <빽 투 더 퓨쳐> 개봉 30주년 기념으로 나이키에서 영화 속 신발과 똑같은 디자인의 운동화를 만들었는데요! 아쉽게도 자동 끈 조절 기능은 없다는 것..!

이외에도 영화관 앞 3D 홀로그램 광고판(이젠 3D를 넘어선 4D), TV를 통한 영상통화, 구글 글래스와 유사한 웨어러블 글래스 등 많은 것을 예측했습니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님, 혹시 타임머신 타고 미래에 다녀오신 것 아닌가 의심이..ㅋㅋㅋ)

빽 투 더 퓨쳐 2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마이클 J. 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개봉 198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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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  투명망토

그리고 마지막으로, SF 영화는 아니지만 마법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놀라운 상상 또한 실현이 되었습니다. 바로 투명망토가 개발되었다는 것! 양자 위장(대상의 둘레를 따라 가시광선이 휘어지도록 만드는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투명망토의 이름은 바텍(Vatec)인데요. 지난해 미국군과 영국군이 바텍의 성공적인 모의시험을 마쳤다고 하죠. 현재까지 개발된 바텍은 주변 색상 변화를 인식하는데 2~3초 가량의 시간이 걸리지만, 향후 5년 안에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형태의 투명망토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

개봉 2001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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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SF영화 속 미래 기술은 너무나 많아 전부 다 다루지 못했는데요. 여러분이 알고 있는 또다른 영화 속 기술들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요! 그럼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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