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으로 초능력 얻은 평범한 소시민 히어로들의 코믹 액션 영화 〈하이파이브〉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이재인 배우가 연기하는 완서는 태권도를 좋아하는 여중생이다. 심장병으로 인해 학교생활을 중단했던 그녀는 본래 고등학생이 되었어야 할 나이지만, 질병으로 인해 학업과 교우관계 모두를 놓치게 되었다.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후에야 완서는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으나,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종민(오정세 분)은 딸의 건강을 염려해 운동을 금지시킨다. 그는 딸이 도장에 접근하는 것조차 경계하며, 지속적으로 심장 박동수를 확인하며 태권도를 하지 못하게 감시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완서는 억눌렀던 열정을 분출하듯 샌드백을 향해 발차기를 시도한다. 그 순간 폭발음과 함께 샌드백이 파열되고 모래가 쏟아져 내리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진다.

〈하이파이브〉는 정체불명 인물의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이 초능력을 획득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 액션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과속 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 흥행작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스윙키즈〉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처음부터 "재밌는 영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힌 〈하이파이브〉는 코미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할리우드의 슈퍼히어로들과 달리, 이 작품은 평범한 소시민들이 갑작스럽게 초능력을 얻게 된 후 서로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상황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는 주인공 완서가 같은 공여자에게서 폐를 이식받아 비범한 폐활량을 지니게 된 지성(안재홍 분)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완서는 자신들처럼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더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이들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완서와 지성은 전자기파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동(유아인 분),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약선(김희원 분), 그리고 아직 능력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선녀(라미란 분)를 차례로 발견하게 된다.

이 다섯 명의 초능력자들은 각자 다른 배경과 사연을 가졌지만, 모두 선한 마음을 지녔다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발견한 초능력자 영춘(신구 분)은 이들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사이비 교주로 활동 중인 영춘은 타인의 젊음을 빼앗는 자신의 능력을 남을 해치는 데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더 나아가 그는 다른 초능력자들의 능력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완서와 그의 동료들을 하나둘씩 납치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슈퍼히어로와 빌런(악당) 간의 대결 구도를 통해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영춘이라는 캐릭터를 카리스마 넘치는 냉혈한으로 묘사하면서도 그가 이끄는 종교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대비적 연출이다. 예배당 천장까지 솟은 영춘의 동상과 왕관을 쓰고 망토를 걸친 영춘을 경배하는 신도들의 모습은 만화 같다.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영화의 코미디 요소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매력으로 더욱 강화된다. 지성 역을 맡은 안재홍은 영화의 웃음 요소 중 70%를 책임질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입바람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리코더를 연습하는 장면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안재홍 특유의 찌질하면서도 능청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전달되는 대사들은 관객들에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지난 3월 개봉한 〈승부〉에서 꼿꼿하고 강단 있는 바둑기사 이창호 역을 선보인 유아인은 이번 작품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허세 가득한 모습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어도 버틸 수 있는 이른바 '항마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런 연기를 거침없이 할 만한 배우는 유아인 말고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 영화는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스펙터클한 액션 장면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코미디에 중점을 둔 작품이라는 이유로 액션의 퀄리티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안 된다.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영화 〈하이파이브〉 속 한 장면 [뉴(NEW) 제공]

디즈니+ 시리즈 〈무빙〉에서 선보였던 강력하고 빠른 액션 스타일이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구현됐다. 특히 완서와 젊어진 영춘(박진영) 사이의 대결 장면들이 영화의 액션 시퀀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완서의 액션은 태권도 동작을 기반으로 화려함을 강조했으며, 영춘의 액션은 무협 영화에서 볼 법한 무자비한 악역의 모습을 담아냈다. 완서 역을 맡은 이재인은 촬영을 위해 프리 프로덕션부터 본 촬영까지 10개월 동안 태권도, 복싱, 체조 등을 훈련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한 이건문 무술감독이 이번 영화의 액션을 총괄했다. 그의 지휘 아래 키치한 매력이 돋보이는 액션 시퀀스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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