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8명의 배우가 하나의 배역을 연기한다! 연극 '로제타' 8월 개막

최근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 활약한 배우 김성령이 합류

연극 〈로제타〉 [국립극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제공]
연극 〈로제타〉 [국립극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제공]

한국 근대 의료사에 족적을 남긴 미국인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의 삶을 다룬 실험적 연극이 관객들과 만난다. 8명의 배우가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돌아가며 연기하는 파격적인 연출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립극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공동기획한 연극 〈로제타〉를 다음 달 2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작품은 1890년 미국에서 조선으로 건너온 로제타 셔우드 홀의 발자취를 무대 위에 재현한다. 로제타는 차별과 편견에 맞서며 국내 최초 맹아학교인 '평양여맹학교'와 여성 치료소 '광혜여원'을 설립하는 등 조선 여성들의 교육과 의료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과 미국 배우 8명이 주인공 로제타 역할을 번갈아 연기한다는 점이다. 이는 '모든 배우가 똑같이 중요하다'는 미국 실험주의 극단 리빙 시어터의 철학을 반영한 연출이다.

리빙 시어터는 파격적인 형식의 작품으로 연극계에 반향을 일으킨 단체로,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거쳐간 극단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도 이들 극단이 제작 협력으로 참여한다.

〈로제타〉 출연하는 배우 김성령 [국립극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제공]
〈로제타〉 출연하는 배우 김성령 [국립극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제공]

출연진에는 최근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 활약한 배우 김성령이 합류했다. 리빙 시어터 소속 브래드 버지스와 엠마 수 해리스를 비롯해 고인배, 견민성, 원경식, 이경구, 김하리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들은 한국어와 영어 대사를 동시에 구사해 이방인 로제타와 조선 사람들 사이의 언어 장벽을 사실적으로 구현한다. 과거 리빙 시어터 소속으로 활동했던 김정한이 초연에 이어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로제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리빙 시어터, 국내 극단 극공작소 마방진 등과 공동 제작해 2023년 초연한 작품이다. 서울 공연 이후 9월 5일부터 6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무대에 오르며, 같은 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일본 돗토리현 도리긴문화관에서 초청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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