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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홀려 볼까요? 판도라로 다시 떠나기 전 3D 상영으로 본 '아바타: 불과 재'

'아바타: 불과 재' 포스터
'아바타: 불과 재' 포스터

마침내, 오지 않을 것 같은 대작이 온다. 전 세계가 기다리는 판도라에서의 새로운 모험이다. 〈아바타: 불과 재〉는 아름다운 외계 행성 판도라를 배경으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오는 2025년 12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22년 〈아바타: 물의 길〉 이후 3년 만인데, 1편 〈아바타〉에서 2편 〈아바타: 물의 길〉까지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빨리 왔다는 생각마저 든다(이렇게 ‘아스라이팅’을 당한 기자). 기자는 운이 좋게도 온라인상으로는 7월 29일 공개한 〈아바타: 불과 재〉의 예고편을 23일 극장에서 볼 수 있었다. 그것도 3D 버전으로. 그리고 여전히 〈아바타〉 시리즈는 건재하며 그 비주얼은 다시 한번 관객을 쓸어 담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다소 시간이 흘렀지만, 온라인 예고편을 보며 당시의 감회를 전해보도록 하겠다.


〈아바타: 불과 재〉는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아바타〉는 인간 제이크 설리가 나비족의 아바타를 통해 나비족에게 감화되며 끝내 나비족이길 선택하는 과정이 담겼다. 2편 〈아바타: 물의 길〉은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가족이 부족을 지키고자 숲을 떠나 바다의 ‘멧카이나’ 부족에 합류하는 내용을 다뤘다. 단순히 인간과 외계인의 구도에서 벗어나 전작의 빌런 쿼리치(스티븐 랭)가 나비족으로 부활하고, 인간과 나비족의 경계선에 선 키리(시고니 위버)와 스파이더(잭 챔피언)를 이야기에 등장시켜 다양한 층의 갈등 구조를 만들었다.

이번 〈아바타: 불과 재〉는 바다에 도전해 ‘물’을 내세운 전작처럼 ‘불’을 중요한 모티브로 삼았다. 제임스 카메론이 인터뷰 중 “사악한 나비족도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아바타: 불과 재〉는 화산지대에 사는 망크완 부족과 제이크 설리 가족의 갈등이 중심에 선다. 물론 여기엔 인간과 전작에 등장한 쿼리치 대령 등도 빠질 수 없다.

예고편은 1~2편의 비주얼을 과시하면서 당시의 스토리를 상기할 수 있는 아주 간략한 도입부에 이어 〈아바타: 불과 재〉의 개요를 보여준다. 새로운 생명체를 이용해 비행선을 만들어 이동하는 장면부터 마지막 인간의 기계를 이용하는 듯한 바랑과 네이티리의 대결까지 모든 부분에서 〈아바타〉 시리즈가 자랑하는 현란하고도 아름다운 비주얼을 만끽할 수 있다.

〈아바타: 불과 재〉 예고편
〈아바타: 불과 재〉 예고편

극장에서 3D로 이 예고편을 봤던 바, 역시 선명함은 2D가 앞서도 그 특유의 입체감이 주는 현장감은 비할 수가 없다. 〈아바타〉 시리즈는 3D 상영을 ‘부록’이 아닌 메인으로 삼는 거의 유일한 작품이다. 2000년대 말 붐처럼 일었던 3D 상영은 산업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킬 ‘듯’ 보였다. 극장과 제작사 입장에선 2D 상영보다 비싼 티켓을 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었으니 눈독 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화가 실제 3D 촬영이 아닌 2D 영상을 3D로 전화하는 컨버전 방식을 썼는데, 이는 3D의 입체감이나 현장감이 확연히 낮았다. 더불어 3D의 단점 어두운 화면(같은 영사기를 써도 3D 효과를 위해 편광안경을 끼므로 어두워보인다)을 부각했다. 이를 개선하려면 극장의 시스템을 개량해야 하는데, 몇몇 3D 영화를 위해 그 정도의 손해를 감수할 극장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진짜 3D영화’라고 불린 것이 〈아바타〉였다. 일반적으로 3D 촬영이라 하면 카메라 두 대를 리그에 설치해 촬영하는 방식이어서 이동성이나 확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 3D 촬영을 위해 처음부터 3D 촬영 카메라를 설계, 3D 퓨전 시스템을 구축했다(제임스 카메론과 빈스 페이스, 소니가 함께 했다). 거기에 3D 영상의 단점인 어두움을 타개하고자 전체적으로 빛을 발광하는 세계를 설계했다. 〈아바타〉가 실사 촬영을 동반하긴 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3D CGI를 입히는 작품 스타일을 생각하면 배경, 피사체 간의 원근감 조절도 실사영화보다 용이했을 것이다.

〈아바타: 불과 재〉 예고편
〈아바타: 불과 재〉 예고편

기획 단계에서부터의 3D 촬영을 염두에 둔 〈아바타〉는 지금까지도 3D 촬영과 상영을 진행하는 ‘멸종위기종’이 됐다. 〈아바타: 불과 재〉 역시 그 탁월한 입체감을 완벽히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수많은 세력이 맞붙는 장면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예고편에서도 인간과 망크완 부족이 조우하는 장면에서 겹겹이 쌓인 입체감을 엿볼 수 있었다. 숲을 지나는 부감샷, 로아크가 총기를 조준하고 있는 클로즈업 등 사물들이 겹치는 장면들은 말할 것도 없다. 광활한 배경을 담은 원경부터 인물의 표정에 초점을 맞춘 클로즈업까지 〈아바타: 불과 재〉 예고편 3D 관람은 이 영화가 돌아올 12월이 당장이라도 오길 바라게 만들었다.

〈아바타: 불과 재〉는 오는 12월 개봉한다. 예고편에 막대한 분량(첫 예고편에 무려 2분 33초라니)이나 암시하는 전개들을 보아 전작처럼 3시간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전작이 코로나19 엔데믹 직후 개봉하며 전 세계에 극장 열풍을 다시금 일으킨 만큼, 이번 영화가 그와 같은 흥행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특히 아직 침체기라고 평가받는 한국 극장가에서도 2025년의 마무리와 2026년의 시작을 어떻게 써내려갈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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