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는 길다! 추석 연휴에 몰아보기 좋은 외국 드라마 추천작

외 3 명

바쁘다. 왜냐하면 전편 '한국 드라마 추천'에서 말했듯 독자분들에게 뭘 추천해야 할지 고심하느라 그렇다. 물론 조금 오버하는 거다. 원래 성실한 직장인은 대개 바쁘다.(절대 수습하는 것 아니다) 아무튼 긴 연휴를 앞두고 뭘 봐야 이번 연휴가 알찰지 고민하고 있다면, 아래의 드라마들도 그 후보에 넣어주시길 바란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플랫폼별 화제작 중심이 됐으니 어떤 OTT를 구독하고 있어도 한 작품 정도는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 행복한 명절 연휴를 보내시길 바라며, 기자들의 추천작을 소개한다.


김지연 - 애플tv+ 〈더 스튜디오〉

〈더 스튜디오〉
〈더 스튜디오〉

눈을 의심했다. 그냥 닮은 사람인 줄 알았다. 무려 마틴 스코세이지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있다. 심지어 연기를 잘 한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더 스튜디오〉로 커리어 역사상 최초로 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스코세이지는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의 '특별출연상'(Outstanding Guest Actor In A Comedy Series) 후보로 올랐다.

애플 tv+ 〈더 스튜디오〉는 코미디 배우 세스 로건이 연출, 제작, 출연한 작품으로, 할리우드 영화 산업을 풍자하는 코미디 시리즈다. 마틴 스코세이지가 '마틴 스코세이지' 역으로 특별출연하는 1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은 얼떨결에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대표가 된다. 〈바비〉의 성공으로 인해 할리우드에서는 각종 IP를 사들이는 것이 유행인 상황. 제작사에서는 '쿨에이드'라는 음료수의 IP를 사놓았기 때문에, 주인공은 '쿨에이드' 영화를 만들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쿨에이드'는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쿨피스' 같은 존재라고 하자. 그러니까 〈바비〉가 아닌 〈쿨피스〉를 영화로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그 와중에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는 '존스타운 집단 자살 사건'을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실제로 존스타운 집단 자살 사건은 사이비 신도들이 쿨에이드(와 비슷한 음료)에 독약을 타서 마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이거 '쿨에이드' 영화잖아? 당장 각본을 산다! 뭐 그런 이야기다.

〈더 스튜디오〉의 이후 회차들은 모두 에피소드 중심으로 구성되어, 한 회씩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화 '원 테이크' 역시 마치 영화 〈거미집〉 속 '쁠랑세캉스'에 대한 집착을 떠오르게 하는 좌충우돌 코미디인데, 에피소드를 정말 원 테이크처럼 (원 컨티뉴어스 숏) 연출한 것이 재치 넘친다. 이후, 마틴 스코세이지처럼 “이 사람이 여기서 왜 나와?” 싶은 카메오들이 매 회차 등장하니, 그런 의외성을 발견하는 것도 큰 재미다. 〈더 스튜디오〉는 티빙의 Apple tv+ 브랜드관에서도 볼 수 있다.


주성철 - 디즈니+ 〈에이리언: 어스〉

〈에이리언: 어스〉
〈에이리언: 어스〉

승무원들이 인공 동면에서 천천히 하나둘 깨어난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팬이라면 1979년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1편과 똑같은 동면 기계와 프레임 구도로부터 시작하는 첫 장면에 일단 심장이 요동칠 것이다. 디즈니+ 〈에이리언: 어스〉는 장편 〈에이리언: 로물루스〉(2024) 이후 신작이자 최초의 TV시리즈이고, 1편의 프리퀄이다. 프로디지, 웨이랜드 유타니, 린치, 다이나믹, 트레숄드 등 5개 기업에 의해 지배되는 2020년 지구가 배경이며, 그동안 시리즈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합성 인조인간’ 외에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존재가 등장한다. 미스터리한 우주탐사선 USCSS 마지노가 지구에 불시착하고 내부를 수색하던 중, 하이브리드 웬디(시드니 챈들러)와 군인들이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역시 익숙한 제노모프 외에 다양한 외계 생명체들이 등장한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새로운 캐릭터와 설정들이 등장하며 전개 속도가 지나치게 느린 것 아닌가 했더니, 중반으로 접어들며 ‘다 계획이 있구나!’ 싶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해 전체적으로 실망감을 감출 순 없지만(제노모프의 팬이라면 줄어든 비중과 허약한 전투력에 분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팬으로서 앞서 얘기한 첫 장면처럼 ‘오마주’의 느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추천할 만한 해외 시리즈가 없는 상황에서 〈에이리언: 어스〉는 충분히 시간을 할애할 만하다.


성찬얼 - 넷플릭스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

혹시 넷플릭스산 명탐정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만일 ‘브누아 블랑’이라고 말한다면,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5년 넷플릭스는 추리 장르 신작을 여러 편 선보였는데, 하나는 영화 〈목요일 살인 클럽〉이고 하나는 드라마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이다. 해외 드라마를 추천해야 하니 후자를 설명하자면, 사건 현장이 자그마치 백악관이다. 미국 대통령과 호주 총리를 중심으로 국빈 만찬이 열리는 가운데, 최고 관리자 AB 윈터의 시신이 발견된다. 국제 정세에 문제가 될까봐 덮어두려고 하지만, 명탐정 코델리아 컵은 생각이 다르다.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물론 제일 중요한 '탐조'(새 관찰)를 절대 놓지 않으면서.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는 살인 사건 미스터리를 다루는 동시에 한 인간의 삶을 되짚는 경위를 보여준다. 백악관 관리자로 오랜 세월을 보낸 AB 윈터의 다양한 얼굴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와중 코델리아 컵의 전형적인 ‘천재형 탐정’식 기행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AB 윈터는 요즘 누구보다도 맹활약 중인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가, 코델리아 컵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으로 스타가 된 우조 아두바가 연기한다. 한국계 배우 랜들 박이 FBI 요원(이지만 코델리아 컵에게 휘둘리곤 하는) 에드윈 역으로 특유의 ‘빙구미’를 선사한다. 인물 간의 갈등과 날카로운 유머, 때로는 선을 넘는 온갖 ‘추문’들 뒤섞이며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독특한 재미를 안겨준다. 시종일관 도파민이 쏟아지는 드라마를 원한다면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자.


추아영 -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소년의 시간〉
〈소년의 시간〉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은 13세 소년 제이미 밀러(오언 쿠퍼)가 동급생 살해 혐의로 체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간다. 작품은 매화의 에피소드를 원테이크로 촬영하며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인물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리얼타임으로 포착한다. 〈소년의 시간〉은 경이에 가까운 촬영에 15세 배우 오언 쿠퍼의 명연기와 필립 바란티니 감독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스티븐 그레이엄의 존재감까지 더해져 올해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반영한 〈소년의 시간〉은 SNS 소외, 10대 청소년의 온라인 집단 문화의 문제를 다루었다.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나라에서 교육자료로 활용할 만큼 지금의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섬세하게 들여다보았다. 또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선생님을 보지 않는, 교권이 몰락한 학교의 풍경마저 잘 포착해 냈다. 또한 여성을 향한 혐오와 폭력을 합리화하는 남성 우월주의, 인셀 문화의 문제를 정조준한다. 최근 더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이 드라마를 정주행할 것을 권한다. 〈소년의 시간〉은 2025 프라임타임에미상 작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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