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는 길다! 추석 연휴에 몰아보기 좋은 한국 드라마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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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기자들은 연휴가 다가오면 바빠진다. 왜?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연휴 몫 업무까지 처리하느라? 틀린 말은 아니지만,(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연휴에 뭘 볼지 고심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처럼 긴 연휴라면, 그동안 못(혹은 안) 본 것 중 어떤 것을 봐야 연휴를 알차게 보낼지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고심의 결과, 씨네플레이 기자들은 다음 작품들을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하기로 했다. 만일 이번 연휴에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 집에서 이 드라마들을 보며 포근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이번 포스트는 한국 드라마 4편을 소개한다.


김지연 -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긴 연휴, 꼭꼭 씹어먹기 좋은 〈은중과 상연〉

〈은중과 상연〉
〈은중과 상연〉

오랜만이다. 단숨에 정주행하기가 아쉬워 이토록 아껴본 드라마가. OTT 시리즈로서는 이례적으로, 호흡이 긴 15부작 드라마임에도 한 회 한 회, 한 장면 한 장면이 지나가는 게 아쉬워 10분 보고 멈추고, 다시 곱씹어보기를 반복했다.

꼭꼭 씹어먹고 싶은 장면들과 대사들이 한가득인 〈은중과 상연〉은 일정 없는 연휴에 혼자 시간을 보낸다면, 자신의 일기장과 함께 느리게 정주행하기를 권한다. 은중의 시점으로 써 내려간 상연의 이야기 속에는 너와 나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은중과 상연〉은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 그리고 상학(김재원)과 상학(김건우), 혹은 은중과 두 상학과 상연의 관계 등, 자격지심과 자기혐오, 혹은 우정과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관계들을 고찰한다. 은중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상연을 이해하게 되고, 상연의 자격지심과 고독 속에서 다시 은중을 비춰보게 되듯이, 〈은중과 상연〉은 삶의 궤적 속에는 절대적인 악역도 선역도 없다는 듯,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담담하게 전한다. 〈은중과 상연〉은 나의 시선으로 규정한 ‘악역’마저도 결국 개별성을 지닌 삶의 주체였음을, 각자의 상실을 견디며 누군가와 시간을 함께 겪는 존재임을 말한다.


주성철 - 디즈니+ 〈나인 퍼즐〉

아가사 크리스티, 에드거 앨런 포, 존 딕슨 카…〈나인 퍼즐〉의 추천 목록과 함께 연휴를

〈나인 퍼즐〉
〈나인 퍼즐〉

긴 연휴에는 언제나 추리소설과 함께 했다. 혹시 그런 독자가 있다면 이번에는 책 대신 TV시리즈를 추천해 본다. 손석구, 김다미 주연, 윤종빈 연출, 디즈니+ 11부작 시리즈 〈나인 퍼즐〉이다.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시리즈다.

일단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여러 유명 추리소설들이 작품 내내 언급되는 재미가 있다. 가령 3회에서 이나가 맨 처음 한샘의 집에 가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비뚤어진 집」이 꽂혀 있는 것을 보고는 “역시 나랑 안 맞아”라고 할 때 크게 공감하는 팬들이 있을 것이고, 4회에서 이나가 “살인의 동기가 없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고 했을 때, “가려져 있을 수는 있어도 동기는 분명히 있다”고 얘기하는 한샘이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을 예로 든다. 5회에서는 ‘밀실의 제왕’이라 불렸던 존 딕슨 카도 언급한다. 하나같이 걸작 추리소설들이라 시리즈를 보고 난 다음 챙겨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등장인물 중에서는 애니메이션 주인공 ‘명탐정 코난’처럼 등장하는 이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처럼 등장해서 ‘4차원’이라는 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굉장히 복합적인 성격의 프로파일러를 연기하는데, ‘자기 자신을 의심해서 스스로 프로파일러가 된 프로파일러’라는 굉장히 독창적인 캐릭터다. 다른 시리즈인 〈카지노〉와 〈살인자O난감〉에서도 형사를 연기한 바 있는 손석구와 의외로 신선한 케미를 이룬다.

한편으로 영화 마니아인 한샘은 8회에서 추리 스릴러 〈LA 컨피덴셜〉을 언급하기도 한다. 이나에게 “너 〈LA 컨피덴셜〉도 안 봤어?”라고 핀잔을 주면서, 주인공 케빈 스페이시가 했던 마지막 대사 “롤로 토마시”도 언급하고 “야, 이런 명작은 좀 봐라” 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이 또한 안 본 이들이 있다면 강추한다. 〈나인 퍼즐〉 하나만으로 여러 추천 책과 영화까지 챙겨가시길.


추아영 - 〈폭군의 셰프〉

오감 충족, 한가위에 안성맞춤인 〈폭군의 셰프〉

〈폭군의 셰프〉
〈폭군의 셰프〉

한가위에 일가친척이 둘러앉아 함께 보기에 이만큼이나 안성맞춤인 작품이 있을까.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미슐랭 3스타 셰프의 조선 시대 타임슬립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냉장고를 부탁해〉,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 요리 예능 못지않은 오락성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 외에도 임윤아, 이채민 두 주연 배우의 설렘 가득한 케미와 사극에 현대성을 가미한 아이러니한 유머로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단연코 〈폭군의 셰프〉의 ‘킥’은 유쾌한 병맛 연출이 두드러지는 음식 리액션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예로 마카롱의 단맛에 심취한 배우들의 황홀한 표정과 오색 빛깔의 마카롱을 표현한 조악한(?) CG는 〈폭군의 셰프〉만의 재미를 선사한다. 절대 미각의 소유자이자 조선 시대 최악의 폭군인 연희군 이헌(이채민)도 ‘연가 지영의 세포 요리사’의 요리에 정신을 못 차린다. 사실 〈폭군의 셰프〉는 혼자 보기보다 가족,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과 함께 볼 때 재미가 더 배가되는 작품이다. 눈을 사로잡는 퓨전 음식의 화려한 비주얼과 그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오감이 충족되는 듯하다.


성찬얼 - 〈착한 여자 부세미〉

살아남아야 성공하는 복수극의 묘미

〈착한 여자 부세미〉
〈착한 여자 부세미〉

아직 방영 전인 드라마이므로, 추천작이라기보다 필자도 연휴에 달리고 싶은 드라마로 봐주길 바란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대기업 회장에게 개인 경호원으로 기용된 김영란(전여빈)이 회장의 복수를 돕기 위해 ‘부세미’라는 신분으로 3개월 동안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다. 경호원? 복수극? 살아남기? 언뜻 액션으로 꽉 찼을 것 같은데, 아니다. 반대로 이 드라마는 이 기묘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이 포인트다. 가성호 회장(문성근)은 김영란에게 결혼을 제안한다. 이 결혼으로 기업의 모든 자산은 김영란에게 돌아간다. 당연히 회장의 주변 인물들, 특히 의붓딸 가선영(장윤주)은 그 꼴을 두고 볼 수 없다. 김영란이 회장으로 선임되기까지 3개월, 그는 무창의 유치원 선생님 부세미로 위장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주동자가 능동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해야 성공하는 복수극이란 설정이 일단 단번에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전여빈, 장윤주, 진영, 서현우, 주현영 등 주연급 배우들도 믿음직하다. 연기는 기본이고 작품 보는 눈이 좋기로 소문난 배우들을 믿고 〈착한 여자 부세미〉가 공개하기도 전인데 이렇게 연휴 정주행으로 추천해본다. 12부작인 드라마는 29일부터 매주 월화 밤 10시 방영한다. 연휴 기간에 작품의 1/3을 볼 수 있으니 한 번 보고 판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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