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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라면 먹을래요?”가 아니라고?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각본집 최초 출간

지문과 대사가 그대로 수록된 오리지널 각본은 물론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촬영 현장 컷을 포함해 60컷 이상의 고화질 스틸컷이 함께 수록됐다.

허진호 감독의 대표작이자 한국 멜로영화의 대표작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오리지널 각본집이 최초 출간된다.

 

〈8월의 크리스마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사진관 주인 정원(한석규)과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의 담담하지만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삶의 마지막을 조용히 준비하는 정원과, 그에게 천진하게 다가서는 다림의 이야기는 수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로부터 3년 뒤의 두 번째 영화 〈봄날은 간다〉는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와 라디오 PD 은수(이영애)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서서히 변해가는 감정을 담은 작품이다. 강원도에서 시작된 짧고도 진한 계절의 여정은 “라면 먹을래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로 대표되는 명장면들을 남기며, 지금도 한국 멜로 영화사에서 가장 오래 회자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8월의 크리스마스〉가 담담히 물드는 사랑의 시작을 포착했다면, 〈봄날은 간다〉는 필연적으로 변해가는 사랑의 과정을 섬세하게 응시한다. 허진호 감독은 인물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일상의 디테일과 자연의 소리, 여백의 순간들을 통해 사랑이 피고 지는 시간을 기록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대종상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고, 이후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될 만큼 그 자체로 문학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던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 또한 당시 시나리오 작가였던 오승욱 감독의 시나리오가 그 자체로 훌륭해 영화로 잘 만들 수 있을지 걱정했을 정도였다고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각본집을 통해 절제된 분위기를 담은 아름다운 지문과 여운을 남기는 담백한 대사가 그대로 수록된 오리지널 각본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촬영 현장 컷을 포함해 60컷 이상의 고화질 영화 스틸컷이 함께 수록되어 영화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한다.

 

〈봄날은 간다〉 각본집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오리지널 각본과 완성된 영화 사이의 간극이다. 배우들과 감독이 현장에서 만들어낸 변화와 차이를 비교하며 읽는 경험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영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다. 은수와 상우가 처음 마주하는 터미널 장면부터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며 가까워지는 순간, 그리고 헤어짐을 예고하는 대사들까지, 텍스트와 영화의 간극은 그 자체로 〈봄날은 간다〉의 또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만든다. 단순한 텍스트 감상을 넘어 허진호 감독의 연출 의도와 창작 과정을 추적해 보는 특별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영화의 주요 장면을 고화질 스틸컷으로 수록해 각본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강릉 바다와 삼척 대숲을 배경으로 한 두 사람의 녹음 여행, 일상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변해가는 과정까지, 영화가 담아낸 계절의 변화와 감정의 흐름이 각본의 문장과 어우러져 잔잔한 울림을 더한다.

 

두 각본집에는 허진호 감독과 ‘씨네플레이’ 주성철 편집장이 나눈 심층 대담도 함께 실렸다. 명장면의 탄생 배경부터 각본을 바탕으로 실제 촬영을 진행하면서 생긴 비화, 그리고 연출 의도는 물론 배우들과의 소통을 통한 현장에서의 즉흥적인 선택 등 지금까지 들을 수 없었던 창작의 맥락이 담겨 있어 팬들에게 특별한 기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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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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