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를 사로잡은 세기말의 미친 사랑, 〈퐁네프의 연인들〉 4K 리마스터링 버전이 다음 주 한국에서 개봉을 앞둔 가운데, 전쟁 같은 탄생비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퐁네프의 연인들〉은 당초 낮 장면은 실제 퐁네프 다리에서, 밤 장면은 프랑스 남부 에로(Hérault) 주 랑사르그(Lansargues)에 건설 중이던 세트에서 촬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 퐁네프에서 촬영을 진행하던 중 주연 배우 드니 라방이 손목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촬영 허가 기간의 연장이 불가능해지면서 계획은 불가피하게 변경되었다. 이로 인해 낮 장면까지 모두 랑사르그 세트에서 촬영하게 되었고, 이미 밤 장면을 위해 조성 중이던 세트는 전면 확장되면서 제작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르 피가로가 “프랑스 영화 사상 가장 거대한 세트”라고 평한 랑사르그 세트는 다리의 곡선과 난간, 앙리 4세 기마상, 라 사마리텐 백화점 외관과 조명, 인근 지하철 입구와 베르갈랑 공원까지 강 건너 풍경을 원근법으로 집요하게 재현한 또 하나의 ‘가짜 파리’였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사소한 디테일 하나에도 타협하지 않았고,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배경으로 한 불꽃놀이 장면 역시 시각효과가 아닌 실제 대규모 폭죽을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그 결과 초기 약 3,000만 프랑으로 책정되었던 예산은 최종적으로 약 1억 6,000만 프랑까지 불어나며, 당시 기준 프랑스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라는 기록을 남겼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1월 28일 한국 극장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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