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를 사로잡은 세기말의 미친 사랑, 〈퐁네프의 연인들〉이 오늘 개봉하는 가운데,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담긴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레오스 카락스 영화의 심장 〈퐁네프의 연인들〉이 드디어 오늘 1월 28일 개봉한 가운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영화의 재개봉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하얀 정장을 차려 입은 줄리엣 비노쉬는 영화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한 손을 불끈 쥐며 “투쟁”이란 단어를 꺼냈다. 그는 “약 2년 반 동안 이 영화를 위해 싸웠다. 인내와 열정, 투쟁으로 버텨가며 결국 만들어냈다”고 말하며 지난했던 제작 과정을 회상했다. 이어 “영화 속 춤은 어딘가 거칠지만 유머가 있고 굉장히 아름답다. 드니 라방은 그야말로 카락스 감독님에게 분신 같은 존재”라며 영화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드니 라방의 특별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화가 자신의 인생과 커리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주 특별한 영화다. 사람이 신념이 있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그런 게 없으면 결국 끝까지 가지 못한다. 이 영화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꼭 붙들 수 있는 신념을 가르쳐주었다”고 말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30년이 지난 지금의 관객들은 영화를 어떻게 볼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비노쉬는 “처음 개봉했을 당시 한국에서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고 회고하며, “이 영화는 나이가 젊거나 늙었다고 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 아니다.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은 각자의 감수성과 호기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퐁네프의 연인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시대와 세대를 넘어 새롭게 발견되고 사랑받을 영화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인터뷰에서 비노쉬가 말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끝까지 붙들 수 있는 신념”은 다름 아닌 그의 선택과 실천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천문학적인 제작비로 수차례 촬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던 혼란 속에서도 그는 실제 노숙 생활과 위험한 장면을 마다하지 않으며 작품에 끝까지 헌신했고, 제작이 멈춘 순간에도 현장을 지키며 감독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영화의 완성을 믿었다. 그렇게 탄생한 〈퐁네프의 연인들〉은 줄리엣 비노쉬의 눈부시게 찬란했던 젊은 시절과 뜨거운 신념을 가장 선명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오늘날의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부른다.

〈퐁네프의 연인들〉은 시력을 잃어가는 화가 미셸과 다리 위에서 불을 내뿜는 쇼를 하며 살아가는 노숙자 알렉스의 지독한 사랑과 찬란한 해방을 그린 영화로,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와 더불어 ‘청춘 3부작’을 완성하는 초기 레오스 카락스 감독 필모그래피의 심장과도 같은 작품이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자 지금은 연인들의 성지로 불리는 퐁네프 다리와, 프랑스 혁명 200주년의 화려한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강렬한 색채와 신체의 움직임만으로 서사와 감정을 폭발시키는 카락스 특유의 영화적 문법이 정점에 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91년 칸영화제 상영 이후, “평범함이 난무하는 시대의 진정 영화다운 영화”(더 타임즈), “순수하고 즉각적인 감정으로 흘러넘치는 영화”(르몽드) 등의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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