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카데미 시상식의 오스카 트로피 [AP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04/18290_206418_33.jpg)
영화인, 관객, 씨네필들에게 소소한 ‘스몰톡’ 주제가 되는 바로 그 영화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98회를 맞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현지시간으로 3월 15일,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7시 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아카데미 회원 영화인들이 투표로 선정하는 아카데미에서 어떤 영화들이 영화들의 선택을 받아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을까. 올해도 씨네플레이 기자들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총 4개의 주요 부문에 수상자·작을 예측했다. 지난해 예측에서 다소 아쉬운 타율을 보인 우리 기자들이 과연 올해는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독자들도 함께 봐주시라.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OCN, TVING, 디즈니플러스로 시청 가능하다.
씨네플레이의 선택, 작품상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추아영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씨너스: 죄인들〉이 2026 아카데미 16개 부문에 오르며 선방했지만, 이미 크리틱스초이스와 골든글로브에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쥘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폴 토마스 앤더슨은 60년대의 반문화 운동, 혁명 정신을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어 현재로 오게 한다. 〈인 히어런스 바이스〉에 이은 토마스 핀천과 앤더슨의 조합으로 빚어진 편집증적인 스타일은 이번 작품에서 유쾌하게 변주된다. MAGA 시대에도 여전히 혁명을 외치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의미 있는 수상을 하기를 바란다.
주성철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백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심사 투표권자로서의 회원 수가 대폭 늘어난 결정적인 시점은 2016년이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으로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 모두 백인으로 채워지며 SNS에서 #OscarsSoWhite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렇게 전 세계에서 회원 수를 늘려가며 2016년 약 6,000명이었던 아카데미 시상식 투표권자는 현재 10,000명을 돌파했다. 기존 회원 수의 절반 가까이 새로 들어온 것. 이후 2017년, 뭔가 상징적이게도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은 이후 2018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2019년 〈그린 북〉, 2020년 〈기생충〉, 2021년 〈노매드랜드〉, 2022년 〈코다〉, 2023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4년 〈오펜하이머〉, 2025년 〈아노라〉로 이어졌다. 세상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참여, 다양성에 대한 끊임없는 환기, 그렇게 영화와 현실의 교차점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의 경향이 됐다 할 수 있다. 아카데미와 가장 멀어 보이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과 〈아노라〉가 불과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두 영화상을 휩쓴 것은 굉장히 의미심장하다. 괜히 얘기가 길어졌는데, 지금 트럼프 시대의 광기와 미국의 대혼란을 예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작품상을 받을 거란 얘기.
김지연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아카데미는 정치와 진배없다는 이야기를 작년에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해의 영화’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다. 아카데미 작품상은 악 만 명의 아카데미 회원들, 즉 유권자들의 ‘민심’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보다 시의성이 짙을 수가 없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작품상을 수상할 것이 확실하다. 反트럼프 성향이 짙은 아카데미는 매년 트럼프를 직·간접적으로 저격해왔는데, 트럼프가 촉발한 ‘배틀’이 세계 전역에서 일어나는 지금,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작품상을 수상하는 그림은 그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인, 영화인들의 트럼프를 향한 일종의 정치적 선언일 터다.
성찬얼 - 〈씨너스: 죄인들〉
올해만큼 작품상의 윤곽이 확실해보이는 해도 없다. 보통은 압도적 흥행 성적을 거둔 적당한 영화와 평단의 지지를 받는 작품, 이렇게 양강 체제가 꾸려지기 마련인데 올해는 전자가 없다보니(〈F1 더 무비〉가 그나마 6억 달러 흥행작이나 ‘압도적’이진 않다) 후자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거의 98% 수상 확정이다. 그런데 괜스레 여기서 태클을 걸어보고 싶다. 그러니까, 항상 예상대로만 흘러가진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작품이 압도적이라고 하면 갑자기 꼭 반골 기질이 고개 드는 (필자 같은) 인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이들의 눈에 딱 들어오는 작품이 〈씨너스: 죄인들〉이지 않을까.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처럼 미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장르적인 스토리를 들려주며, 심지어 환상적인 시퀀스까지. 물론 아카데미 회원들이 폴 토마스 앤더슨에게 수많은 상을 쥐여줄 타이밍이긴 하다. 그런데 어쩐지 나도 모르게 ‘오오 린다 아임 쏘리 린다’ 밈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서 폴 토마스 앤더슨에게 옮았을 것 같다는 망상을 하게 되는 건 왜일까.
씨네플레이의 선택, 감독상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폴 토마스 앤더슨

성찬얼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폴 토마스 앤더슨
다른 주요 부문이 그래도 조금씩 이변을 보였던 반면, 감독상만큼은 크게 이변이 없는 것이 근래 아카데미의 추세이다. 그러므로 감독상은 다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쓸어담다시피 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폴 토마스 앤더슨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왔지만, 이번 작품으로 사상 상업 영화와 액션 영화에 도전한데다 심지어 무척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았으니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추아영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폴 토마스 앤더슨
‘블록버스터 영화 첫 도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우수한 작품을 만든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이번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을 것이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후반부에는 물결처럼 언덕이 굽이치는 구간에서 촬영한 카 체이스가 등장한다. 이 시퀀스는 여전히 ‘영화적’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며, PTA가 오스카 감독상을 받아야 할 이유를 충분히 전달한다.
주성철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폴 토마스 앤더슨
믿기지 않지만, 폴 토마스 앤더슨은 지금까지 아카데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일찌감치 1998년 〈부기 나이트〉로 각본상 후보에 올랐기에 〈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 〈인히어런트 바이스〉 〈팬텀 스레드〉 〈리코리시 피자〉 등을 거치며 몇 개의 상을 받았을 것 같지만, 철저히 외면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무려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문득 떠오르는 감독은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이다. 그 역시 2002년 〈메멘토〉로 각본상 후보에 오른 뒤 〈인셉션〉 〈덩케르크〉 등을 거치며 아카데미 시상식과 인연이 없는 대표적인 감독으로 떠올랐지만, 2024년에는 〈오펜하이머〉로 무려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포함해 무려 7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 감독의 공통점은 또 하나 있다. 칸영화제에 초청받을 만한 영화를 늘 만들지만,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거치며 미리 김을 빼지 않고, 언제나 극장 개봉을 통해 관객과 가장 먼저 만나왔다는 것. 고리타분한 영화제보다 멀티플렉스의 아이맥스를 더 선호하는 두 감독의 운명이랄까. 폴 토마스 앤더슨도 이제 그 보상을 받을 때가 왔다.
김지연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폴 토마스 앤더슨
최근 들어, 주목받는 하나의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석권한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2020년에는 〈기생충〉이, 2021년에는 〈노매드랜드〉, 2023년에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4년 〈오펜하이머〉, 그리고 작년의 〈아노라〉까지. 그러니까, 2020년대 들어 작품상과 감독상이 갈린 경우는 2022년 딱 한 해뿐(작품상 〈코다〉, 감독상 〈파워 오브 도그〉)인 것이다. 올해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작품상 수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감독상 역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폴 토마스 앤더슨이 가져갈 것이다. 아카데미 무관인 폴 토마스 앤더슨에게 ‘이제는 줄 때가 됐다’는 부채 의식과, 대중적이면서도 순수한 예술적·영화적 성취 역시 보여준 작품이라는 점이 유권자들의 민심을 사로잡지 않을까.
씨네플레이의 선택, 여우주연상
〈햄넷〉 제시 버클리

추아영 - 〈햄넷〉 제시 버클리
제시 버클리는 언젠가 한 번은 여우주연상을 받을 것 같은 배우다. 하지만 이왕 받을 거라면 〈햄넷〉이 그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녜스는 자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귀 기울이는 자연 친화적인 여성이다. 그의 자연적 영성과 모성은 가이아를 연상시킴과 동시에 이성 중심적 사회에서 내몰린 마녀로 대상화된 여성을 보여준다. 성격적으로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지만, 시대, 당대의 사회 풍습에 속박되어 있다. 데뷔 이후 줄곧 비전형적인 여성을 체화한 제시 버클리는 이번에도 캐릭터의 양면성을 한 몸에 가득 품고, 미세한 몸짓부터 터져 나오는 절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감정 스펙트럼을 아우른 연기를 펼친다. 무엇보다 상실을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실로 경이에 가깝다.
주성철 - 〈햄넷〉 제시 버클리
거스를 수 없는 기세라는 게 있다. 〈로스트 로터〉에서 올리비아 콜먼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며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제시 버클리가, 〈햄넷〉을 통해 자신의 시대를 완전히 열어젖혔다. 올리비아 콜먼과 다시 만난 〈X를 담아, 당신에게〉를 비롯해 〈우먼 토킹〉 〈멘〉 〈이제 그만 끝낼까 해〉 〈미스비헤이비어〉는 물론 최근작 〈브라이드!〉에 이르기까지 그 기세가 어마어마하다. 〈햄넷〉으로 영국 아카데미, 미국 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골든 글로브 시상식까지 휩쓸었으니 무패행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저 이제 남은 건 딱 하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는 눈에 훤히 보이는 종착역이다.
김지연 - 〈햄넷〉 제시 버클리
이견이 없는 부문이다. 현재 모든 외신과 관객들의 예측을 보면, 〈햄넷〉의 제시 버클리가 압도적으로 독주하고 있다. 제시 버클리는 〈햄넷〉으로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시상식들을 휩쓸었는데, 그는 일명 ‘아카데미 4대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배우조합상(SAG),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골든 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2000년 이후, 4대 전초전에서 모두 수상하고도 아카데미 수상을 놓친 사례는 단 두 번(2010년, 2018년)에 지나지 않으니, 올해 역시 높은 확률로 제시 버클리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것이다
성찬얼 - 〈센티멘탈 밸류〉 레나테 레인스베
이 부문을 정말 모르겠다. 작년의 예측이 완전히 엇나간 이후 올해는 영 확신이 서지 않는다. 특히 그나마 양강으로 평가받는 〈다리가 있다면 너를 걷어찰거야〉 로즈 번의 열연을 못 본 상태라 더욱 그렇다. 뭐, 그렇지만 지금 추세로 봐서는 결국 〈햄넷〉 제시 버클리가 상을 가져가며 ‘어쨌든 여우주연상은 제시 버클리’, 어여제일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압도당한 연기는 〈센티멘탈 밸류〉에서 레나테 레인스베가 보여준 연기다. 무대를 장악하면서도 그 직전까지 불안에 떠는 노라의 모습이나 오랜만에 돌아온 아버지에게 보내는 미묘하게 공허한 눈빛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노라의 심연을 관객들에게 짐작케 한다. 아무래도 〈센티멘탈 밸류〉가 노라가 아닌 보르그 가족 전체의 이야기라 다른 후보에게 힘이 더 실리는 모양새지만, 그 ‘가족’이란 관계의 복잡미묘한 거리감을 훌륭하게 스크린 위에 꺼내놓은 레나테 레인스베가 수상하길 응원해본다.
씨네플레이의 선택, 남우주연상
〈씨너스: 죄인들〉 마이클 B. 조던

성찬얼 - 〈씨너스: 죄인들〉 마이클 B. 조던
이번 남우주연상 후보를 보자면, ‘실존 인물’ vs. ‘1인 다역’의 대결로 보인다(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심심한 위로를). 티모시 샬라메는 진작에 밥 딜런에 도전해 성과를 거둔 만큼 이번 마티 마우저 연기가 훌륭했다는 평가였고, 에단 호크 역시 전설적인 뮤지컬 제작자 로렌츠 하트를 빼어나게 보여주었다. 반면 마이클 B. 조던은 성격이 미묘하게 다른 무어 쌍둥이 형제를 실감 나게 연기했고, 와그너 모우라는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대를 넘나든다. 그럼에도 이 상, 아카데미는 실력만큼이나 화제성을 겸비해야 수상에 가까워지기에, 점점 블랙 필름의 상징처럼 돼가는 마이클 B. 조던이 트로피를 가져가지 않을까 추측한다.
주성철 - 〈씨너스: 죄인들〉 마이클 B. 조던
쌍둥이에게 연기상을 허하라! 〈씨너스: 죄인들〉의 마이클 B. 조던이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1인 2역 연기가 배우에게 있어 최고의 테크닉이라면, 이제 쌍둥이를 탁월하게 연기한 배우에게 상을 줄 때도 됐다. 과거 니콜라스 케이지가 〈어댑테이션〉에서 1인 2역 쌍둥이 형제 연기를 멋지게 선보이며,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 외에도 무려 〈갱스 오브 뉴욕〉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콰이어트 어메리칸〉의 마이클 케인, 〈어바웃 슈미트〉의 잭 니콜슨과 경쟁해야 했기에, 아마도 남우주연상 대결이 가장 치열했던 시상식 중 하나로 기록된 이때는 빈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마티 슈프림〉으로 3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도전하는 티모시 샬라메에 비해 처음 후보에 오른 것이긴 하나, 마이클 B. 조던도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2013)와 〈블랙 팬서〉(2018)로 여러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꽤 받은 적 있다. 무엇보다 봉준호의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2020년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백인이 아닌 배우가 남녀 주조연상 4개 부문 중 하나도 받지 못한 해가 없다. 여타 다른 부문에서 눈에 띄는 배우가 없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무조건 마이클 B 조던이다.
김지연 - 〈씨너스: 죄인들〉 마이클 B. 조던
아카데미의 연기상은 꽤 자주 ‘파격’을 보여준 배우에게 돌아가곤 한다. 아카데미는 배우가 캐릭터를 위해 들인 노력이 직관적으로 증명되었을 때 더욱 연기상 수여에 후하다. 연기의 우열을 가리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연기상만큼은 노동의 양이 얼마나 ‘가시적으로 보이는가’로 승부하는 부문인 셈이다. 예를 들면 성인의 몸에 갇힌 유아를 연기한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2024 아카데미 시상식)이 그랬고, 거구의 특수 분장 속에 본인을 가뒀던 2023년 〈더 웨일〉의 브랜든 프레이저(2023 아카데미 시상식)가 그랬다. 그래서 〈씨너스: 죄인들〉의 마이클 B. 조던이 1인 2역이라는 파격적인 연기를 소화했다는 사실은 유권자들이 그에게 충분히 한 표를 던지고 싶게끔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었을 것이다. 마이클 B. 조던은 〈씨너스: 죄인들〉에서 쌍둥이 형제 스모크와 스택, 두 인물을 연기하며 각기 다른 말투, 걸음걸이, 미세한 표정 변화 등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추아영 - 〈마티 슈프림〉 티모시 샬라메
이번에는 호시탐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노려 왔던 티모시 샬라메의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티모시 샬라메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컴플리트 언노운〉에 이어 세 번째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욕망과 광기로 끝까지 질주하며, 티모시 샬라메의 커리어 사상 최고 연기로 평가받는 〈마티 슈프림〉의 마티는 그 기나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어줄 것으로 보인다. 제32회 액터 어워즈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불발했지만, 2026 크리틱스초이스 2026 골든글로브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기에 여전히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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