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가 아깝지 않은 '군백기'의 끝, 넷플릭스 'BTS: 더 리턴' 리뷰

넷플릭스 〈BTS: 더 리턴〉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BTS: 더 리턴〉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지난 3월 21일,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진행됐다. K팝 신드롬의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BTS)과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협업한 생중계는 3월 23일 집계 기준, 77개국에서 1위를 하고 그 외의 서비스 국가에서도 모두 3위 안에 안착하며 두 브랜드의 문화적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둘의 협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3월 27일 금요일 오후 4시,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을 공개한다. BTS가 신보로 완전체 컴백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해당 다큐멘터리는 또 어떤 반향을 불러올까. 3월 20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한 시사회로 먼저 본 후기와 제작진의 말말말을 전한다.

〈BTS: 더 리턴〉은 제목처럼 복귀를 앞둔 BTS의 나날을 그린다. 2025년 7월을 시작으로 막을 여는 이 다큐멘터리는 2022년 10월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이른바 '군백기'(군대+공백기) 가진 BTS가 마침내 다시 모여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런 아티스트의 복귀는 준비가 돼야 그 신호탄을 날리기 마련인데, 한국의 엔터 시스템상 이들의 복귀는 진작부터 준비됐고 멤버들은 최대한 그 일정에 맞춰 팬들에게 돌아올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들은 그렇게 LA의 한 저택에 마치 연습생 시절처럼 합숙을 하며 새로운 앨범과 앞으로의 계획을 모색한다.

BTS 팬이라면 이 다큐를 놓쳐선 안된다(사실 놓칠 리 없겠지만). 그동안 BTS의 공연을 담은 실황 다큐멘터리, 멤버 개개인의 사적 시간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많은 편이지만 이렇게 공백기 기간의 멤버 전체를 담아내는 다큐멘터리는 드물다. 거기다 멤버들의 재회, 새 앨범을 향한 논의, 그들의 일정을 아우르는 과정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날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일 것이다.

〈BTS: 더 리턴〉의 차별점이라면 멤버들에게 카메라를 쥐여주었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의 일부 장면은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의 핸디캠을 주고 직접 찍게 한 장면이다. 덕분에 〈BTS: 더 리턴〉은 고사양 카메라로 찍은 현대적인 장면과 같은 시간대를 공유하지만 어딘가 추억을 자극하는 레트로한 감성의 장면이 교차돼 묘한 감성을 일궈낸다.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제작진은 멤버들을 모아 그들의 신인 시절의 영상을 상영하고 이를 보는 그들의 모습을 담는다. 그런 식으로 〈BTS: 더 리턴〉은 이들이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미래, 그 사이의 현재를 모두 조망해 팬들에게 선사하려는 야심을 보인다.

이는 BTS의 신보 'ARIRANG'(아리랑)의 콘셉트와도 어느 정도 조응한다. 다큐멘터리에서 잠시 언급되는데, BTS의 신보 '아리랑'은 1897년 미국에서 호머 헐버트 박사가 녹음한, 조선인 유학생의 '아리랑'을 모티브로 삼았다. 바다 건너 처음으로 아리랑이 소개됐던 그 순간처럼, BTS 역시 여전히 미국에 온 (RM의 표현을 인용하면)“한국에서 온 촌놈”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게 1897년의 조선인 유학생과 2026년의 BTS가 연결되듯, 다큐멘터리 속 레트로한 영상과 고화질 영상은 신인 시절의 방탄소년단과 글로벌 스타가 된 BTS, 이 그룹이 관통한 시간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러나 다소 냉정하게 말하자면, BTS의 새로운 모습을 본다는 것 외엔 조금 아쉬운 작품이다. 〈BTS: 더 리턴〉의 대부분은 그들의 시간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서 그친다. 중간중간 멤버들의 대화나 그들의 심적 고백이 삽입되긴 하지만 별도의 인터뷰는 분량이 많지 않아 피상적이다. 또 앨범 준비 과정도 사실상 '영업 비밀'이다보니 상세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작사가, 프로듀서, 빅히트 뮤직의 임원, 콘셉트 디렉터 등 여러 주변인과 협업하는 과정도 단편적으로 담기곤 한다. 확실히 BTS나 '아리랑'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 '3년 만에 돌아온 BTS 완전체'라는 이벤트를 담은 푸티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직접적으로 복귀 부담감을 언급하는 멤버들의 대화나 그들의 일상,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칠 팬은 없으리라. 특히 구독료만 내면 N차 관람이 가능한 작품이니 앞선 BTS의 다큐들과 또 다른 반향을 불러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BTS: 더 리턴〉은 3월 27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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