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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거장 리들리 스콧, 마침내 '오스카 공로상' 수상 영예

60년 영화 외길에도 아카데미상과 인연 없던 스콧 감독, 평생의 업적 인정받아

리들리 스콧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리들리 스콧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무관의 제왕, 마침내 황금빛 오스카를 거머쥐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할리우드의 지형도를 바꾼 거장 '리들리 스콧'이 마침내 아카데미의 오랜 외면을 깨고 공로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키고도 오스카 트로피와는 지독히도 인연이 닿지 않았던 그의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순간이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는 10일(현지시간), 전 세계 영화계에 압도적 족적을 남긴 '리들리 스콧' 감독과 배우 '글렌 클로스', 애니메이터 '플로이드 노먼'을 제17회 거버너스 어워즈의 '아카데미 공로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했다. 이사회는 스콧 감독을 향해 "수십 년간의 헌신으로 영화계와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진정한 선구자"라는 압도적 찬사를 보냈다.

거장의 끝없는 진화, 그리고 징크스의 종말

60여 년의 장구한 세월 동안 스콧 감독은 '블레이드 러너', '프로메테우스', '나폴레옹' 등 장르의 한계를 파괴하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유독 아카데미 시상식의 경쟁 부문은 그에게 냉혹했다. '델마와 루이스', '글래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으로 감독상 후보에, '마션'으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단 한 차례도 수상의 단상에 오르지 못했다. 심지어 2001년 '글래디에이터'가 작품상을 거머쥐었을 때조차 규정의 장벽에 막혀 트로피는 제작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번 공로상은 그 기나긴 '오스카의 불운'을 완벽히 종식시키는 기념비적 사건이다.

할리우드의 전설들, 마침내 합당한 왕관을 쓰다

오스카의 지독한 징크스를 깬 것은 스콧 감독뿐만이 아니다. '위험한 관계', '더 와이프' 등 50년의 연기 인생 동안 무려 8번이나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고도 고배를 마셨던 대배우 '글렌 클로스' 역시 이번 공로상으로 평생의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게 되었다.

더불어 1956년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해 스튜디오 최초의 흑인 애니메이터로서 획기적인 발자취를 남긴 '플로이드 노먼' 또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정글북', '토이 스토리 2' 등 시대를 관통하는 명작 애니메이션의 탄생을 이끈 숨은 주역이다.

영화 예술의 정점, 11월의 밤을 수놓다

평생을 바쳐 영화 예술과 과학의 진보에 기여한 전설들에게 헌정되는 '아카데미 공로상'. 이들의 위대한 여정을 기리는 제17회 거버너스 어워즈는 다가오는 11월 15일,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화려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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