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우샤오시엔, 에드워드 양과 함께 대만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차이밍량 감독의 걸작 〈애정만세〉가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며 8월 12일 개봉을 확정했다. 〈애정만세〉는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타이베이의 텅 빈 아파트를 드나드는 세 남녀의 엇갈림을 그린 작품으로, 차이밍량 감독을 단숨에 세계 영화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걸작이다. 1994년 제5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금마장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음향효과상 3관왕에 올랐다. 당시 후보가 〈독립시대〉의 에드워드 양, 〈중경삼림〉의 왕가위, 〈홍장미 백장미〉의 스탠리 콴이었다는 사실은 이 수상의 영광을 짐작하게 한다.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대만에서 활동해온 차이밍량은 대사를 덜어낸 침묵과 길게 이어지는 롱테이크로 대도시를 살아가는 개인의 고독을 응시해온 세계적 거장이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침대 위에 외출복을 입은 채 누운 여인의 얼굴을 담았다. 흐트러진 검은 머리카락, 진한 립스틱, 초록빛 재킷, 살며시 오므린 손 —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침대에 그대로 누워버린 그 모습은 도시의 피로와 고독을 전하고 있다. 공허한 듯하면서도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한 그녀의 눈빛과 손짓은 영화의 핵심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포스터의 주인공은 부동산 중개인 ‘메이 린’ 역의 양귀매로, 〈달은 다시 떠오른다〉(2005)로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대만의 대표 배우다. 같은 해 이안 감독의 〈음식남녀〉(1994)에도 출연했으며, 〈구멍〉(1998), 〈안녕, 용문객잔〉(2003) 등 차이밍량 감독의 작품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감독과 오랜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 〈애정만세〉에서 그녀는 몸과 시선만으로 도시적 고독의 무게를 표현했다. 특히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롱테이크 장면은 전 세계 시네필들 사이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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