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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올해 가장 도발적인 한국 상업영화, '경주기행' 김미조 감독②

※〈경주기행〉 김미조 감독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경주기행〉
〈경주기행〉

〈경주기행〉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가해자 백상현(변요한)에 대한 묘사입니다. 가해자 백상현이라는 캐릭터에게 일체의 서사를 주지 않고, 극악무도한 가해자로만 묘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이야기의 핵심은 백상현에게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핵심은 가족 이야기고, 돌아오지 못한 딸에 대한 이야기고, 돌아오지 못한 딸을 그리워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그 인물들 감정을 풀어내기에도 굉장히 바빴습니다. 의도적으로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않을 거라는 마음보다는, 일단 이 영화에 그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좀 더 강했고, 관객들이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백상현을 묘사할 때 묻지마 범죄자의 유형들을 많이 참고해서 만들었는데요. 백상현이 첫 살해를 하고 경찰복으로 갈아입고 수련회 공터로 도주했던 건 실제로 있었던 사건입니다. 그리고 백상현이 “내가 밖에 나가면 너한테 복수하겠어”라고 유가족에게 편지를 보낸 것도 실제 사건을 참고한 거라, 서사보다는 그 캐릭터 자체로 충분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희극과 비극이 섞인 〈경주기행〉의 톤이 인상적입니다. 일상적인 웃음과 상실의 슬픔을 오가며 극의 감정이 가벼웠다가, 무거웠다가 계속 바뀌는데요. 영화 전체의 톤을 매끄럽게 가져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블랙코미디를 하긴 했지만 〈경주기행〉처럼 장르적으로 확장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톤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상상하던 것과 달리, 배우분들의 연기를 만나면 또 결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죄송스럽지만 선배님들과 버전별로 테이크를 많이 갔습니다. 과한 버전, 약간 현실적으로 좀 낮춘 버전 등. 왜냐하면 사실 변수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어요. 찍을 때는 장면을 나눠 찍지만, 영화는 그 장면을 이어서 통으로 봐야 하는데, 감정선들이 다 따로 논다면 수습이 안 될 것 같아서요. 선배님들께 죄송스럽지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요.(웃음) 후반작업에서는 관객들이 ‘이 영화 짬뽕이야?’라고 생각할까봐 저희 음악감독님이 정말 고생하셨어요. 왜냐하면 영화의 감정이 굉장히 추상적이잖아요. 그래서 나중에는 ‘비극 70%에 희극 30%’ 등의 수치로 소통을 하기도 했어요. 음악의 버전도 굉장히 많았고요. 이 자리를 빌려 음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웃음)

〈경주기행〉
〈경주기행〉

이정은 배우와 공효진 배우를 캐스팅했던 과정도 궁금합니다. 캐스팅에 약 1년이 걸렸다고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1순위 배우들과 함께하게 되었다고요.

옥실 역으로 생각해 둔 배우는 정은 선배님밖에 없었어요. 예전에 정은 선배님이 하신 뮤지컬 ‘빨래’에서, 다정함 속에 숨겨진 광기를 보았거든요. 메모장에 이름을 적어두고 시나리오를 썼고, 캐스팅에 1년이 걸렸지만 원했던 모든 배우들의 출연이 성사되었습니다. 공효진 선배님은 제가 어릴 때부터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30번 넘게 볼 정도로 엄청난 팬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보낼 때 거절당할 걸 각오하고 팬심으로 드렸는데, 대본에 공감해 주시고 기꺼이 첫째 장주 역할을 맡아주셔서 꿈만 같았습니다.

〈경주기행〉
〈경주기행〉

옥실의 직업이 ‘미싱사’라는 점과, 후반부에 등장하는 영화 타이틀이 미싱 자수처럼 연출된 점도 인상적입니다.

옥실이 미싱사라는 설정이 중요했던 이유는, 이 가족이 사회 주류에서 떠밀려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미싱사야말로 산업 발전에서 조금씩 밀려나던 직업군이고, 제가 다큐멘터리 〈미싱타는 여자들〉(2022)을 보고 감명을 받았기도 했고요. 그리고 미싱사는 남의 이름을 손수건에 새겨주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마지막의 〈경주기행〉 타이틀도 옥실의 자국처럼 묘사했고, 옥실이 미싱을 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기계에 새겨진 이름은 저희 아버지 성함입니다.(웃음) 저의 지인들만 아는 이스터에그로 슬쩍 넣었죠. 정애화 선배님은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선배님이신데, 〈갈매기〉에 이어 이번 〈경주기행〉에도 등장하시는 것도 이스터에그죠. 이거 그래도 ‘김미조’가 만들었어, 라고 하기 위해서요. 마치 박진영 씨가 노래 만들 때마다 ‘JYP’라는 시그니처 사운드를 넣는 것처럼요. 정애화 선배님이 다음 작품에도 나오시기로 약속된 건 아니지만요.(웃음)


※아래 문단부터는 〈경주기행〉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경주기행〉
〈경주기행〉

엔딩 장면이 의외였습니다. 영화는 용서라는 판타지를 거부하고 결코 돌이킬 수 없는 복수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사실 굳이 옥실이 백상현을 죽이는 결말을 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요. 이 결말을 택한 이유는요.

저는 늘 궁금했던 게, 우리가 늘 “용서해야 한다”라는 말을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용서를 하면 다 해결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늘 들었어요. 옥실은 남편도 잃고 딸도 잃었잖아요. 그렇게 큰 상처를 준 사람에게 용서를 해야 한다는 말로 위로하기에는,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용서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사람의 얼굴은 어떨까 항상 궁금했어요. 그렇게 해야 옥실이라는 사람 가슴에 있는 불덩이가 꺼지지 않을까 싶었죠. 영화 후반에 백상현을 살해하고 내려오는 길에 비가 내리는데, 그걸로 옥실의 불덩이를 조금이나마 꺼트려 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아마도 옥실은 이걸 끝내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못 넘어가는 사람인 것 같아요. 옥실이 계속 그 말을 하거든요. “그놈만 죽이면 우리 가족도 새 마음 새 뜻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고요. 옥실이 그걸 강하게 믿고 있고, 그래서 염주도 계속 돌리고 있죠. 그리고 백상현을 대면할 때는, 종이쪽지에 “왜 죽였어?”라고 써옵니다. 그것도 실제 유가족분이 가해자를 면담하려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썼던 걸 참고했어요. 옥실이 엔딩에서 백상현한테 하는 말이 핵심이라고 봤습니다. “너를 용서할까 봐 무서웠어”라고요. 용서하지 않는 것이, 경주와 남편의 몫을 갚는 거라고 강하게 믿고 있는 사람입니다.

클라이맥스 장면의 임팩트가 강했는데요. 결국 옥실이 백상현을 처단하는 장면이 굉장히 처절하면서도 서늘했습니다. 연출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저는 교수형의 이미지를 가장 많이 생각했습니다. 옥실이라면 어떤 방법으로 백상현을 처단하고 싶어 할지 고민했을 때, 총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칼은 살과 살이 맞닿아야 하는데 옥실이 그걸 견딜 수 있을까 싶었어요. 복수는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서 백상현을 등에 지고 올라가고 매다는 과정을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들게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옥실에게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 장면을 일출의 모습으로 연출했어요. 최종 편집에서 삭제하긴 했지만, 옥실이 가방을 불태우고 내려오면서 큰 구렁이를 만나 눈을 맞추는 장면도 찍었습니다. 경주가 구렁이가 되어 엄마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주려 했었죠. 목매다는 토함산 절벽 장면은 진짜 2년 동안 CG 작업을 했습니다. 절벽에서 옥실이 기어가는 부분만 딱 실사이고, 나머지는 다 들판과 시내를 합성해서 만들었어요.

〈경주기행〉
〈경주기행〉

마지막 옥실의 재판 장면에서 페이드아웃으로 마무리를 지으셨습니다. 엔딩 장면에 담긴 의미는요. 옥실은 어떤 법적 판결을 받았을까요.

결론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에 페이드아웃을 했고요. 제 개인적인 희망은, 되게 아이러니하지만 딸에게 가해졌던 법의 선처가 옥실에게도 내려져서 풀려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걸 영화 안에 표현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어요. 그래서 엄벌주의와 선처 사이에서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고요. 일부러 백상현에게 판결을 내리는 판사와 옥실에게 판결이 내려질 때 말하는 판사분을 같은 분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일부러 판사는 보여주지도 않고 가족 위주로 샷을 구성했어요. 제가 진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법적 판결이 잘됐냐 안 됐냐가 아니라, 그런 비극적인 사건으로 상처 입은 가족들이 어떻게 자기 상처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였기 때문입니다.

딸들과 함께 시작한 복수이지만, 결말에 이르면 옥실이 홀로 복수에 임합니다. 옥실이 결국 살인자에게 홀로 복수한다는 결말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옥실의 특수성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엄마라는 특수성이에요. 이 시나리오를 많은 사람에게 모니터링 받았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의견이 “엄마가 자기 자식들을 데리고 범죄자로 만드는 길을 선택할까”라는 거였어요. 그리고 사실은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한 사람이 자기가 믿고 있는 걸 끝까지 한다’, ‘그렇게 해야만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이 무언가를 해낸다’에 항상 방점이 있었어요. 초고 때부터 옥실 혼자 단독 범행을 하는 결말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었거든요. 그랬기 때문에 딸들은 자연스럽게 자기의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옥실이 혼자만 남는 구성으로 갈 수밖에 없었어요. 보시면 처음에 운전대를 장주가 잡고 있는데, 나중에는 옥실이 운전대를 잡고 있거든요. 그것도 의도한 것입니다.


김미조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김미조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장편영화 〈갈매기〉로 데뷔한 이후 첫 상업영화입니다. 〈경주기행〉은 〈갈매기〉와는 확연히 다른 색채의 영화인데요. 창작자 김미조로서 〈경주기행〉을 완성하며 얻은 경험과 변화가 있다면요?

저는 사실 이제까지는 영화를 누군가한테 보여준다라는 생각으로 만들지 않았어요. 단편 때도 그랬고 〈갈매기〉도 그랬고, 다른 사람이 좋아할 이야기를 만든 게 아니고 제가 그때 천착하고 싶었던 주제들로 제가 보고 싶어서 좀 만든 것들이 좀 큰 것 같아요. 근데 〈경주기행〉에서 처음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도 궁금해할 이야기를 좀 고민하면서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이야기를 시작할 때 제 안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시나리오가 거의 저인 경우가 진짜 많아요. 인물들도 제 안에 있는 어떤 것들을 극대화해서 만드는 편이거든요. 단편 때는 그 주제에 관심이 있었고, 〈갈매기〉 때는 시스템 안에서 저항하는 인물이 목소리를 내는 과정을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경주기행〉에서는 가족 이야기를 너무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조금 다른 가족 이야기, 되게 비극적인 여정을 함께하면서 뭔가 서로 붕괴되지만 그러면서 서로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면 저라는 사람의 관심사가 바뀌듯이, 이야기할 때 해소감이 많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다음 주제로 넘어가면 되겠다 이런 생각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첫 상업영화 현장을 지휘해 보셨습니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뭐였나요.

시간이 제한적이더라고요. 나는 한 컷 한 컷을 정말 열심히 찍고 싶은데 나에게 제한된 시간, 예산, 비, 날씨 변수 이런 것들이 되게 힘들었어요. 근데 4회차까지 딱 찍고 나서 휴차가 왔는데 그때 현장 편집본을 좀 쭉 보면서 머릿속에 불이 딱 켜진 게, 영화는 한 컷 한 컷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고 영화는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내가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중요하지 이 한 컷 한 컷에 집착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겠다는 생각을 좀 그때 처음으로 했고, 그 뒤부터는 마음가짐이 바뀌면서 조금 노하우가 생겼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비가 너무 많이 왔어요. 원래 두 달 만에 찍었어야 했는데, 세 달 반 만에 했습니다. 그래도 하고 싶은 거는 얼추 한 것 같습니다.

김미조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김미조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2014년에 영화를 시작하셨다고 하셨죠. 경주 여행도 그때 다녀오셨고요. 영화감독을 꿈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이 질문 너무 좋아합니다.(웃음) 제가 사실은 영화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저는 진짜 한국 영화만 보면서 살았던 ‘한국 영화 키드’인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이 맞벌이셨고 저 혼자 어렸을 적에 집에 있으면서 맨날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빌려다가 막 ‘덕후’처럼 봤었거든요. 그래서 되게 어렸을 때부터 혼자 리뷰도 썼었어요. 그러면서 영화 포스터들도 모으고 잡지들도 모으고 이러면서 점점 뭔가 약간 커진 것 같아요. 그러다 제가 고3 때 〈왕의 남자〉(2005)를 처음으로 봤는데,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그게 ‘나도 감독이 돼야겠다’라는 결심을 품어준 작품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고3인데 〈왕의 남자〉를 다섯 번을 봤어요. 천만 영화가 되는 데에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그걸 보고 제가 한국사를 공부하기 시작한 거예요. 근데 웃긴 게 한국사는 그 당시에 서울대 갈 애들만 공부를 했거든요. 근데 저는 ‘사극 영화를 찍어야 되니까’하면서 한국사를 공부했어요. 그래서 그때 수능을 봤는데 한국사만 1등급이고 다 진짜 처참했죠. 그리고 4수를 했어요.(웃음) 그 이후에는 되게 뒤늦게 영화를 시작했고, 그게 2014년이었고요. 그래서 2014년에 경주로 여행을 가서 여기까지 연결이 됐습니다. ‘경주기행’이라는 제목도 이미 그때 정해져 있었어요. 언젠가 ‘내가 장편 영화를 찍게 되면 나는 이 이야기로 찍을 거야’라고 생각해 뒀죠.

〈왕의 남자〉에 특히 감명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말씀드리자면 진짜 한 2시간이 필요한데.(웃음) 그 처연한 정서가 19살 소녀의 가슴을 뜯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진짜 미쳐버리겠는 거예요. 영화를 여러 번 볼 때마다 각 인물들의 마음이 계속 보이는 거예요. 나중에는 연산군 옆에 있던 대신의 마음이 어떨까, 그것까지도 보이는 거예요.(웃음) 이준익 감독님은 이 사실을 모르실 거예요. 저의 존재를 모르시니까.

그런 한국영화를 보고 자란 배경이, 감독님이 영화 만들 때 반영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경주기행〉도 캐릭터마다 다 사연이 있잖아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저는 〈왕의 남자〉로 피가 끓어올랐고, 그 이후에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를 보고도 그런 생각을 했죠. 최근에는 〈오디세이〉(2026)가 굉장히 큰 영감을 또 주더라고요. 점점 블록버스터에 대한 열정이 할리우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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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인터뷰] 올해 가장 도발적인 한국 상업영화, '경주기행' 김미조 감독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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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6.

[인터뷰] 올해 가장 도발적인 한국 상업영화, '경주기행' 김미조 감독②

※〈경주기행〉 김미조 감독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경주기행〉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가해자 백상현 에 대한 묘사입니다. 가해자 백상현이라는 캐릭터에게 일체의 서사를 주지 않고, 극악무도한 가해자로만 묘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이야기의 핵심은 백상현에게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핵심은 가족 이야기고, 돌아오지 못한 딸에 대한 이야기고, 돌아오지 못한 딸을 그리워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그 인물들 감정을 풀어내기에도 굉장히 바빴습니다. 의도적으로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않을 거라는 마음보다는, 일단 이 영화에 그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좀 더 강했고, 관객들이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인터뷰] 올해 가장 도발적인 한국 상업영화, '경주기행' 김미조 감독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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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6.

[인터뷰] 올해 가장 도발적인 한국 상업영화, '경주기행' 김미조 감독①

‘한국영화 키드’가 만든, 가장 경쾌하고 서늘한 사적 복수극. 긍정적인 의미로, 가늠하기 어려운 감독과 가늠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나타났다. 김미조 감독은 〈미스 리틀 선샤인〉(2006)과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이 〈경주기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어떻게 그렇게 상반된 두 편의 작품이 한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겠냐마는, 〈경주기행〉을 보고 나면 비극과 희극을 유연하게 오가는 그 ‘단짠단짠’의 전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미스 리틀 선샤인〉의 덜컹거리는 노란 봉고차와 〈괴물〉 속 기묘한 가족 앙상블이 결합된 이 독창적인 영화는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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