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득남 소식을 전했던 '김민희'가 마침내 침묵을 깨고 국제무대에 섰다. '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 신작 '눈 둘 데가 없네'가 제79회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두 사람이 나란히 스위스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 영화제 영화감독 홍상수, 배우 김민희, 박미서 [EPA]](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8-14/cf2ba138-21d9-46b7-9ec3-8075a7c479d3.jpg)
출산 후 첫 복귀작, 워킹맘으로 돌아온 뮤즈의 도약
로카르노 현지에서 진행된 '눈 둘 데가 없네'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 행사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김민희'였다. 출산 후 첫 복귀작을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 선보인 그는 연기와 육아를 병행하는 이른바 '워킹맘'으로서의 소회를 담담하면서도 벅찬 어조로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일을 벗은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는 이혼 가정의 딸 상희('김민희' 분)가 10년 전 마지막으로 마주했던 엄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다. '홍상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연출과 각본, 촬영, 녹음, 편집, 음악을 홀로 책임지는 1인 제작 시스템을 고수했다. 특히 '김민희'는 주연 배우를 넘어 '제작실장'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며 예술적 동반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최명길', '권해효', '신석호', '박미소'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극의 밀도를 높였다.
외신의 반응은 뜨겁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 리뷰 온라인'은 "수면 아래 잠긴 구조적 유희가 돋보이며, 익숙한 영화 문법의 미묘한 변주를 세심히 관찰해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수작"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상희와 어머니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인물 간의 대화로 서서히 발현된다"며 "기존 남성 중심 서사에서 흔히 등장하던 취중 폭발 같은 감정의 과잉 없이도 갈등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고 전작과의 확연한 차별점을 짚었다.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의 산실로 불리는 '로카르노영화제'가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영화제 측은 "시적 표현과 세련된 기교가 조화를 이뤄, 삶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편안하게 전달하는 이미지와 언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세계 평단의 호평을 등에 업은 '눈 둘 데가 없네'는 올 하반기 국내 극장가에 정식으로 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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