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베를린의 남자 홍상수 '그녀가 돌아온 날'… 베를린 첫 상영(GV) 현장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 베를린 파노라마 초청…제작실장 김민희 참여, 북미 배급 판권도 확보

홍상수 감독이 다시 한번 '베를린의 남자'임을 입증했다. 그의 34번째 장편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이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로써 홍 감독은 7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의 초청을 받는 대기록을 세우며 세계 영화계에서의 독보적인 위상을 재확인했다.

왼쪽부터 베를린영화제 프로그래머 마이클 슈츠, 배우 송선미, 홍상수 감독 / 베를린영화제 제공
왼쪽부터 베를린영화제 프로그래머 마이클 슈츠, 배우 송선미, 홍상수 감독 / 베를린영화제 제공

이번 신작은 배우 송선미가 단독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연기를 다시 시작한 여배우 '배정수'의 하루를 홍상수 감독 특유의 담담하고 깊이 있는 흑백 영상미로 포착했다.

현지 반응은 뜨겁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투틀스는 "이 영화는 강한 연민의 감정과 유머를 지닌 채, 섬세하고 아름답게 관찰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성·명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서사를 통제하며 대중의 시선 속에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투틀스 위원장은 "우아하게 만들어졌고, 수많은 영화적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며 "송선미의 연기는 강렬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포스터 옆에서 포즈를 취한 홍상수 감독 / 베를린영화제 제공
영화 포스터 옆에서 포즈를 취한 홍상수 감독 / 베를린영화제 제공

홍 감독은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 "캐릭터와 이미지가 내재돼 있고, 나머지 시간은 그저 실행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실행은 발견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리 정해진 각본보다는 촬영 당일의 영감과 배우와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홍상수식 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흑백 촬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 영화에 더 어울린다는 직관적인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베를린영화제 '그녀가 돌아온 날' 공식 포스터
베를린영화제 '그녀가 돌아온 날' 공식 포스터
베를린영화제 현지시간 2월18일 '동물원 팔라스트' 극장 GV에서 답변하는 홍상수 감독 / © Andreas Tai
베를린영화제 현지시간 2월18일 '동물원 팔라스트' 극장 GV에서 답변하는 홍상수 감독 / © Andreas Tai

홍상수 감독은 적은 예산으로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 많은 것을 말해주는 현대 영화의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는다. 상영 직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홍 감독은 독창적인 연출론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영화의 시작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보통 아이디어가 아닌 배우에게서 시작한다"고 답해 좌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를린영화제 현지시간 2월18일 '동물원 팔라스트' 극장 GV에서 답변하는 홍상수 감독 / 연합뉴스
베를린영화제 현지시간 2월18일 '동물원 팔라스트' 극장 GV에서 답변하는 홍상수 감독 / 연합뉴스

배우 송선미2006년 '해변의 여인'을 시작으로 이번 작품까지 총 8편을 홍 감독과 함께했다. 오랜 인연 끝에 단독 주연을 맡은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 스틸컷 /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 스틸컷 /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 스틸컷 /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 스틸컷 /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이번 작품에는 홍상수 감독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희는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홍 감독 작품의 제작 전반에 깊이 관여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홍 감독 또한 '소설가의 영화'와 '여행자의 필요'로 심사위원대상을 두 차례 수상하는 등 베를린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작품은 베를린영화제의 'EFM(유럽필름마켓)'에서 미국 배급사 '시네마 길드'를 통해 북미 지역 배급 판권 판매를 확보했다.

영화인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②
NEWS
2026. 7. 11.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②

※〈호프〉 배우 조인성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가상의 존재를 상상하며 연기하는 게 큰 도전이었을 텐데요. 특히 후반부 성기가 거대한 외계 지성체와 대면했을 때, 눈알을 굴리며 보여준 미세한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연기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사실 액션도 중요했지만, 다른 신들을 만들어놓는 것도 어려웠어요. 원래 리액션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예를 들면 〈밀수〉(2023)에서 권상사 가 등장했을 때, 저는 한 게 없어요. 그런데 김혜수 선배가 어떤 반응이냐에 따라서 이쪽의 인물이 살아나는 거죠. 그래서 〈호프〉에서도 크리처를 본 리액션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그래야 크리처가 사니까요. 그 장면은 본능적으로 한 건데 감독님이 되게 좋아하셨어요. 성기의 외형을 보면 미국 서부극이 떠오르는데요.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①
NEWS
2026. 7. 11.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①

그야말로 불가능에 도전한 배우. 뛰고, 매달리고, 버티고, 몸을 내던진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서 조인성은 외계 지성체에 맞서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성과 동물적 감각을 뿜어내며 날것 그대로의 액션을 선보인다. CG의 편리함에 기대는 대신 육체로 직접 부딪치는 방식을 택한 그는, 한계를 시험하는 험난한 현장 속에서도 “미쳐서 하게 되어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다”는 말로 그의 결연한 각오를 증명해 보였다. 마치 〈호프〉 속, 악착같이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성기 의 질긴 생존 본능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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