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명예 황금곰상을 수상한 양자경부터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두나, 그리고 한국 영화의 저력을 입증한 염혜란까지 글로벌 스타들이 베를린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아시아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새 역사를 쓴 배우 양자경(Michelle Yeoh)은 이날 개막식에서 평생공로상에 해당하는 '명예 황금곰상'을 품에 안았다.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린 그는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들의 기립 박수에 화답하며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의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 구성 또한 큰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거장 빔 벤더스 심사위원장을 필두로 한국 배우 배두나가 심사위원으로 합류해 한국 영화인의 높아진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배두나는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에서 특유의 시크하고 우아한 매력을 발산하며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영화제 기간 경쟁 부문 초청작들을 심사하며 한국 영화인의 시각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더할 예정이다.


한국 배우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배우 염혜란은 두 편의 주연작을 동시에 선보이며 베를린의 중심을 향해 내달렸다. 그는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내 이름은'으로 포럼 섹션에, 또 다른 주연작 '매드 댄스 오피스'로 유럽필름마켓(EFM)에 진출하며 한국 영화의 현재를 이끄는 핵심 배우로 부상했다.

영국 영화전문지 스크린 데일리 등 외신 역시 염혜란의 행보를 집중 조명하며, 그의 작품들이 한국 영화 라인업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염혜란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도 독보적인 연기력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예 신우빈 또한 영화 '내 이름은'으로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데뷔와 동시에 세계 3대 영화제의 부름을 받은 그는 정지영 감독, 배우 염혜란과 함께 말레네 디트리히 광장 레드카펫을 밟으며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주연작이자 데뷔작으로 베를린에 입성한 그의 행보에 현지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이날 개막식 현장은 영화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와 다양한 퍼포먼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래퍼 소호 바니(Soho Bani)의 열정적인 공연이 펼쳐지는가 하면, 레드카펫 위에서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피켓 시위가 진행되기도 해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베를린영화제만의 독창적인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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