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밤' 수놓은 정지영·염혜란·신우빈... 영화 '내 이름은',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현장 공개

말레네 디트리히 광장 울린 환호... "비극적 역사의 침묵 깨는 경이로운 작품" 호평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스케치(사진제공=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스케치(사진제공=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지난 12일(현지시각) 개막한 가운데, 영화 〈내 이름은〉의 주역들이 베를리날레 팔라스트(Berlinale Palast) 레드카펫을 밟으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레드카펫 행사는 영화제의 상징적인 장소인 '말레네 디트리히 광장'에서 진행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마스크걸〉 등으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배우 염혜란이 등장하자 현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극 중 50년의 비밀을 간직한 어머니로서 잔잔한 파동부터 거대한 해일 같은 감정선을 오가는 열연을 펼친 그는, 레드카펫 위에서도 특유의 우아하고 강렬한 아우라를 뽐내며 현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염혜란과 함께 등장한 신예 신우빈 역시 눈길을 끌었다. 콤플렉스인 자신의 이름 때문에 고민하는 18세 소년 '영옥' 역으로 데뷔와 동시에 베를린의 선택을 받은 그는, 첫 국제무대임에도 긴장보다는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며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제주 4.3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이름'이라는 독창적인 소재로 풀어낸 거장 정지영 감독은 여유로운 미소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영화제 측으로부터 "비극적 역사의 침묵을 깨는 경이로운 작업이자, 치밀한 서사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만큼, 감독을 향한 외신들의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공식 트레일러가 베를린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최초 공개되며 기대감을 높인 〈내 이름은〉 팀은 레드카펫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13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시작으로 무대인사와 Q&A 세션을 통해 관객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나눌 예정이며, 타국에서 생활하는 한인들과의 만남 등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베를린의 심장부를 뜨겁게 달군 영화 〈내 이름은〉은 오는 4월 국내 개봉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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