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익 감독의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이 제1회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의 문을 연다. 8월 29일(토)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본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리는 시상식의 초청작으로 선정된 것. 상영시간이 무려 2시간 36분의 세로형 숏드라마이자, 국내 영상 콘텐츠 역사상 최초로 극장 스크린에서 정식 개봉하는 〈아버지의 집밥〉이 9월 6일 개봉에 앞서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를 통해 일반 관객과 만나게 됐다. 변화하는 콘텐츠 산업의 흐름과 새로운 관람 경험을 제안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의 오리지널 작품 〈아버지의 집밥〉은 지난달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이원석 감독의 숏드라마 〈사랑하는 죽음〉과 함께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영화제의 판타스케이프 섹션 내 ‘플랫폼 기획전: 숏폼 시네마’에 초청되면서, 모바일 환경에서 소비되던 세로형 숏드라마를 극장 스크린으로 확장해 선보이며 큰 반향을 얻었다. 기존 숏드라마의 화법에 신선한 자극과 발상의 전환을 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고자 하는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의 시작과 더없이 어울리는 선택이기도 하다.

고리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아버지의 집밥〉은 아내 순애(이정은)가 요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남편 하응(정진영)이 처음으로 집밥을 하게 되면서 가족의 관계가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과 찌개로 든든하게 아침밥을 먹어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그렇게 살면서 한 번도 아침밥을 거른 적 없는 하응은 매일 아침 아내 순애의 노동과 희생을 몰랐다. 하지만 아내가 쓰러진 뒤 비로소 ‘집밥’의 무게와 ‘한집에서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식구’(食口)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 영화 〈왕의 남자〉 〈사도〉 〈동주〉 〈자산어보〉 등을 연출한 대한민국 대표 감독 이준익과 믿고 보는 배우 정진영, 이정은의 만남으로 제작 초기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진영과 이정은은 각각 답답할 만큼 고지식했지만 조금씩 묵직하게 변해가는 하응과, 유쾌함과 서운함 사이를 덤덤하게 자유로이 오가는 순애를 탁월하게 소화했다. 그런 가족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아들 역의 변요한은 물론,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서 극성스러운 ‘우진 엄마’ 역으로 큰 인기를 얻은 며느리 역의 박지연 배우까지, 절묘한 앙상블 연기로 가족드라마에 매력적인 온기를 더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음식’을 통해 한 가족의 내밀한 목소리를 듣는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숏드라마 문법에 어울리는 이야기와 화면 구성, 그리고 섬세한 캐릭터 해석으로 몰입감을 강화했다. 전혀 지루할 틈 없이 한 호흡으로 달려가는 드라마틱한 구성과 시각적 연출로, 매체를 초월한 이준익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내공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초청 상영에 대해 그는 “너무나 당연해서 소중한지 몰랐던 일상의 온기를 담아내려 한 작품”이라며 “세로 프레임 속에서 오히려 캐릭터의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숏드라마의 세로 화면이 제공하는 낯설고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큰 극장 스크린으로 느껴보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화 상영 후에는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의 진행으로 이준익 감독과의 GV(관객과의 대화)도 예정되어 있다.

미래의 K-영상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씨네플레이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 주최하는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는, 총 2천만 원 규모의 상금을 내걸고 지난 5월부터 작품 접수를 시작했으며, 접수 마감일인 7월 20일까지 약 200편 가까운 작품들이 응모했다. 잠재력 있는 신진 창작자를 발굴하기 위해 극장 개봉 장편영화 연출자는 제외했으나, 이미 여러 숏드라마 플랫폼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성 감독과 신인 감독들이 실사 영화는 물론 AI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의 작품들로 도전에 나섰다. 현재 심사위원장 민규동 감독을 필두로 한국영상자료원 모은영 원장, 연두컴퍼니 한정수 대표 및 감독, MCA 크리에이티브 본부장 겸 총괄감독 김원진, 그리고 최근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도비서 역할로 큰 인기를 얻은 이연 배우까지 5인의 심사위원단이 치열한 예심을 통과한 본선 진출작들을 심사 중이다. 본선 진출작 12편은 아래와 같다.
김민정 감독 〈좀비신드롬 시즌1〉
김원호 감독 〈살인여행〉 | 출연 정지인, 류승무, 변지석
박경민 감독 〈붉은 그림자〉 | 출연 지우, 차선우, 유형관, 주수정
심형준 감독 〈하얀천사에게 날개는 없다〉 | 출연 한재인, 조채윤
양호석 감독 〈코드네임: 악녀계모〉 | 출연 정예인, 한정완
엄세현 감독 〈럭키 호러 라이브 쇼〉 | 출연 조이건, 김지성, 정우진
이샛별 감독 〈베팅맨: 신의눈〉 | 출연 정준환, 김영훈, 고도하, 최하슬
이유진 감독 〈길이 보이면 캐스팅해〉 | 출연 이유진, 차경은, 유태주
이주승 감독 〈살인자 윗집 그녀〉 | 출연 이주승, 윤소이, 이호영
장지원 감독 〈죽거나펀치〉 | 출연 강윤, 박태린
정성빈 감독 〈낮져밤이 오피스〉 | 출연 정구현, 김근목, 강소연
한수지 감독 〈뱀과 사다리〉 | 출연 박주원, 유신, 우지한
8월 28일(토) 열리는 제1회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는 13시부터 〈아버지의 집밥〉을 상영하고 이준익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는 1부와 17시부터 신인 크리에이터상, AI숏드라마상, 우수상, 배우상, 대상을 수여하는 시상식 및 대상작을 상영하는 2부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인 크리에이터상 수상자는 캐논 코리아에서 후원한 'EOS R6 V KIT' 1대가 시상품으로 수여되고 AI숏드라마상, 우수상, 배우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오르페오에서 후원한 'WiiM Sound 윔 사운드 스마트 스트리밍 스피커'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 온라인 예매는 상영 5일 전, 8월 24일(월) 오전 11시에 열린다. 1부와 2부는 각각 따로 예매해야 한다. 개요와 일정 등 1회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씨네플레이 공식 홈페이지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회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에 대한 취재 문의는 씨네플레이(02-325-0233)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주최/주관: 씨네플레이, 한국영상자료원
후원: 한겨레,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디토인베스트먼트, 팡고지와이, 경기콘텐츠진흥원, 캐논코리아, 세무법인 넥스트, 태극당, 게티이미지 코리아, 오르페오, 팝콘앤미디어
협력: 빅오션ENM, 뉴유니버스, SOON ENT, 밤부네트워크, 코드크레용, 빅타이틀, 에브리릴스

씨네플레이 주성철 편집장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