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세로 화면…이준익 감독 첫 숏드라 '아버지의 집밥' BIFAN 공개

부천영화제 홀린 이준익표 세로형 숏폼. 정진영·이정은 주연 가족극으로 장르 한계 깨며 올 추석 개봉 추진.

거장 '이준익 감독'이 스크린의 문법을 전복시켰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최초 공개된 '아버지의 집밥'은 파격적인 '세로형 숏폼 드라마'라는 형식으로 전에 없던 시각적 충격을 선사하며 영상 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아버지의 집밥' 메가토크 4일 경기도 부천시 CGV소풍에서 열린 숏폼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메가토크에서 이준익 감독(맨 왼쪽)을 비롯해 배우 정진영(왼쪽에서 두 번째) 등 출연진이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아버지의 집밥' 메가토크 4일 경기도 부천시 CGV소풍에서 열린 숏폼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메가토크에서 이준익 감독(맨 왼쪽)을 비롯해 배우 정진영(왼쪽에서 두 번째) 등 출연진이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스크린을 찢고 나온 세로 본능, 몰입의 극대화

기존 극장의 장대한 가로 비율을 과감히 탈피했다. 대형 스크린 중앙을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영상은 언뜻 시야를 제한하는 듯 보이나, 이는 철저히 계산된 연출이다. 인물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감정선에 극도로 밀착하며 관객을 서사 깊숙한 곳으로 끌어당긴다. '이준익 감독'은 "기존 영화가 넓은 화폭의 향연이라면, '숏폼'은 인물의 내밀한 상황을 훔쳐보는 듯한 압도적 몰입감을 부여한다"고 역설했다.

고리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상화한 이 작품은 가부장적 질서의 화신 하응('정진영' 분)과 평생 그의 미각에 헌신해 온 아내 순애('이정은' 분)의 삶을 조명한다. 불의의 사고로 요리법을 상실한 순애의 서사는 평온했던 가족의 균열과 봉합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동한다.

'아버지의 집밥' 속 장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아버지의 집밥' 속 장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형식의 파괴가 빚어낸 앙상블, 매체의 경계를 허물다

BIFAN의 '플랫폼 기획전: 숏폼 시네마' 섹션을 장식한 이 작품은 총 2시간 36분에 달하는 방대한 서사를 자랑한다. '이준익 감독'은 "긴 호흡의 상영에도 관객이 매 프레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었다"며 매체의 외피보다 서사의 본질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야기가 지닌 가치가 뚜렷하다면 형식은 부차적일 뿐"이라며, 탄탄한 원작과 명품 배우들의 '앙상블'에 찬사를 보냈다.

'정진영', '이정은'을 필두로 '변요한', '박지연'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는 극의 밀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배우 '박지연'은 "세로 프레임이 안면 근육의 미세한 떨림까지 적나라하게 포착해 두려움이 앞섰다"며 낯선 매체가 요구하는 치열한 연기 투혼을 회고했다.

'아버지의 집밥' 속 장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아버지의 집밥' 속 장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권위의 전복과 치유, 가족극의 새로운 대안

작품은 밥상을 뒤엎던 낡은 권위가 무너지고, 헌신으로 점철된 아내와의 관계가 역전되는 과정을 통해 묵직한 페이소스와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투척한다. '이준익 감독'은 "인간은 절박함 속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그 과오를 직시하고 연대해 나가는 과정이 곧 인생"이라며 철학적 기획 의도를 설파했다.

'아버지의 집밥' 속 장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아버지의 집밥' 속 장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숏폼 생태계의 진화, 스크린 정조준

무엇보다 이 작품의 성취는 자극적인 치정이나 복수극이 범람하던 숏폼 생태계에 웰메이드 '가족극'이라는 품격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뉴미디어의 무한한 확장성 속에서 '아버지의 집밥'이 선구자적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이준익 감독'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 극장 정식 개봉을 조준하며 또 한 번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인

[시사 첫 반응] '호프' 씨네플레이 기자 별점
NEWS
2026. 7. 6.

[시사 첫 반응] '호프' 씨네플레이 기자 별점

[시사 첫 반응]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가 7월 15일 개봉합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 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인데요. 씨네플레이 기자들이 언론시사회에서 〈호프〉를 관람한 후기를 전합니다.

김준한, 영화 '넘버원' 배리어프리버전 내레이션 재능 기부…따뜻한 진심 전해
NEWS
2026. 7. 6.

김준한, 영화 '넘버원' 배리어프리버전 내레이션 재능 기부…따뜻한 진심 전해

김준한이 〈넘버원〉의 진심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사단법인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지난 6월 서울경제진흥원 미디어콘텐츠센터에서 김태용 감독 연출, 배우 김준한 내레이션으로 〈넘버원〉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을 위한 음성해설 녹음을 진행했다. 김태용 감독의 신작 〈넘버원〉은 지난 2월 개봉한 작품으로 어느 날 엄마 은실 역 장혜진의 머리 위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아들 하민 역 최우식의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영화 〈살목지〉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김준한은 이번 〈넘버원〉을 통해 처음으로 배리어프리버전 음성해설에 참여했다. 그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작업에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