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를 영사하는 장르영화의 메카, 30년의 헤리티지를 완성하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장르영화의 최전선을 이끌어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올해로 서른 번째 궤적을 그리며 지난 2일 압도적인 스케일로 개막했다.
이날 부천아트센터에서 거행된 개막식은 지난해에 이어 '송승환' 감독이 총연출의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날카롭고도 미래지향적인 화두를 무대 위에 구현하며, 단순한 영화제를 넘어선 하나의 거대한 예술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30주년의 묵직한 위상을 증명하듯, 세계 영화계의 별들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 시상식은 단연 압권이었다. '글로벌 아이콘상'과 '판타스틱 아이콘상'은 범아시아적 스타 '판빙빙'과 '조시 호'가 각각 거머쥐었으며, 현대 영화 예술의 살아있는 전설 '이자벨 위페르'가 공로상을 수상하며 시상식의 품격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거장과 별들이 수놓은 적색 카펫,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매혹하다
본식에 앞서 펼쳐진 레드카펫은 그야말로 영화적 스펙터클의 축소판이었다. '왕의 남자'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이준익' 감독을 필두로, '곽경택', '정지영' 등 한국 영화계의 거목들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유재명', '이시언', '김민하' 등 스크린을 압도하는 대세 배우들이 화려하게 등장하며 현장의 열광을 극대화했다.
개막식 직후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베일을 벗은 개막작 '표인: 풍기대박'은 관객들의 오감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무협 마스터 '위안허핑' 감독의 신작이자, 액션의 제왕 '이연걸'이 귀환해 선보인 정통 무술의 미학은 30주년의 포문을 열기에 손색없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321편의 시네마틱 오디세이, 경계를 허무는 압도적 큐레이션
오는 12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엄선된 321편의 다채로운 장르영화가 관객을 덮친다. 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 숫자에 걸맞게, 갈라 섹션 '시그니처' 부문에서는 거장과 세계적 스타들의 신작 19편이 도열한다.
특히 칸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흑뢰성'과 '캉탱 뒤피외' 감독의 '배부른 필립'이 아시아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시네필들의 폭발적인 예매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30년간 한국 장르영화의 진화를 짚어보는 특별전 '아시아 장르영화 99'는 스크린의 역사를 다시 마주하는 경이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제30회 부천영화제\n감독 원화평, 배우 판빙빙, 배우 이자벨 위페르, 배우 조시 호(사진 왼쪽부터). [BIFA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03/3b8f28b5-9060-4858-8ff6-8b1771dd1052.jpg)
도시 전체가 거대한 상영관으로, 판타스틱 신드롬의 서막
이번 영화제는 '부천시청'을 비롯해 '한국만화박물관', 'CGV소풍', '롯데시네마 부천', '부천아트벙커B39' 등 부천시 전역을 거대한 시네마 유니버스로 변모시켰다. 일반 상영작 1만 원, 심야 상영작 2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관람료 정책은 더 많은 대중이 장르영화의 향연에 동참할 수 있는 강력한 유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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