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ale)가 개막작 '노굿맨(No Good Men)'을 통해 전 세계 영화계에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샤르바누 사다트(Shahrbanoo Sadat)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직접 연출과 주연을 도맡는 '1인 2역'의 파격을 선보이며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스크린이 전한 울림은 강렬했다. 4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전 지구적 갈등이 지속되는 현시점에서, 영화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작품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필사의 탈출기를 생생하게 소환한다. 뉴스 화면으로만 접했던, 이륙하는 항공기에 매달려 추락하는 사람들의 비극적인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미군의 철수로 발생한 '카불 공항 탈출 사태(Kabul Airlift)'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아비규환의 현장이었음을 증언한다.
![영화 '노굿맨' 스틸컷. 안와르 하시미와 샤르바누 사다트 [베를린영화제]](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2-14/10bb0c9b-6ff3-4f5c-9d50-1afc37b4e251.png)
이번 개막작은 감독이 곧 주연 배우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더욱 주목 받았다. 사다트 감독은 아프가니스탄 여성 감독으로서의 독보적인 시선을 담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카메라 앞에 섰다. 연출과 연기라는 두 가지 영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그의 도전은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노굿맨'의 감독이자 주연 배우인 샤르바누 사다트 [베를린영화제]](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2-14/ec31a858-8d67-4915-b063-215130507d34.png)
현지 언론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현장에서는 사다트 감독을 향한 취재 열기가 이어지며, 그가 명실상부한 이번 영화제의 주인공임을 입증했다.

올해 베를린의 스크린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여성'이다. 명예 황금곰상을 수상한 배우 양자경을 필두로, 개막작 '노굿맨'을 통해 감독 겸 배우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샤르바누 사다트까지,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해다. ‘컨택트’·‘녹터널 애니멀스’의 에이미 애덤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추락의 해부’의 잔드라 휠러,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논-픽션’의 줄리엣 비노슈가 주연을 맡은 세 영화가 '여성 배우 에디션’을 형성하며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극장 외벽에는 올해의 주역들이 자리했다. 황금곰상의 양자경(Michelle Yeoh)과 영화 '노굿맨'의 안와르 하시미, 샤르바누 사다트의 모습이 영화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개막작 '노굿맨'의 가족, 베를린 영화제 개막식 현장 [베를린영화제]](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2-14/9eabee0c-7bb4-497a-b256-232ee04f3b53.png)
![개막작 '노굿맨' 제작진, 베를린 영화제 개막식 현장 [베를린영화제]](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2-14/6c89e7d8-e250-451b-9f37-987eff89cbb6.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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