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 피터 파커,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전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후 ‘마블판 나 혼자 산다’가 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새로운 적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7월 29일 관객들을 만난다. 부제부터 ‘새것’(브랜드 뉴)을 표방한 이번 작품은 데스틴 크리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개봉 하루 전인 7월 28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먼저 만난 소감을 전한다.
‘뉴욕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다운 웹스윙

전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모종의 사건으로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진 피터 파커(톰 홀랜드). 영화는 그의 홀로서기로 시작을 알린다.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 도시 곳곳에서 활약하는 피터 파커는 친구 네드(제이콥 배덜런)의 SNS를 들여다보며 네드와 MJ(젠데이아), 두 사람과 함께한 시간을 추억한다. 그러던 어느 날, 타인을 조종하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스파이더맨의 마음을 읽으면서 MJ가 위험에 빠진다. 스파이더맨은 MJ를 보호하는 한편 그 인물을 추적해 제압하고자 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부제처럼 다양한 방면에서 전작 삼부작의 요소들을 변주하고 새롭게 그린다. 전반적으로 ‘하이틴”스러웠던 분위기는 홀로 남은 피터 파커의 외로움을 중심으로 무겁게 변화했다.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홀로 남기를 결정한 피터 파커지만, 의지할 곳 하나 없는 현실에 점점 위축되고 만다. 이 과정을 스파이더맨의 (힘들지만) 특별한 순간과 대비되게 그림으로써 피터가 느끼는 심리적 변화를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전작들에 비해 ‘뉴욕의 친절한 이웃’이란 스파이더맨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뉴욕이란 공간을 보여주는 부분들도 이번 신작의 특징이다. 그만큼 화려한 웹스윙 장면들이 준비됐는데, 특히 웹스윙 묘사에서 빈약했단 평가를 받은 전작들의 아쉬움을 단번에 채워줄 정도이다. 또한 여기에 피터 파커가 급격한 신체적 변화를 겪는다는 전개가 더해지면서 전작들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액션들을 만날 수 있다. 혼자가 된 만큼 다양한 가젯이나 코스튬 등이 주는 재미는 줄어들었지만, 혈혈단신으로 뉴욕을 지키는 스파이더맨의 매력은 배가됐다.
너무 많은 달걀을 한 바구니 담고 만

그러나 이런 변화가 반드시 만족스럽진 않을 수 있다. 영화는 뉴욕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과 극한에 다다른 피터 파커의 신체적 변화, 두 가지를 중심으로 전개하는데 이 두 주요 소재가 정확하게 호응한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각각 하나씩 메인 플롯을 활용했어도 풍부했을 소재이기에 영화는 과할 정도로 많은 것을 담아낸다. 또 두 가지 플롯을 해결하는 전개가 다소 편의적이라고 여겨질 만큼 간단하게 해결되는 방식이라 영화의 진중한 분위기에 비해 이야기의 강렬함은 부족하다.

특히 이 부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빌런의 비중이다. 이번 영화의 빌런은 정체 자체가 스포일러라서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인기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묘사한다. 이 과정에서 스파이더맨/피터 파커에게 집중됐던 이야기가 산만해지고 둘의 대립 또한 역시 편의적으로 해결된다. 좀 더 나쁘게 말하자면 빌런의 서사 자체가 마무리되지 않고 영화가 끝나 누가 봐도 ‘또 떡밥이구나’ 느낄 것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큰 그림이 다시 한번 양날의 검인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계기로 스파이더맨이 좀 더 ‘홀로서기’한 세계관을 상상하며 상영관에 들어선다면 특히나 실망스러운 부분일 수 있겠다.
이런 변화와 그럼에도 존재하는 한계가 누군가에겐 장점이, 누군가에겐 단점이 될 것이다. 시원시원한 히어로영화를 원했다면 영화 전반에 깔린 외로움이란 정서가 아쉬울 것이고 반대로 스파이더맨의 서사가 궁금했다면 깊이 있는 심리 묘사에 만족스러울 것이다. 물론 이 영화가 보여줄 웹스윙과 액션은 어느 것을 기대한 관객이든 분명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표방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7월 29일, 극장에서 만나길 권한다.
+ 쿠키는 모든 엔딩크레딧이 끝난 후 1개 있다. 조심스럽게 사견을 덧붙인다면 반드시 봐야할 장면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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