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티저 예고편 속 녹아든 스파이더맨의 역사적 이미지들

진정한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스파이더맨이 이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전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모종의 이유로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잊힌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새로운 적을 만나며 극단적인 변화를 맞이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이전만 못한 위상인 지금도 스파이더맨의 복귀는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7월 29일 전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 개봉하는 이번 영화는 피터 파커의 홀로서기를 그리듯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모습도 그려질 예정. 특히 예고편에서부터 각종 스파이더맨의 레퍼런스급 오마주가 돋보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예고편에 숨은 레퍼런스들을 정리했다.


이 몸 등장, 스파이더맨 데뷔작의 그 장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티저 예고편 장면
‘어메이징 판타지 #15’ 표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티저 예고편 장면(왼), ‘어메이징 판타지 #15’ 표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티저 예고편은 아주 보란 듯이 코믹스 시절 스파이더맨의 이미지 다수를 재현한 컷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단연 ‘스파이더맨’을 상징하는 이미지라면 바로 이 장면이다. 옆구리에 구조 대상자를 끼고 웹스윙을 하는 이 장면은 코믹스 ‘어메이징 판타지 #15’의 표지를 재현한 것이다. 원본에 ‘인트로듀싱 스파이더맨’이라고 설명돼있듯, ‘어메이징 판타지 #15’는 스파이더맨 캐릭터가 등장한 최초의 코믹스다. 비교하자면 슈퍼맨의 ‘액션 코믹스 #1’ 표지, 헐크의 ’인크레더블 헐크 #1’ 표지와 같아서 스파이더맨 작품이면 거의 빠지지 않고 패러디·오마주 되는 구도이다.

‘어메이징 판타지 #15’ 표지 패러디
‘어메이징 판타지 #15’ 표지 패러디
해당 장면은 스파이더맨 관련 작품에서도 꾸준히 패러디되고 있다.

시그니처 웹스윙 자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티저 예고편 장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45’ 표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티저 예고편 장면(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45’ 표지

스파이더맨의 상징이라면 역시 웹스윙일 것이다. 물론 벽타기에서도 ‘거미’라는 정체성을 볼 수 있지만, 역동성이 큰 웹스윙쪽이 스파이더맨의 에너지를 보여주기 적합하다. 특히 웹스윙 중 몸을 쭉 뻗은 후 반동을 이용해 튕기는 액션이나 건물을 축 삼아 크게 회전하는 방식은 관객들에게도 웹스윙 특유의 시원시원한 액션을 충족시켜줬다. 그러나 그 웹스윙에서도 가장 아이코닉한 것이라면 바로 쪼그려앉듯 다리를 끌어모은 자세일 것이다. 이렇게 다리를 구부린 자세가 거미 특유의 꺾인 다리를 연상시켜서인지 아니면 공기 저항을 적게 받는다는 과학적인 이유인지 아무튼 스파이더맨이 웹스윙 장면에서 자주 취하곤 하는데, 그래서 스파이더맨이 대표적인 시그니처 포즈로도 유명하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역시 마찬가지로 해당 자세를 취하고 있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담았다.

사실 이 장면도 특정 커버에서 영감을 받은 구도를 녹여냈다. 공중에 웹스윙 중인 스파이더맨 아래로 검은 슈트를 입은 사람은 부메랑이다. 실사화 작품에선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으나 60년대부터 활동한 원년 빌런 중 한 명이다. 이름처럼 부메랑을 주 무기로 사용하며 스파이더맨 숙적들의 모임 ‘시니스터 식스’에도 속한 적 있는 유서 깊은 빌런이지만, 이후 쟁쟁한 빌런들에 밀려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팬 서비스 차원에서 예고편에 등장했으니 역시 오래 살아남고 볼 일이다.

게임 ‘마블스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00’
게임 ‘마블스 스파이더맨’(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00’

다시 보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그 장면

〈스파이더맨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50’
〈스파이더맨 2〉(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50’

과거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이렇게 코믹스 커버를 어레인지해 사용한 사례가 잦은 편이다. 코믹스 역사가 유구한 작품인데다 인기가 많다보니 다양한 장면의 레퍼런스가 있어서 가능한 셈이다. 멀리는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한 〈스파이더맨2〉에서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 슈트를 버리는 장면이다. 이 장면의 쓰레기통에 버려진 슈트와 피터 파커의 뒷모습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50’에서 나오는 장면을 그대로 반영했다. 코믹스 장면 또한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커의 환경이 극도로 불안해져 스파이더맨을 관두는 순간이다. MCU의 세계관에서 가장 훌륭한 오마주 중 하나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등장했다. 벌처(마이클 키튼)의 계략에 빠져 건물 잔해에 깔린 스파이더맨.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과 벌처를 막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전까지 생각하지 못한 괴력을 내며 잔해를 들어올린다. 이 장면 역시 원작 코믹스에서 무척 유명한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 스파이더맨이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고 각성할 때의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고조시켰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3’
〈스파이더맨: 홈커밍〉(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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