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빈집의 연인들' 속 한 장면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8-06/33ce0ef7-9dd2-4980-a12b-1c7fe740fdd3.jpg)
'빈집'에 스며든 온기, 노년의 고독을 훔친 기묘한 로맨스
자신의 안식처를 침범한 도둑과 사랑에 빠진다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시골 마을을 배회하는 빈집털이범과 외로운 촌부의 파격적인 교감을 다룬 영화 '빈집의 연인들'이 오는 12일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마주한다.
배급사 '마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인간 내면의 고독을 섬세하게 포착해 온 김태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개봉 전부터 평단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서사는 까칠한 성정 탓에 이웃들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은자'(정애화 분)가 자신의 집을 털러 온 생계형 좀도둑 '팔복'(기주봉 분)과 우발적으로 대면하며 변곡점을 맞이한다.
낡은 봉고차에 세간을 싣고 팔도를 유랑하는 팔복은, 타인의 삶에 균열을 내지 않을 정도의 소액만 훔친다는 나름의 철칙을 고수하는 인물이다. 특히 푼돈과 함께 남의 '가족사진'을 훔쳐 달아나는 그의 기행은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며 묘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남편과의 사별 후 밀려오는 상실감을 술로 달래던 은자는 팔복의 등장으로 인해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미세한 감정의 파동을 겪게 된다. 황혼기에 찾아온 늦깎이 일탈 속에서 자신의 억눌린 본심을 서툴게 대면하는 두 사람의 궤적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이들의 여정을 감싸는 서정적인 미장센 또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전라북도 전주를 비롯해 익산, 임실, 부안, 완주 등지에서 포착한 논밭과 코스모스길 등 향토적인 풍경이 작품 전반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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