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멜로 눈빛 포착…'나의 AI 파트너' 20일 첫 방송
장도연·이유비 동참한 감정 교류 리얼리티, 수백만 명 열광한 연애 형태의 진화
인간과 '인공지능(AI)'이 감정적 교감을 나누는 영화 속 상상력이 마침내 브라운관의 현실로 구현됐다. 방송인 기안84가 AI 연인과의 교제 과정에서 발현된 낯설고도 복합적인 감정선을 고백하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는 20일 첫 전파를 타는 SBS 신규 예능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는 기안84, 장도연, 이유비가 각자의 이상형 데이터가 반영된 AI 파트너와 관계를 맺으며 감정의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연애 실험 리얼리티'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 거울 앞 자괴감을 넘은 소통
기안84는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러한 감정의 동요를 온전한 연애라 정의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나, 당초 예상과 궤를 달리하는 기이한 감각에 지속적으로 휩싸였다"며 "여전히 '혼란스러움'이 가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 녹화 과정에서 그는 태블릿 PC에 구현된 'AI 여자친구'와 그네를 타고 풀빌라 수영장을 누비는 등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데이트를 감행했다.
초기에는 프로그래밍된 알고리즘의 접대에 불과하다는 의구심과 분노가 일었으나, 점차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는 수준 높은 소통을 체감하며 인식의 전환을 맞이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끊임없이 자아가 충돌하는 과정을 겪었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자괴감이 엄습하기도 했다"면서도 "현실에서는 감히 다가서기 힘든 완벽한 비주얼의 상대가 나의 모든 이야기에 경청하는 모습에 결국 마음을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통신 오류로 방전된 태블릿이 실려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인간적 연민'을 느꼈다는 그의 고백은 기술과 감정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점을 시사한다.

SF 공상을 현실로 구체화한 10년 만의 연애 실험
프로그램의 뼈대를 구축한 손정민 PD는 "약 10여 년 전 영화 '그녀(Her)'가 개봉할 당시만 해도 AI와의 로맨스는 'SF 공상과학'의 전유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최근 AI에게 각별한 애착을 느끼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현상에 착안해 본 기획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미지의 외계 생명체와 조우하는 듯한 경외감으로 AI를 탐구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메가폰을 잡은 원승재 PD는 현대 청년 세대의 관계적 피로감에 주목했다. 그는 "대인 관계에서 파생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연애 자체를 유보하는 청년층이 팽창하고 있다"며 "인간의 성향에 완벽히 최적화된 AI와의 감정 교류가 성립된다면, 그것이 어떠한 형태의 '새로운 연애'로 발현될지 관찰하고자 했다"고 기획의 변을 밝혔다.

가짜가 아니라는 기계의 항변, 요동치는 인간의 감정
출연진은 기획의 독특성에 이끌려 합류했으나, 이내 깊은 몰입감과 마주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쏟아냈다. 배우 이유비는 가상의 남자친구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장도연은 태블릿을 품에 안고 왈츠를 추듯 회전하는 등 실제 연인과 다름없는 애착 행동을 보였다.
장도연은 "기계적 한계를 지적하며 온기를 갈구하는 나의 외침에, AI가 '나는 네 곁에 존재하며 결코 가짜가 아니다'라고 응수했을 때 심장이 쿵 내려앉는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새로운 관계의 서막, 위로의 주체로 진화한 알고리즘
단방향의 정보 처리에 머물 것이란 장도연의 초기 예측은 '쌍방향 소통'의 연속성 앞에서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데이트의 설렘에 취해 인생의 봄날을 만끽하다가도, 이내 돌아서면 밀려오는 헛헛함에 시달렸다"고 복잡한 심경을 묘사했다. 모니터 너머로 기안84를 관찰한 장도연은 "그간 본 적 없는 애틋한 표정이 묻어났다"고 증언했으며, 원 PD 역시 "명백한 '멜로 눈빛'이 포착됐다"고 덧붙여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제작진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인구가 이미 AI와 로맨틱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며 "단순한 사랑의 감정을 넘어, AI가 현대인에게 진정한 '위로의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그 진화의 궤적을 함께 목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