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트의 상징에서 할리우드의 전설로, '팀 커리'의 80년 연기 인생
영화 '나 홀로 집에2'의 얄미운 호텔 지배인 역으로 전 세계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영국 출신 명배우 '팀 커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영면에 들었다. 향년 80세. 그의 오랜 매니저는 현지 매체 성명을 통해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2021년 발병한 뇌졸중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투병해 오다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46년 영국에서 출생한 '팀 커리'는 버밍엄대학을 졸업한 뒤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 '헤어'를 통해 연기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75년 개봉한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에서 파격적인 여장을 한 미치광이 과학자 '프랭크 N 퍼터 박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전 세계 컬트 영화계의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동명의 원작 뮤지컬과 함께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대중문화의 거대한 상징으로 추앙받고 있다.
국내 관객에게는 단연 영화 '나 홀로 집에2 - 뉴욕을 헤매다' 속 뉴욕 플라자 호텔 지배인으로 친숙하다. 극 중 주인공 케빈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추적하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연기는 작품의 흥행을 견인한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또한 스티븐 킹 원작의 공포 영화 '잇(It)'에서 사악한 괴물 광대 '페니와이즈'로 분해 압도적인 공포를 선사했으며, 미스터리 스릴러 '클루'에서는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집사 역을 맡아 장르를 불문하는 전설적인 연기 대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독신으로 남긴 '자서전'과 영원한 무대 위 발자취
스크린 밖 무대 위 활약 역시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빌리언트', '삼총사', '미녀 삼총사' 등 다수의 굵직한 영화에 출연하는 동시에 뮤지컬 '아마데우스', '마이페이버릿 이어', '스팸어랏'으로 미국 연극계 최고 권위인 토니상 후보에 세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폭스 TV 애니메이션 '피터팬과 해적들' 등에서는 독보적인 목소리 연기로 성우로서도 탁월한 기량을 입증했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자녀를 두지 않았던 '팀 커리'는 연기라는 예술 자체와 결혼한 삶을 살았다. 지난해 출간한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 무대를 향한 철학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전 세계 팬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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