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의 간판 아침 뉴스 프로그램 '투데이(Today)'의 상징이자 국민 기상캐스터인 알 로커(Al Roker·72)가 생방송 도중 갑작스럽게 방송국을 떠나 궁금증을 자아낸 가운데, 그 숨은 이유가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반전을 선사했다.

■ 생방송 중 갑자기 사라진 알 로커… 동료 앵커들 긴급 등판
현지 시간 28일 오전, 알 로커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매일 아침 전해주는 일기예보 코너를 매끄럽게 마친 직후 카메라 뒤편으로 황급히 자리를 비웠다.
갑작스러운 그의 부재에 동료 앵커 다일런 드레이어(Dylan Dreyer)가 즉각 투입되었고, 간판 앵커 사바나 거스리(Savannah Guthrie)는 “알 로커가 일찍 자리를 비워야 해서 다일런이 대신 진행을 맡았다”라고 상황을 수습했다. 드레이어 역시 “오늘 아침에 살짝 스위치가 있었다”라며 웃어넘겼으나 구체적인 퇴장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진 '투데이' 3차시(3rd Hour of Today) 방송에서도 크레이그 멜빈(Craig Melvin)이 “알이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내일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유머러스하게 넘어갈 뿐, 공식적인 방송 내 설명이 없어 팬들의 걱정과 궁금증은 더해만 갔다.
■ “재판 받으러 왔습니다”… 법원 앞 '배심원 인증샷'으로 반전 공개
방송국의 조용한 분위기와 달리, 궁금증의 해답은 알 로커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격 공개됐다.
그는 회색 수트에 흰 셔츠, 페이즐리 문양이 들어간 넥타이와 브라운 컬러의 모자까지 갖춰 쓴 멋들어진 차림으로 법원 건물 앞에 서 있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글과 함께 “자, 모두 일어서세요! 배심원 의무(Jury Duty)를 다할 시간입니다”라는 위트 넘치는 문구를 남겼다.
공개된 영상에서 알 로커는 “오늘 배심원 의무를 수행해야 해서 '투데이 쇼'를 조금 일찍 나오게 됐다. 각자의 시민적 의무(Civic duty)를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특유의 유머러스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비밀이 풀리자 전 세계 팬들은 댓글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어느 날 재판장에 배심원으로 갔는데 알 로커가 앉아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소름 돋게 멋질 듯”, “미국의 국보다운 유쾌한 시민 의식이다”, “즐거운 배심원 수행이 되길 바란다”라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 30년 넘게 안방 지킨 NBC의 전설… 유쾌한 스튜디오 배려
알 로커가 생방송 중 자리를 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지난 9월 23일에도 다른 스페셜 발표 일정으로 인해 방송 중간 자리를 비우는 등, 동료 진행자들과의 완벽한 척척 호흡 속에서 긴급 대타 체제를 유연하게 가동해 왔다.
1983년 NBC의 주말 기상캐스터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딛기 시작한 알 로커는 1996년부터 '투데이'의 메인 기상 앵커 및 공동 호스트로 발탁되며 무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인들의 아침을 책임져온 대중적 아이콘이다. 지난 2026년 1월에는 방송국 전체가 그를 위해 입사 30주년을 기념하는 ‘알리버서리(Aliversary)’ 축제를 열어 그의 위상을 입증하기도 했다.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생방송 마이크를 잠시 내려놓았던 알 로커는 약속대로 다음 날 아침 '투데이' 마운드로 복귀해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정겨운 예보를 선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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