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 포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0-22/0382a53d-3a3e-4f13-83b6-41f2b6c78d27.jpg)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퇴역 군인 제임스(브래드 피트)와 군견 오딘은 비행기가 불시착하는 불의의 사고로 자연 한복판에 떨어진다. 가장 가까운 도로까지 80km, 그들은 추위와 야생 동물을 비롯한 자연의 공세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과 제작을 맡아 〈퓨리〉의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과 다시 손잡은 〈하트 오브 비스트〉는 자연에 남겨진 한 인간과 동물에게 집중한다. 사람이라곤 오가는 이 없는 알래스카 오지에서 그들은 각자에게 의지해 돌아가야 한다. 두 파트너의 여정은 성공할 수 있을까. 10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10월 21일 언론배급시사회로 먼저 만난 〈하트 오브 비스트〉의 후기를 전한다.

〈하트 오브 비스트〉를 이끌고 가는 건 딱 세 가지다. 브래드 피트, 우버와 3마리 개가 연기한 오딘, 그리고 자연. 오지에 낙오된 일행을 그리는 만큼 영화는 철저하게 이 세 가지 요소로 영화를 끝까지 이어간다. 우리에게 반가운 얼굴인 J.K.시몬스가 잠깐 등장하긴 하지만, 본격적인 전개 전 물러나는 역할이므로 사실상 영화를 받치는 배우는 브래드 피트 혼자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는 그 막중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한다. 이제 노령으로 망가진 몸에도 번뜩이는 군인의 기지와 지난 과거의 회한을 담아내며 관객의 흥미를 꾸준히 유지한다.
한편 〈하트 오브 비스트〉의 특징은 그의 파트너 오딘 또한 ‘군견’이란 점이다. 영화는 오프닝에 오딘의 눈으로 보는 자연을 담아내며 〈하트 오브 비스트〉가 제임스만의 드라마가 아니라 오딘의 드라마라는 점을 강조한다. 오딘은 제임스처럼 잠결에 총성을 듣는 등 PTSD를 겪곤 하는데, 이 장면 하나로도 군견들의 고충에 심장이 내려앉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딘을 연기한 개 배우들의 활약도 영화 곳곳을 채운다. 이와 대비되듯 평화롭고 드넓게 펼쳐진 자연의 풍경도 〈하트 오브 비스트〉는 놓치지 않는다. 물론 제임스와 오딘에겐 그 자연이야말로 돌파해야 하는 적이지만, 본래 자연은 그저 존재할 뿐이지 해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을 〈하트 오브 비스트〉는 광활한 자연을 담아내는 것으로 전한다.

전반적으로 서바이벌, 생존 영화의 틀을 가져갔지만 〈하트 오브 비스트〉는 전장에서 시간을 보낸 두 주인공을 중심 삼아 그려낸 로드무비이기도 하다. 실제로 두 사람의 최종 목표는 ‘80km 떨어진 도로까지 가기’이니까.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지난 전장에서의 시간에 시달리기도 하고, 그때의 경험으로 살아남기도 하다. 그 과거가 서사에 전부 담기지는 않지만 시청각적으로 강렬함을 전하기에 관객 역시 두 사람의 경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역경을 보내고 평화로운 나날에 다시금 봉착한 이 위기를 두 주인공이 타파할 수 있길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하트 오브 비스트〉는 그 한계가 명확한 편이다. 극적인 상황을 몰아붙이는 서바이벌보다는 로드무비에 가깝다고 말했는데, 그만큼 영화는 참신하거나 다양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어느 정도 현실적인 묘사에 무게를 둔 것인데, 그만큼 두 사람이 겪는 상황은 여타 생존 영화들에서 충분히 만났을 만한 상황과 해결로 이어진다. 이런 부분이 장르적인 신선함을 기대한 팬에겐 조금 아쉬울 수 있다. 그리고 PTSD를 겪는 군인과 군견의 생존기는 최종적으로 조국을 위해 싸운 군인과 군견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아무래도 미군이다보니 국내 관객에겐 조금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트 오브 비스트〉는 분명하게 야심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자연 속 생존 투쟁이란 심플한 상황으로 삶이나 유대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 거기다 퇴역 군인·군견을 주인공으로 어떤 공익적인 효과를 겨냥한 것까지 다양한 컨텍스트를 아우르려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작 이 영화가 내세운 장르로선 소홀한 부분이 관객마다 큰 편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분이 보시는 육체적 고통은 모두 실제 상황이다”라는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장담처럼 그 상황의 고통은 분명하지만 흥미진진한 장르적 재미로 유발하는 것과 그것을 토대로 메시지를 형상화하는 것이 알맞게 구성됐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브래드 피트의 열연과 군인·군견의 파트너십, 알래스카 오지의 서늘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이 담긴 〈하트 오브 비스트〉는 10월 28일 개봉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