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한 사람이 전장을 휩쓸거나 다수의 적을 제압하면 ’람보‘라고 불렀다. 이제는 람보가 아니다. 존 윅이란 이름이 더 적합하다. 존 윅은 2014년 개봉한 <존 윅>에서 처음 등장한 살인청부업자로 대표적인 먼치킨 캐릭터에 등극했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그런 거 할 시간에 존 윅은 n 명을 더 죽입니다”라는 드립을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 그럼 존 윅은 <존 윅>, <존 윅: 리로드>, <존 윅 3: 파라벨룸>에서 몇 명이나 손봤을까. 존 윅이 영화에서 ‘보내버린’ 인물 수를 정리해봤다.
<존 윅>
77명
<존 윅>은 시리즈 중 사망자 수가 가장 적다. 적긴 하지만 그래도 77명. 이 영화가 시리즈 중 가장 짧은 107분인데도, 77명. 캐릭터 소개하고, 상황을 설명한 후에야 액션 장면이 시작되는데도 77명. 분당 킬 수를 계산하면 분당 0.7명을 하늘로 보내줬다. 이 수치만 본다면, 관객이 3분 카레를 돌리는 동안 존 윅은 2.1명을 살해할 수 있다. 아직은 ‘비긴즈’다운 겸손한 수치다. 이 영화에서 존 윅의 최애 무기는 헤클러 권총. 이 총으로 38명을 제압했다. 이 영화를 통해 제작진은 ‘건푸’(Gun-Fu)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총(Gun)을 이용한 쿵후(Kung Fu)란 뜻이다.
<존 윅: 리로드>
128명
시리즈 사상 최고 사망자 기록의 영예는 <존 윅: 리로드>에게 돌아갔다. 총 사망자는 128명. <존 윅: 리로드>의 상영시간은 122분. 분당 1.04킬인데, 크레딧 영상 시간을 감안하면 실상은 더 높은 편이다. 평범한 조직원들을 상대한 <존 윅>에 비해, <존 윅: 리로드>에서 ‘네임드’ 살인청부업자들이 등장하는데도 분당 킬 수치가 높은 건 본격적인 존 윅의 부활과 그의 진노가 만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영화 최애 무기는 권총 글록 17. 총 45명을 처치했다. 존 윅하면 떠오르는 45도 비스듬한 자세의 사격술을 질릴 만큼 볼 수 있다.
<존 윅 3: 팔라벨룸>
85명
시리즈에서 가장 긴 상영시간 131분. 그러나 킬 수는 의외로 두 자릿수, 85명이다. 2편과 마찬가지로 3편에서도 살인청부업자들과 맞붙으니 존 윅이라 만만치 않은 듯하다. 긴 상영시간 대비 낮은 사상자 수로 분당 킬은 0.6명. 확실히 전작들에 비하면 낮지만, 그 대신 다양한 무기를 사용한다. 예고편에서 볼 수 있듯 오토바이, 승마 등으로 적을 제압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번 영화의 최애 무기는 글록 34. 전작들이 권총류를 정말 많이 사용했다면, 이번 작품에선 권총 못지않게 베넬리 샷건 M2를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존 윅의 총 킬수는?
존 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세 편의 영화를 통해 290명을 사살했다. 여느 전쟁영화나 액션 영화 속 ‘군인 1’, ‘킬러 1’만 상대한 것이 아니라 동급의 살인청부업자들과도 총을 맞댔으니 그 와중에 살아남았단 것만 해도 명불허전이다. 시리즈 전체 360분으로 분당 킬 수를 내보면 분당 0.8명이 존 윅의 손에서 눈을 감았다. 흔히 하는 농담처럼 존 윅이 초 단위로 사람을 죽인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속편이 나올 수도 있으니 존 윅을 좀 더 믿어보자(?).
람보는 얼마나?
존 윅 이전 ‘살인병기’의 대명사였던 람보는 시리즈에서 몇 명이나 죽였을까. 람보가 처음 등장한 1982년 <람보>에선 단 한 명이다. 익히 알려진 얘기지만, 람보는 원래 무자비한 암살자라기보다 유능하지만 베트남전 직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참전 군인이 컨셉이다. 그러나 <람보 2>부터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강한 군인 캐릭터로 설정돼, 극중 사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람보 2>에서 75명, <람보 3>에선 115명을 제압한다. 그리고 <람보 3> 후 20년 동안 잠잠히 있으면서 파괴력을 응축했는지 <람보 4: 라스트 블러드>에서 236명을 죽음에 몰아넣은 대재앙이 됐다. 현재 제작 중인 <람보: 라스트 블러드>(5편)를 제외하더라도, 시리즈 전체 427명을 죽였으니 존 윅은 좀 더 분발해야 한다.
인간병기에 비벼볼 만한 캐릭터는?
람보, 존 윅만 인간병기일까? 이 정도 성과(?)를 올린 영화 캐릭터는 꽤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캐릭터 세 명만 소개한다.
<이퀼리브리엄> 존 프레스턴(크리스찬 베일)은 약물로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는 사회에서 이탈자들을 박멸하는 특수 요원 ‘클레릭’이다. 어느 날 약물 투여 시간을 놓친 그는 체제에 문제점을 깨닫고 반기를 일으키는데, 사람 죽일 때만큼은 여전히 무감정한 살인기계처럼 보인다. 존이 가차 없이 총구를 들이밀며 존이 죽인 인원은 118명. 대의를 위한 거지만 이렇게 무자비하게 죽이는 존 프레스턴을 보면, 관객이 무감각해질 정도다. <이퀼리브리엄> 속 무술 ‘건 카타’는 영어 건(Gun, 총)과 일본어 카타(形, 형태)를 결합한 단어. 이름처럼 권총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이 압도적이다. <이퀼리브리엄> 이후 ‘건 카타’는 총기를 이용한 육탄전, 무용에 가까운 화려한 액션을 이르는 말로 정착했다.
“비실이가 총 들고 설치는 게 싫”어서 그런 상대를 모조리 말살하는 <거침없이 쏴라! 슛 뎀 업>의 스미스(클라이브 오웬). 액션과 코미디를 뒤섞은 B급 영화라 인지도는 낮지만, 이 영화 한 편에서 141명을 죽인 어마 무시한 킬러 중 하나다. 이름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스미스인데, 사격 실력은 단연 독보적. 교훈적인 말버릇 “야채는 몸에 좋아”처럼, 당근을 이용한 총격 장면은 창의성의 끝을 보여준다. 여기서 소개한 영화 중 가장 짧은 86분. 그동안 141명이라니. 분당 킬수 1.7를 올리며 액션 영화의 말초적 재미를 채워준다. 속편이 없으니 전체 순위에선 하위권이지만, 단일 순위는 당분간 다섯 손가락 안에 머물 듯하다.
혹시 인간이 아니라서 이들이 안 무섭다면? 그러면 이 캐릭터가 조심해야 할 것이다. 1998년 <블레이드>에서 실사화된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는 <블레이드>, <블레이드 2>, <블레이드 3>에 등장한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인 그는 뱀파이어의 초월적인 신체 능력과 인간의 적응력을 타고나 뱀파이어 헌터로 활동한다. <블레이드>에서 65명, <블레이드 2>에서 77명, <블레이드 3>에서 30명, 총 172명의 뱀파이어를 사살했다. 아마 이 중에 인간도 몇 명 있었을 수도 있으니, 재수 없게 뱀파이어랑 놀다가 블레이드를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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