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90일의 약혼자(90 Day Fiancé)’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던 제니 슬래튼(Jenny Slatten·68)이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뇌졸중 루머 뒤에 숨겨진 진실… “루게릭병 진단 받았다” 공식 발표
19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피플(People)’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제니 슬래튼과 그의 남편 수밋 싱(Sumit Singh·38)은 최근 자신들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았다.
제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동안 내가 뇌졸중을 겪었다는 루머가 돌았지만, 검사 결과 루게릭병(ALS)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녀는 “너무나 감정적으로 벅차고 힘들었기에 처음에는 이 사실을 비밀로 유지하며 해결책을 찾으려 했으나, 이제는 세상에 도움을 요청하고 소통해야 할 때라고 느꼈다”며 고백의 이유를 전했다.
■ 삼킴 장애로 시작된 전조증상… 아버지를 앗아간 ‘악마의 병’이 다시 찾아와
두 사람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지난 2024년 12월이었다. 제니는 물을 마시다 심하게 사레가 들려 질식할 뻔한 고비를 넘겼고, 이후 편두통과 알약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지속됐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염으로 생각했으나 점차 말의 속도가 느려지고 발음이 어눌해지자 부부는 심각성을 인지했다.
특히 2025년 12월 뉴욕에서 열린 ‘90일의 약혼’ 홀리데이 파티에 참석했을 당시, 제니의 어눌해진 말투를 알아챈 한 팬의 우려 섞인 댓글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남편 수밋은 즉시 의학 정보를 검색했고, 제니의 증상이 정확히 루게릭병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제니의 아버지가 10여 년 전 바로 이 루게릭병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부부의 공포는 더욱 컸다. 결국 인도 유수의 신경과 전문의들을 거친 끝에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서서히 전신 마비되는 불치병… “유전자 검사 및 임상시험 오픈”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되어 근력 약화, 보행 장애를 거쳐 결국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하게 되는 치명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현재로서는 완치법이 없다.
다행히 의료진은 제니의 병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제니는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표적 치료제를 찾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준비 중이며, 환우 커뮤니티에 가입해 최신 치료법과 임상시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 우리 부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치료법을 찾고 있다. 누군가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 “나를 다르게 대하지 말아달라”… 국경과 질병을 초월한 부부애
캘리포니아 출신의 제니가 서른 살 연하인 인도의 수밋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인도행을 택했던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문화적 장벽을 깨부순 진정한 사랑의 상징이었다. 이번 시련은 이들의 유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수밋은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이토록 누군가를 강렬하게 사랑해 본 적이 없다”며 “과거에는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할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아내를 통해 배웠다”며 변함없는 헌신을 약속했다. 제니 역시 “우리가 지금 함께 있을 수 있어 그저 행복하다. 날 다르게 대하지 말고 그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두 사람은 오는 6월 1일 TLC 채널에서 첫 방송을 앞둔 스핀오프 시리즈 ‘90일의 약혼: 더 라스트 리조트(90 Day: The Last Resort)’ 시즌 3에 출연해 투병 과정과 서로를 향한 애틋한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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