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의 열기가 식기도 전 우리를 찾아온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국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최초로 美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전체 1위(9월 22일 기준)를 차지하는 데 이어 TV쇼 부문 전 세계 넷플릭스 성적 1위(9월 24일 기준)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자연히 모든 배우들에게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예 배우로는 새벽을 연기한 배우 정호연의 이름이 가장 앞서 <오징어 게임>을 장식하고 있다. 피비린내보다도 잔인하게 풍겨오던 인간 군상의 현실 속에서도 무표정의 얼굴로 인간다움을 이야기하던 새벽은 배우 정호연 특유의 얼굴과 목소리와 잘 맞아떨어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오징어 게임>으로 처음 '배우'라는 수식어를 단 정호연은 대체 어디서 나타났을까.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출신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시리즈를 즐겨 본 이들이라면 정호연을 기억할 수밖에 없다.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 2와 시즌 4에 출연한 정호연은 시즌 4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정호연을 먼저 마주한 이들이라면 그의 '본캐'를 모를 수도 있으나 정호연의 시작은 모델이었다. 키가 커서 자연히 모델이란 꿈을 가지게 되었다는 정호연은 어린 나이부터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했고,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를 만나게 되며 모델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본인 스스로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를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꼽을 만큼 정호연을 이야기할 때면 빼놓아서는 안 될 시작점. 정호연은 "지금 생각해보면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 4를 나갔기에 내가 잘된 것 같다. 시기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모델로 성장하다
사실 이제 와서 정호연을 두고 '모델로 활약했다'거나 '모델 출신이다'라는 표현을 쓰기엔 조금 민망할 만큼 정호연은 소위 톱모델로서의 커리어를 완성한 세계적인 모델이다. 샤넬, 토리버치, 버버리 등 각종 해외 패션위크를 점령하며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는 아시안 모델로 우뚝 섰다. 2018년엔 세계적인 모델 랭킹 사이트 '모델스닷컴'에서 선정한 모델 50인 안에 입성하며 제 이름을 똑똑히 새겨 넣었다. 루이비통, 샤넬 등의 글로벌 캠페인에 등장하기도 하며 꾸준히 많은 이들의 뮤즈로 선택받은 정호연은, 최근까지도 전 세계 패션위크를 누비며 세계적인 모델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에스팀 → 사람엔터테인먼트
모델로서는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던 정호연은 돌연 인생의 방향키를 돌렸다. 국내 톱 모델 에이전시인 에스팀을 떠나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인 사람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며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알렸다. 정호연은 한 인터뷰에서 “항상 내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의 뚜렷한 캐릭터가 없는 것. 그것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사람엔터테인먼트 역시 선명하지 않기에 어디로든 뻗어 나갈 수 있는 정호연의 가능성에 주목해 그와의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 소식이 들려온 당시엔 모델 정호연이 배우로 방향키를 틀어 관객과 마주한다는 것이 상상되지 않는다는 반응들도 많았으나. 우린 머지않아 정호연의 변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정호연의 배우 데뷔작, <오징어 게임>
사람엔터테인먼트에 발을 담근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호연은 곧바로 배우가 될 준비를 했다, 아니 준비를 하게 됐다. 정호연의 입을 빌리자면 2020년 1월 소속사를 옮긴 정호연은 “회사에서 어느 정도 나를 트레이닝시키다 작품에 투입할 거라고” 생각했으나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부터 <오징어 게임> 오디션장에 투입되며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뉴욕에서 패션 위크 활동을 준비하고 있던 정호연은 오디션 영상을 찍어 보내 달라는 회사의 말에 부랴부랴 영상을 준비했고, 실물을 보고 싶다는 황동혁 감독의 말에 바로 한국행 티켓을 끊었다. 말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뉴욕을 떠난 그의 과감함은 황동혁 감독 앞에서 빛을 발했다. 정호연의 오디션 영상을 보자마자 오랜 시간 찾아 헤맨 새벽의 분위기를 느낀 황동혁 감독은 실제로 정호연을 보자마자 그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눈빛, 외모, 목소리, 연기톤” 모든 것이 새벽 그 자체였다는 정호연은 황동혁 감독이 10년 넘게 준비한 <오징어 게임> 속 새벽과 정말 많이 닮아 있었다고. <오징어 게임>을 만날 일이 어쩌면 운명이었다는 듯이 그렇게 정호연은 새벽의 손을 잡게 됐다.
연기 호평
<오징어 게임>에서 처음 정호연을 마주한 이들 중 이번 작품이 그의 데뷔작이라는 걸 눈치챈 이들이 얼마나 될까. <오징어 게임>이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정호연은 새벽이라는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개성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모두 뽐냈다. 어둡고 날카로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극이 진행될수록 여리고 따스한 속내를 드러내는 새벽은 정호연을 만나 좀 더 깊은 서사를 가질 수 있었다. 생존보다 무서운 것이라곤 없는 새벽의 치기 어림과 그 이면에 녹아 있는 인간다움을 함께 담아낸 정호연의 눈빛은 <오징어 게임>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물론 처음부터 새벽의 얼굴을 담아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배우라는 탈을 쓰고 카메라 앞에 선 것이 처음이기에 정호연은 촬영 내내 혼란스러운 순간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황동혁 감독은 “잘하고 있어, 넌 이미 충분하고, 네가 맡은 새벽이란 인물이 곧 너야”라는 말로 정호연을 다독였다고 한다.
SNS 팔로워 40만 → 650만
<오징어 게임> 열풍을 증명이라도 하듯, 배우 정호연을 향한 관심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공개 전 40만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현재(9월 29일 기준) 650만을 기록하며 약 16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오징어 게임>의 최대 수혜자로 정호연을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우 데뷔작으로 단번에 시선을 붙든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에 눈도장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배우 이동휘와 6년째 열애 중
정호연에 대해 알려진 또 하나의 사실. 정호연은 배우 이동휘와 6년째 열애 중이다. 2016년 불거진 열애설을 인정한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서로를 향한 두터운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연은 한 인터뷰에서 이동휘와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연예 뉴스에 더 많이 나와 속상하지만 그것 또한 나다. 거짓말이 아니니까 영향받지는 않는다"라며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는 정호연 이름 앞을 따라다닌 '이동휘의 연인'으로 기억되기보다 '<오징어 게임> 속 신예'로 기억될 일만 남아있는 듯 보인다.
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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