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의 원제는 'FROZEN'입니다. 그대로 번역하면 '얼어붙은', '냉동된' 정도가 되겠군요. <겨울왕국>은 영화의 설정을 한눈에 전달하는 제목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제목이 흥행에 한몫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겨울왕국>은 개봉 당시, 타국의 개봉명과 비교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스의 개봉명은 <추위를 뚫고 위로>, 리투아니아의 개봉명은 <얼음파티>였다고 하네요. 다른 나라의 제목을 보니 '제목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 와닿죠?
오늘은 원제를 뛰어넘는 번역 제목들을 알아보려 합니다. 보자마자 느낌 퐉! 영화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짓는 훌륭한 제목 사례! 함께 만나봅시다. 출발~.
심심했던 제목에 조미료 추가!
더 입체적으로 바뀐 제목들
단순명료하기만 했던(!) 제목에 조미료 솔솔~. 영화의 설정을 추가해 관객들의 시선을 확 당기는 데 성공한 제목들입니다. 한번 알아볼까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원제 : 음악과 가사
Music And Lyrics
왕년의 팝스타 겸 작곡가 알렉스(휴 그랜트)와 작사에 남다른 재능을 지닌 소피(드류 베리모어)가 만나 알콩달콩하는 이 영화의 원제는 '음악과 가사'입니다. 교과서가 떠올라요. 너무나 정직한 제목이네요. 국내 개봉명이 훨씬 로맨틱합니다.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원제 : 끔찍한 보스
Horrible Bosses
끔찍한 상사 아래서 모든 걸 참아내야 하는 부하 직원들의 복수를 그린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의 원제는 '끔찍한 보스'입니다. 같은 말도 이렇게 다르게 풀어낼 수 있다고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만 들어도 세트처럼 따라오는 '직장상사'! 찰진 제목입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원제 : 박물관의 밤
Night At The Museum
이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밤의 박물관이 궁금하셨을 거예요. 그래도 '박물관의 밤'이라는 제목은 조금 섬뜩합니다. 다큐멘터리 제목 같기도 하고요.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호기심을 부름과 동시에 영화의 설정을 정확히 전달하는 제목입니다. 번역계의 레전드로 여러 번 손꼽히기도 하죠!
나를 찾아줘
원제 : 사라진 여자
Gone Girl
결혼 5주년 기념일, 갑자기 사라진 아내. <나를 찾아줘>는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의 실종 사건으로부터 시작되는 영화입니다.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 정말 정직하죠? 그에 비해 <나를 찾아줘>는 갑자기 사라진 여자, 에이미에게 더 집중하게 만드는 제목입니다. 관객들 호기심 소환 성공! 그런데 왜 제목이 <나를 찾아줘>냐고요? 영화를 보면 알게 됩니다. 소름!
미녀 삼총사
원제 : 찰리의 천사들
Charlie's Angels
백만장자 찰스가 설립한 첩보기관 탐정 사무소에 근무하는 세 명의 미인 첩보원! 이들은 '찰리의 천사'라고 불립니다. 그렇다고 제목이 '찰리의 천사들'이라면...! 포스터 배경은 하늘에, 여주인공들 머리 위엔 링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1970년대 핫했던 동명의 TV 드라마가 이 영화의 원작인데요! 드라마를 국내에 들여왔을 당시 <미녀 삼총사>라는 제목을 사용했습니다. 자연스레 영화의 제목도 <미녀 삼총사>가 되었죠. 파워액션 장착한 이들에겐 <미녀 삼총사>라는 제목이 제격입니다. 패러디하기도 좋아 여기저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훌륭한 작명 센스란 이런 것!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원제 : 오역
Lost In Translation
하핫. 원제를 너무 정직하게 번역했나요? 원제 'Lost In Translation'은 번역하는 과정에서 뜻이 잘못 전달되거나 의미가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오역이죠. 영화 개봉 당시,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이란 제목은 SF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새로 번역된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조금 더 신경 썼을 뿐인데 어마어마하게 스윗한 제목이 완성되었군요.
원제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180도 변신한 제목들
<사랑과 영혼>의 원제가 'Ghost'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랑과 영혼>이 <유령>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다면(ㅋㅋㅋㅋ)... 지금의 명성에 이르지 못 했을 것 같은데요! 이처럼 180도 다른 제목을 생산해 영화를 성공으로 이끈 사례들은 꽤! 많습니다. 스크롤 내려보자고요~.
슈퍼 배드
원제 : 비열한 나
Despicable Me
<슈퍼 배드>의 원제가 'Super Bad'가 아니었다니! 이 사실 지금 안 사람 손! <슈퍼 배드>의 원제는 '비열한 나'입니다(ㅋㅋㅋㅋ). 원제들은 하나같이 정직한 매력을 지니고 있군요. 슈퍼악당을 '슈퍼 배드'로 바꾼 건 신의 한수인 것 같아요. 입에도 착착 붙고, 뇌 속에 한방에 박히는 이 제목! 원제보다 훨씬 더 와닿는 제목이군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제 : 월터의 비밀스러운 삶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월터(벤 스틸러)는 상상을 즐겨 하는 남자입니다. 상상 속에서만큼은 용감한 히어로, 로맨틱한 사랑의 주인공이 되죠. 흠. 언제나 상상 속에 사는 월터가 충분히 비밀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긴 해요. 그러나 제목으로 삼기엔 어딘가 애매모호한 구석이 있죠. 사진가 션(숀 펜)을 찾는 동안 그의 앞에 펼쳐지는 놀라운 어드벤처는 그에게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영화의 내용을 알려줌과 동시에, 호기심 자극+1, 명대사스러운 멋짐미+1! 국내 개봉명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지니고 있군요.
퀸카로 살아남는 법
원제 : 못된 소녀들
Mean Girls
국민 러블리로 등극한 레이첼 맥아담스가 주인공을 괴롭히는 못된 퀸카로 나오는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원제는 '못된 소녀들'이었습니다. '퀸카'로 군림하기 위한 소녀들 사이의 어설픈 신경전을 담고 있는 영화인데요. 러닝 타임 내내 '못된 소녀들'이 총출동하지만, 이를 제목으로 삼기엔 어딘가 무섭기도 하고(...) 뒤통수가 서늘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하네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호기심 선사와 동시에 '동물의 왕국' 같은 소녀들의 관계를 잘 포장한 제목이었습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원제 : 벤자민 버튼의 이상한 사건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에게 이상한 사건이 일어나긴 했습니다. 어떤 이상한 사건이냐고요? 벤자민 버튼은 80세 노인의 외모로 태어났죠.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어려지는 삶을 살게 됩니다. 보다 구체성을 더한 국내 개봉명,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영화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힘을 지녔습니다. 노인 분장한 브래드 피트 스틸컷을 보고 히익, 놀란 후! 바로 예매 버튼 눌러버리게 하는 제목이었죠.
우리도 사랑일까
원제 : 이 왈츠에 춤을 춰요
Take This Waltz
'Take This Waltz'는 <우리도 사랑일까>에 나오는 OST 제목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 잘 스며든 곡이었으나, 우리에겐 조금 낯설게 다가오죠. <우리도 사랑일까>는 5년째 함께 살고 있는 남편 루(세스 로건)와 새롭게 다가온 남자 대니얼(루크 커비)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고(미셸 윌리엄스)의 심리를 관통하는 제목이었습니다. 권태기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전하는 제목이기도 했죠.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원제 : 천박한 할
Shallow Hal
이 영화의 원제를 고대로 번역하면? '천박한 할'입니다. 여자친구는 반드시 쭉쭉빵빵 절세미녀여야한다는 생활신조를 지닌 남자, 할(잭 블랙)을 비꼬는 제목이었죠.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알겠으나 로코 특유의 발랄함이란 1도 찾아볼 수 없는 제목이네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할에게 건 최면으로 날씬함을 얻은 로즈메리(기네스 팰트로)의 이중성(!)에 대한 호기심과 동시에 재미까지 부르는 제목이었습니다.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원제 : 옆집 소녀
The Girl Next Door
이번엔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입니다. 아름다운 이웃집 소녀 다니엘(엘리샤 쿠스버트)에게 빠져든 모범생 매튜(에밀 허쉬)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 아무리 이웃집 소녀에게 첫눈 하트 뿅뿅했다지만, 제목이 '옆집 소녀'라면 너무 심심했겠죠? 왠지 영희나 순이란 이름을 지닌 소녀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는 제목에서부터 여주인공 다니엘의 치명미를 선보이는 알찬 제목이었습니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원제 : 라스와 진짜(!) 소녀
Lars And The Real Girl
마지막 '내겐' 시리즈! 국민 배우 된 라이언 고슬링의 10여 년 전 시절을 담은 영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입니다. 극 중 라이언 고슬링의 이름, '라스'와 '진짜 소녀'의 사랑을 담은 이 영화! 여기서 '진짜 소녀'가 누구냐고요? 흠. 영화는 라스가 리얼 돌(!) 비앙카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내용을 알고 보면 '진짜 소녀'가 어떤 소녀인지 한눈에 짐작 가겠지만(...) 약간의 혼란을 부르는 제목임은 분명하네요. 장르도 잡고, 미스터리 반전 여자친구의 존재도 알리고!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적절한 제목이었습니다.
사랑의 블랙홀
원제 : 성촉절
Groundhog Day
<사랑의 블랙홀>은 주인공 필(빌 머레이)의 무한 반복되는 하루를 그립니다. 매일 아침 오늘이 반복되는 경험! 그가 갇힌 날은 '성촉절'(미국의 입춘)인데요. 'Groundhog Day'는 '성촉절'이란 의미와 동시에,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이란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매번 성촉절을 살아가고, 변함없이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간다지만 제목이 '성촉절'이라면 넘나 낯선 것! <사랑의 블랙홀>은 시간에 갇힌데다 '사랑의 블랙홀'에까지 빠진 주인공의 사연이 저절로 궁금해지는 제목이었습니다.
한 단어만 고쳐볼까?
원제를 다듬은 제목들
원제를 다듬어 더 훌륭한 효과를 내는 제목들도 있습니다. 한 단어만 바꿨는데 이런 효과가!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제목의 힘! 한번 알아볼까요?
케빈에 대하여
원제 : 우리는 케빈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케빈에 대하여>의 원제는 꽤 길군요. 토론 주제가 떠오르는 원제의 핵심만 골라낸 국내 개봉명, <케빈에 대하여>는 포스터 속 틸다 스윈튼의 서늘한 표정과 잘 어우러지는 제목이었습니다. 영화의 핵심을 가르는 제목이기도 했죠. 영화를 본 관객들 또한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케빈에 대하여' 생각했을 테니까요.
주먹왕 랄프
원제 : 부수는 랄프
Wreck-It Ralph
'랄프' 하면 '주먹왕', '주먹왕' 하면 '랄프'죠! 'Wreck-It'이란 표현을 '주먹왕'이란 친근한 표현으로 체인지한 이 제목! '주먹왕'은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도 훌륭한 효과를 발휘한 단어였습니다. 캐릭터의 특징도 잘 잡아낸 제목이죠.
첫 키스만 50번째
원제 : 첫 데이트만 50번째
50 First Dates
<첫 키스만 50번째>의 원제는 '첫 데이트만 50번째'였습니다. 원제도 훌륭하지만, '데이트'를 '키스'로 바꾸니 러블리한 효과가 업! 되었네요. 다소 밋밋한 '데이트'란 단어보단 '키스'란 단어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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