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백설공주〉, 개봉 2주차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밀려나

지난 21일 〈백설공주〉가 개봉된 미국 뉴욕의 한 극장 [UPI=연합뉴스]
지난 21일 〈백설공주〉가 개봉된 미국 뉴욕의 한 극장 [UPI=연합뉴스]

북미 극장가에서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개봉 2주 만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며 흥행에 실패했다.

AP통신과 '버라이어티' 등은 30일(현지시간) 컴스코어 자료를 인용해 지난 주말(28∼30일) 북미 극장가에서 〈백설공주〉가 1,420만 달러(약 209억원)의 티켓 수입을 기록하며 2위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첫 주 대비 66%나 급감한 수치다.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은 액션 스타 제이슨 스테이섬 주연의 〈어 워킹 맨〉(A Working Man)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 1,5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백설공주〉를 제쳤다.

2억 5천만 달러(약 3,678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백설공주〉는 북미 4,200개 영화관에서 지난 21일 개봉해 열흘간 6,680만 달러(약 983억원)의 수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 세계 수입도 1억 4,310만 달러(약 2,105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주인공 캐스팅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콜롬비아계 미국 배우 레이철 제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원작에서 묘사된 '새하얀 피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배우 레이철 제글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우 레이철 제글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제글러는 "그 역할을 위해 내 피부를 표백하진 않을 것"이라고 반박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또한 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 내용이 "백설공주가 자신을 스토킹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어서 이상하다"는 발언으로 원작 팬들의 반감을 샀다.

제글러는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을 향한 원색적 욕설이 담긴 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해 추가적인 역풍을 맞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백설공주〉가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장기 흥행이 필수적이지만, 다음 주 가족 관객을 겨냥한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개봉 예정이어서 〈백설공주〉의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북미에서 상영 중인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지난 주말 190만 달러(약 28억원)의 티켓 수입으로 박스오피스 9위를 기록했다.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의 현재까지 전 세계 흥행 수입은 1억 2,109만 달러(약 1,781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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