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딸들이 IS 극단주의 지하디스트가 됐다… 다큐멘터리 〈올파의 딸들〉

다큐멘터리 영화 '올파의 딸들' 속 한 장면 [필름다빈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올파의 딸들' 속 한 장면 [필름다빈 제공]

튀니지의 한 중년 여성의 충격적인 고백. "나는 여자가 싫어요. 딸을 원한 적도 없죠."

올파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남성 없는 딸부잣집에서 자라며 이웃 남성들의 괴롭힘을 견뎌야 했다. 13세를 갓 넘긴 나이에 그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어머니와 자매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남성의 역할을 맡아야 했던 것이다.

운명의 아이러니는 올파가 결혼 후 딸만 넷을 낳게 되었다는 점이다. 남편은 가정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딸들의 생계와 안전은 전적으로 그녀의 책임이 되었다.

현재 올파는 셋째 에야와 넷째 타이시르와 함께 살고 있다. 첫째 고프란과 둘째 라흐마는 2015년 리비아로 건너가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해 테러리스트가 되었다. 한때 남자친구를 사귀고 고스족 패션을 즐기던 10대 소녀들이 어떻게 지하디스트로 변모했는지 보여주는 이 사건은 튀니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올파의 딸들〉은 이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무엇이 두 소녀를 극단주의로 이끌었는지 탐구한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올파와 두 어린 딸은 직접 과거의 사건들을 재연하고, 고프란과 라흐마 역할은 배우들이 맡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올파의 딸들' 속 한 장면 [필름다빈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올파의 딸들' 속 한 장면 [필름다빈 제공]

영화에서 드러나는 가족의 과거는 일견 평범한 세대 갈등처럼 보인다. 올파는 딸들의 자유로운 행동을 통제하려 했고, 딸들은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다. 올파가 특히 우려했던 것은 성인이 되어가는 첫째와 둘째가 이슬람 사회의 여성상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녀는 때로 빗자루가 부러질 때까지 딸을 체벌했다고 회고했다.

고프란과 라흐마의 극적인 변화는 2011년 튀니지 혁명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가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두 소녀는 거리에서 옷차림을 이유로 남성들에게 폭행당한 후, 눈만 드러내는 니캅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기보호를 위한 선택이었으나, 점차 극단주의 이념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들은 니캅을 착용하지 않는 가족들에게 "지옥불에서 고통받을 것"이라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튀니지는 인구의 99%가 이슬람교도이지만, 혁명 이전까지는 히잡 착용을 금지할 정도로 세속적인 국가였다. 그러나 거리 선전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극단주의가 확산되면서 여성들은 통제의 대상이 되었다. 고프란과 라흐마의 사례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생생한 증거다.

다큐멘터리 영화 '올파의 딸들' 속 한 장면 [필름다빈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올파의 딸들' 속 한 장면 [필름다빈 제공]

영화는 당시 뉴스 영상과 가족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올파와 두 어린 딸은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과오를 용서하고 치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관객에게는 영화지만, 출연자들에게는 일종의 심리 치료 과정이 된 것이다.

〈올파의 딸들〉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으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현지 언론은 "출연자들의 트라우마를 재현하는 윤리적 문제가 있지만, 유쾌하면서도 해방감을 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4월 2일 개봉.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다큐멘터리 영화 '올파의 딸들' 속 한 장면 [필름다빈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올파의 딸들' 속 한 장면 [필름다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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