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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안무 창작한 리정, '소다 팝' 어깨춤 탄생 비화 공개

안무가 리정
[더블랙레이블 제공]
안무가 리정 [더블랙레이블 제공]

올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 뒤에는 작품 속 가상 아이돌 그룹들의 중독성 강한 안무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사자보이즈의 '소다 팝'과 헌트릭스의 '하우 잇츠 던'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상위권에 진입하며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한 차은우를 비롯해 제로베이스원, 플레이브, 라이즈 등 톱스타들이 '소다 팝'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 화제의 안무를 만든 리정은 24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창작의 경로를 물어보신다면 생각보다 별것 없다"며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게 의외로 메가 히트를 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다 팝'을 듣자마자 (어깨춤이) 생각났다"고 돌아봤다.

리정은 "사실 나는 '소다 팝'의 그 안무를 '이런 리듬에는 이렇게 추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 처음에는 어깨춤으로 인지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이 따라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정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참여는 약 3년 전 영화 기획 초반부터 시작됐다.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이 OST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안무 제작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의 활약을 눈여겨본 제작진이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안무를 맡기고 싶다고 제안했다.

리정은 "더블랙레이블의 프로듀서가 OST를 만든다면 음악성은 보장될 것이고, 그런 음악에 춤추는 게 제 꿈이기도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제작진으로부터 "'이들에게 물리적 한계는 없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라'는 말을 듣고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안무를 두 번 정도 하면 지치는데, 헌트릭스는 체력적 한계도 없으니 구상, 기획, 모션 캡처를 하는 날까지 너무 즐거웠다"며 작업 과정의 즐거움을 전했다. 그는 "실제 K팝 가수를 안무의 모티브로 삼지는 않았다"며 "제게 가장 좋은 영감은 좋은 음악인데, 음악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내 꿈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리정은 영화의 핵심 캐릭터인 헌트릭스의 루미와 사자보이즈의 진우를 맡아 직접 모션 캡처 작업에 참여했다. 모션 캡처는 가상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 인간의 동작을 디지털 정보로 기록하는 기술이다.

작품의 글로벌 성공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리정은 "잘 될 줄 알았다"며 "예술의 분야에서 진심은 통한다고 믿기에 사활을 걸고 (안무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안무가 리정
[더블랙레이블 제공]
안무가 리정 [더블랙레이블 제공]

트와이스, 블랙핑크, 아이콘, 엔하이픈, NCT 드림 등 정상급 K팝 그룹의 히트곡 안무를 만든 스타 안무가인 리정에게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돌풍은 새로운 자극이 됐다. 리정은 "(영화의 흥행이) 꿈만 같다. 기적이라고 믿고 싶다"며 "안무 창작이야 언제나 할 수 있지만, 안무를 누가 만들었는지까지 알아주시다니 꿈인가 싶다"며 "4년 전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만나기 전 나는 꿈이 크고 야망이 큰 사람이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 (성장하리라고) 예측해 본 적은 없다"고 감격을 표했다.

'소다 팝' 챌린지 중에서는 그룹 아스트로의 차은우 버전을 '베스트'로 꼽았다. 차은우는 작품 속 남자 주인공 진우의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진우가 차은우를 참고해 만들어진 캐릭터라는데, 차은우가 춤추는 것을 보니 너무나 진우 같더라"고 말했다.

리정은 22일 종영한 국가 대항 춤 경연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한국 대표팀 '범접'의 멤버로 출연해 활약했다. 아쉽게도 범접은 세미 파이널에서 탈락해 결승에 오르지는 못했다.

리정은 "매 순간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없다. 파이널에 가지 못했다는 것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며 "등수를 떠나 제게 좋은 발전과 성장을 줬기에 (성적)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의 경쟁은 끝났지만, 대한민국 댄서로서 이 나라를 대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춤이 데리고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어디까지라도 가 보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가요계의 화두가 된 안무 저작권에 대해서는 "창작자라면 누구나 누려야 하는 권리"라며 "선배, 동료, 후배들과 함께 오래 걸리더라도 잘 닦아나가야 하는 과제"라고 소신을 밝혔다.

리정은 춤꾼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네이버 직업란에 '댄서'가 추가된 것만으로도 문화가 발전됐다고 느낀다"며 "이제 사람들이 좋은 무대를 봤을 때 안무를 누가 만들었는지까지 궁금해하고, 오리지널 창작 버전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자의 권리를 지켜낼 수 있는 시대와 환경이 됐다고 믿는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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