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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에피소드에 최고의 퀄리티,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후기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포스터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포스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을 시사회로 먼저 본 입장에서 단언할 수 있다. 2022년 TV 애니메이션 〈체인소 맨〉과 이번 극장판은 3년의 세월만큼 많은 것이 뒤바뀌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원작 팬도, TV애니메이션 시청자도 모두 만족할 만한 것이다. 9월 24일 개봉하는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의 핵심을 콕콕 짚어본다.


보다 빠르고 강하게! 압도적 스케일을 옮긴 작화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체인소 맨」을 TV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체인소 맨〉은 방영 당시 호불호가 갈렸다. 특히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은 액션의 속도감과 타격감이었다. 물론 원작자 후지모토 타츠키 본인도 액션 장면에 능한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대개 만화에서 옮겨지는 애니메이션은 만화에서 느끼지 못할 역동성을 챙겨야 하는 것이 불문율. 그러나 〈체인소 맨〉은 앵글의 다양성을 챙기고자 상당 부분 3D CG를 적용했는데 셀 애니메이션의 역동성을 기대한 팬들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겼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그랬던 〈체인소 맨〉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를 수용하듯,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은 감독을 요시하라 타츠야로 교체하고 작품 연출 스타일을 전체적으로 재점검했다. 덕분에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은 작품의 전체적인 일관성은 유지하되 액션 장면의 스케일과 묘사는 진일보했다. 액션 장면이 연이어지며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이번 영화에서 이 같은 보완은 작품 전체의 만족도를 높인다.

이런 체질 개선은 메인 빌런 '폭탄의 악마'의 특성과 맞아떨어져 특히 빛을 발한다. 이번 극장판에서 폭탄의 악마가 사용하는 여러 기술이 속도 면에서 단연 독보적이기 때문. 자기 발을 폭탄 삼아 상대를 추적하는 장면이나 적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폭발을 일으키는 장면 등에서 그 속도감이 도드라진다. 전작처럼 3D CG를 사용하는 몇몇 장면은 역체감이 일어나 다소 아쉽긴 하지만, 제작진은 다양한 이펙트를 활용하여 최대한 이질감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요오망'한 레제와 덴지의 눈물 나는 서사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만화 「체인소 맨」의 최고 장점은 예측불허의 스토리 전개다. 예를 들어 하하호호 웃던 동료가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죽어있다든지 하는 기상천외한 전개는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주특기이다. 이번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그런 원작에서도 단연 인상적인 파트를 다루고 있다. '전기톱의 악마'의 심장을 갖고 데블 헌터가 된 덴지는 우연찮게 또래 소녀 레제를 만난다. 어릴 적부터 홀로 살면서 간신히 살아온 덴지에게 레제는 "네가 모르는 일들, 못하는 일들을, 내가 전부 다 가르쳐줄 거야"라며 살갑게 다가온다. 그러나 덴지가 가진, '전기톱의 악마'의 심장을 노린 위협이 두 사람을 덮치게 된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원작 연재 당시 레제(위)의 등장은 '정실'이었던 마키마의 자리를 위협했을 정도.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원작 연재 당시 레제(위)의 등장은 '정실'이었던 마키마의 자리를 위협했을 정도.

물론 여기엔 예고편만 잘 챙겨봤어도 알 수 있는 반전이 숨어있는데, 스포일러를 위해 함구하겠다. 확실한 건 대체로 '매운맛' '미치광이' 소리가 절로 나는 「체인소 맨」에서 이 파트의 감성은 특유의 절절함을 남긴다는 것. 영화는 소년소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표하는 달달한 로맨스부터 극악무도 자비 없는 「체인소 맨」의 매운맛, 그리고 그 모든 사건이 갈무리되면서 터져나오는 여운을 모두 담는다. 이 과정에서 레제의 목소리를 맡은 우에다 레이나의 간질간질한 연기가 레제의 매력을 부가시켜준다.


단점 이상의 매력, 2기 내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이 무결점은 아니다. 몇몇 액션 장면은 액션을 살리기 위해 상당히 극단적인 화면 전환 혹은 데포르메를 사용하는데 극장 스크린에서 보기 다소 부담될 정도다. 앞서 말한 3D CG도 이펙트로 이질감을 줄였다고 하나 인물의 움직임에선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원작이 있어 별 수 없었겠지만 후반부에 몰아치듯 이어지는 액션은 피로할 정도다. 또 원작 자체가 가진 특유의 남성향은 여전하고 이전 이야기에 대한 요약 등이 전혀 없어서 신규 유입을 사로잡긴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원작이나 TV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그럴 리 없겠지만) 놓쳐선 안 된다. 팬들이 원한 '체인소 맨'에 부합하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우들의 탁월한 연기, 극한으로 밀어붙인 액션성, 만화책에서 미진한 부분을 메워주는 연출 등 극장판에 어울리는 퀄리티와 스케일이다. 특히 목소리부터 '체인소 맨 그 자체'라고 극찬받는 요네즈 켄시가 이번에도 함께 했는데 그의 'IRIS OUT'과 오프닝 시퀀스가 나올 때면 팬들은 이미 넋이 나갈 것이다. 또 만만찮게 〈체인소 맨〉의 '제정신 아님'을 담은 맥시멈 더 호르몬(マキシマム ザ ホルモン)의 '칼날 길이 2억 센치'(刃渡り2億センチ)도 다시 한번 팬들을 반겨준다. 대미를 장식하는 요네즈 켄시와 우타다 히카루의 'JANE DOE.'까지, 거를 타선이 없다. 9월 24일, 한층 더 강해진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를 극장에서 만나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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