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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민 감독, 첫 OTT 시리즈 연출작 '탁류'로 하층민 이야기 조명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선 한강 왈패들의 생존기 그려내

〈탁류〉 속 장시율(로운 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탁류〉 속 장시율(로운 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만든 추창민 감독이 처음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 연출에 나섰다. 23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추 감독은 "보통 사극은 왕이나 양반들을 많이 다루는데, 〈탁류〉의 대본을 보니 하층민에 관한 이야기더라"며 "한강에 사는 왈패들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탁류〉는 추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자 디즈니+가 오리지널 시리즈로 처음 선보이는 사극이다. 작품은 조선의 돈이 모여드는 경강(현재의 한강) 나루를 배경으로, 힘이 곧 법이라고 믿는 왈패들과 그들의 뒷배인 무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상단 세력이 어지럽게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수 출신 배우 로운은 비밀을 감춘 왈패 장시율 역을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덥수룩한 수염과 봉두난발(텁수룩하게 흐트러진 머리털), 땀과 먼지, 피로 얼룩진 얼굴, 누더기나 다름없는 옷차림으로 기존의 깔끔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

로운은 "감독님이 분장 전에 '네 가장 큰 무기를 빼앗고 싶다. 바로 멋있음이다'라고 하셨다"며 "외적인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게 됐고, 앞으로 더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배우 박서함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박서함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같은 가수 출신인 박서함은 정의로운 종사관 정천 역을 맡았다. 드라마 〈시멘틱 에러〉로 주목받은 뒤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 후 첫 작품으로 〈탁류〉를 선택한 박서함은 "검술과 국궁, 승마를 연습했다"며 "깔끔한 선을 보여주기 위해 액션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더 글로리〉, 〈정년이〉, 〈백번의 추억〉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신예은은 상단의 당찬 고명딸 최은을 연기한다. 추 감독은 "젊은 연기자들과 한 번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며 "3명 다 배우로서 변신하고 싶고, 더 좋은 배우이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최귀화, 박지환, 김동원 등 연기파 배우들을 함께 캐스팅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추 감독은 "이들의 부족한 경험치를 메우기 위해 연기적으로 뛰어난 배우들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배우 신예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신예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강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인 만큼 제작진은 경북 상주에 3천평(9천917㎡) 규모의 조선시대 나루터를 직접 제작했다. 실내 세트장과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사실적인 구현을 위한 선택이었다. 로운은 "〈탁류〉는 실내 세트가 거의 없었다. 98%가 오픈된 공간이었다"며 미술팀의 사실적인 세트 제작을 높이 평가했다.

조선시대의 남루한 모습도 분장과 의상을 통해 세밀하게 재현했다. 왈패 무덕 역의 박지환은 "극 중 옷이 워낙 더럽다 보니 피곤하면 세트장 아무 데나 누울 수 있고, 머리를 안 감아도 돼서 좋았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탁류〉는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과 KBS 드라마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만나 더욱 주목받고 있다. 추 감독은 "뒤를 염두에 두고 만든 드라마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면 충분히 확장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시즌2 제작 가능성도 시사했다.

〈탁류〉는 26일부터 디즈니+를 통해 2∼3회씩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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