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카겔 김한주의 함께 듣고 싶은 영화음악은? 영상자료원 ‘디깅 사운드트랙’

한국영화박물관 신규 기획전시 〈디깅 사운드트랙 – 엘피, 카세트, 시디로 듣는 한국영화의 음악들〉은 국내 최초로 영화음악 음반 3,000여 점을 관람객이 직접 턴테이블과 플레이어로 감상하는 참여형 전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 이하 ‘영상자료원’)은 10월 24일(금)부터 한국영화박물관(상암동 소재)에서 신규 기획전시 〈디깅 사운드트랙 – 엘피, 카세트, 시디로 듣는 한국영화의 음악들〉(이하 ‘디깅 사운드트랙’)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영화음악 음반 3,000여 점을 관람객이 직접 턴테이블과 플레이어로 감상하는 참여형 전시다. 오래된 음반 매체를 지금 관람객이 경험함으로써 디지털 환경 속에서 감각의 확장과 아카이빙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 올해의 트렌드 ‘물성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영화음악 전시

 

1974년 설립된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 자료뿐만 아니라 총 13만 3천여 점의 음반 자료를 보존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 한국영화 및 외국영화 OST와 삽입곡을 중심으로 특별히 선별된 LP 450점, 카세트테이프 480점, CD 2,100점을 전시한다. 전시실에는 턴테이블, CD 플레이어, 카세트 데크 등을 설치하여 관람객이 직접 음반을 재생하여 감상할 수 있다. 디지털 음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바늘 끝에서 느껴지는 LP 특유의 접촉 감각, 음악을 온전히 소유한다는 물리적 느낌, 대체하기 힘든 커버 아트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나의 사적인 플레이리스트’ 섹션에 참여한 조영욱 음악감독
‘나의 사적인 플레이리스트’ 섹션에 참여한 조영욱 음악감독

□ 〈어쩔수가없다〉 조영욱 음악감독, 청룡영화상 음악상 〈밀수〉 류승완 감독, 대세 밴드 실리카겔 김한주가 추천하는 영화음악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개봉 후 영화만큼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 것은 바로 삽입곡이다. 영화 중반부를 장식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음악적 아이러니’가 가장 명징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고, 2014년에 발표된 조승구의 ‘구멍난 가슴’은 개봉 후 역주행을 할 정도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음악을 맡은 조영욱 음악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헤어질 결심〉(2022) 등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물론, 〈접속〉(장윤현, 1997),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윤종빈, 2012) 등으로 OST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인물이다.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뮤지션 장기하는 〈밀수〉(류승완, 2023)로 음악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음악감독으로 데뷔하자마자 음악상을 수상한 그는 소감으로 류승완 감독의 리드에 감사를 표했다. 그의 말마따나 류승완 감독은 직접 삽입곡을 선정하는 등 탁월한 음악적 감각을 지닌 감독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리카겔 보컬 김한주
실리카겔 보컬 김한주

현재 음악 신(scene)에서 가장 주목받는 밴드 ‘실리카겔’의 보컬 김한주는 영화 애호가로, 〈소년비행 2〉(2022), 〈이 영화의 끝에서〉(안선경, 2023) 등에서 음악감독으로 참여했으며, 영화제 객원 프로그래머를 맡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조영욱, 류승완, 김한주를 비롯해 뮤지션 김사월, 김정범, 밴드 불싸조의 한상철, 영화감독 장건재, 영화평론가 김혜선·전진수·주성철 등 총 18인이 ‘함께 듣고 싶은 영화음악’을 추천했다. 이들의 플레이리스트는 전시 도록뿐 아니라 전시실 내에서 실물 음반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손구용 감독
손구용 감독

□ 영화음악계 레전드 김수철 X 다큐멘터리계 신성 손구용 감독 협업 영상과 젊은 그래픽디자이너 3팀의 커버 아트 프로젝트 최초 공개

 

〈디깅 사운드트랙〉은 오래된 음반 매체를 지금 관람객이 직접 경험함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전시이다. 음반 전시 외에도 본 전시에서도 관람할 수 있는 신구와 만남이 있다. 첫 번째로 한국영화 음악의 레전드 김수철 음악감독과 다큐멘터리 영화계 신성 손구용 감독이 협업한 영상 작업을 최초 공개한다.

 

‘작은 거인’ 김수철은 〈고래사냥〉(배창호, 1984), 〈칠수와 만수〉(박광수, 1988), 〈서편제〉(임권택, 1993) 등에서 한국적 리듬과 선율을 영화음악에 접목한 인물로, 명실상부한 한국영화음악의 전설이다. 두 번째 작품 〈밤 산책〉(2023년)으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수상은 물론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초청되는 등 다큐멘터리계의 신성으로 평가받는 손구용 감독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김수철의 미발표 ‘어느 행성의 소리(가야금 솔로)’를 삽입한 〈밤 산책(short ver.)〉(2025년)을 최초 공개한다. 무성영화 〈밤 산책〉은 감독이 직접 그린 드로잉과 조선시대 문인의 시구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여기에 김수철의 가야금 산조가 더해져 신구 세대의 조화로운 예술적 감흥을 전한다.

 

디자이너 김기조 작업
디자이너 김기조 작업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그래픽 디자이너 3팀이 고전 한국영화의 OST 앨범 커버를 새롭게 재해석한 ‘뉴 커버’ 9점을 최초 공개한다. 뮤지션 장기하의 앨범 디자인과 한글 레터링 작업으로 유명한 ‘김기조’, 뉴욕 구겐하임미술관·홍콩 M+ 등과 협업해온 ‘슬기와 민’, 전시·출판·브랜딩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팟(김현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바보들의 행진〉(하길종, 1975), 〈그대 안의 블루〉(이현승, 1992),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 1998) 등 9편의 영화음악 앨범 커버를 새롭게 디자인해 전시한다. 본 전시는 한국영화박물관에서 24일(금) 오전 10시 30분부터 관람할 수 있고, 자세한 이용 방법은 홈페이지(www.koreafilm.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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