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가 지워버린 여성들의 이름을 다시 써 내려가는 〈양양〉이 〈세계의 주인〉과 함께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사려 깊게 그린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양주연 감독의 데뷔작 〈양양〉은 제32회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선택을 받은 작품으로 〈세계의 주인〉과 함께 현재 극장가를 물들이는 여성 서사로 눈길을 끈다.
먼저,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우리들〉, 〈우리집〉으로 잘 알려진 윤가은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드라마로, 주인공 ‘주인’의 감춰진 사연부터 그를 둘러싼 세상의 지각변동을 다정하고도 세심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다방면의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양양〉은 늦은 밤 걸려온 아빠의 전화 한 통으로 고모 ‘지영’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주연’이 지워진 그의 흔적과 함께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이름들을 발견해 나가는 호명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과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유로 가족의 금기가 되어버린 고모 ‘지영’의 시간을 새롭게 기록, 가부장제의 그림자 아래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성들에게 가해졌던 차별과 폭력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우리 사회 속 여성들의 자리를 되짚는다. 또한, 고모 ‘지영’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그를 닮은 수많은 여성들의 서사는 물론, 변하지 않은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까지 함께 연결시키며 눈부신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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