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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영화를 막을 순 없다"...이란 거장 파나히, 고섬 어워즈 3관왕 '기적'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동시 수상

미국 고섬어워즈에서 3관왕 차지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 [AP=연합뉴스]
미국 고섬어워즈에서 3관왕 차지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 [AP=연합뉴스]

이란 정부의 지속적인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어온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미국 독립영화계 최대 축제인 고섬 어워즈를 휩쓸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파나히 감독은 뉴욕에서 열린 제35회 고섬 어워즈에서 신작 〈그저 사고였을 뿐〉(원제: It Was Just an Accident)으로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주요 3개 부문을 석권했다.

비록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 돌아갔지만, 현지 언론은 "올해의 진정한 주인공은 검열을 피해 비밀리에 걸작을 빚어낸 파나히"라며 찬사를 보냈다.

파나히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네치아, 베를린) 최고상을 모두 석권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2000년 〈써클〉로 베네치아 황금사자상을, 2015년 〈택시〉로 베를린 황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9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당시 그는 "그 누구도 영화 제작을 막을 수는 없다. 영화 제작자들은 언제나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저 사고였을 뿐〉 포스터
〈그저 사고였을 뿐〉 포스터

현재 파나히 감독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이란 법원은 그에게 '선전 활동' 혐의로 징역 1년과 출국금지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에 체류하며 영화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고섬 어워즈 3관왕으로 파나히 감독의 내년 오스카 입성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또한 가장 유력한 국제장편영화상 부문뿐 아니라 감독상과 작품상 부문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관측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은 영화가 제작된 국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출품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파나히 감독의 작품이 출품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저 사고였을 뿐〉은 프랑스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프랑스 대표로 아카데미에 출품됐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서는 한국 대표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이 트로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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