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의 거장 롭 라이너 감독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Nick Reiner, 32)의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케빈 스페이시 등을 변호하며 '할리우드의 해결사'로 불리던 스타 변호사 앨런 잭슨(Alan Jackson)이 돌연 사임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앨런 잭슨은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참석해 재판부의 허가를 얻어 닉 라이너의 변호인직에서 공식 사임했다.
◆ "통제 불가능한 상황... 하지만 그는 무죄"
이날 법정 밖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잭슨 변호사는 사임 이유에 대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더 중요하게는 닉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로 인해 변호를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법적, 윤리적 이유로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그는 자리를 뜨기 전 이례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잭슨은 기자들을 향해 "이것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은행에 가져가도 좋다(Take this to the bank). 캘리포니아 법에 따르면 닉 라이너는 살인죄에 대해 무죄다. 그렇게 기사를 써라(Print that)"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인이 사건에서 손을 때면서 의뢰인의 결백을 이토록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현지 법조계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롭 라이너 감독 부부 살해 혐의로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12-16/52c66a73-243e-47e0-8666-726420141840.jpg)
◆ 비극의 가족사, 국선 변호인 손으로
닉 라이너는 지난 2025년 12월 14일,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아버지인 영화감독 롭 라이너(78)와 어머니 미셸 싱어 라이너(70)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1급 살인)를 받고 있다. 그는 과거 마약 중독과 정신 질환을 앓았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버지와 함께 영화 '비잉 찰리(Being Charlie)'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잭슨의 사임으로 닉 라이너의 변호는 LA 카운티 국선 변호인 사무실의 킴벌리 그린이 맡게 됐다. 재판부는 새로운 변호인의 사건 파악을 위해 기소인부절차를 오는 2월 23일로 연기했다.
수갑을 차고 갈색 죄수복을 입은 채 법정에 나타난 닉 라이너는 이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할리우드를 슬픔에 잠기게 한 이 비극적 사건의 진실 공방은 해를 넘겨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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