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사가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9일 MBN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세상을 떠난 연극배우 고(故) 엄모 씨의 유족은 〈왕과 사는 남자〉의 주요 설정이 고인이 2000년대 집필했던 드라마 시나리오 '엄흥도'와 유사하다며 제작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소명을 요구했다. 유족 측은 유배 중인 단종이 엄흥도의 권유로 음식을 먹고 마음을 여는 전개(영화는 올갱이국, 시나리오는 메밀묵), 낭떠러지 투신을 막는 설정, 역사 속 여러 명의 궁녀를 '매화'라는 단일 인물로 설정하고 엄흥도의 자녀를 외아들로 각색한 부분 등을 유사 사례로 지목했다. 과거 해당 시나리오를 방송사에 투고했으나 제작되진 못했다고 밝힌 유족 측은 "원작자가 아버지가 맞다면 작품에 아버지 이름이 들어갔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 온다웍스는 1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제작사 측은 "해당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순수 창작물로, 창작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증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유사성을 주장하는 창작물이 있을 수는 있으나, 창작 과정에서 해당 작품을 접한 경로나 인과성이 없고 타 저작물을 표절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며 "표절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과정에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지훈이 주연을 맡은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단종 이홍위가 영월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31일째인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10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170만 명을 넘어서며 꺾이지 않는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파죽지세의 흥행 속에서 불거진 이번 진실 공방이 향후 어떤 국면을 맞이할지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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