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체' 속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6-08/80f2353a-d430-4aed-801f-858df48a03fb.jpg)
대한민국 극장가는 지금 전례 없는 감염 상태다. '연상호' 감독이 창조한 K-좀비의 신기원, '군체'가 개봉 3주 차에도 압도적인 지배력을 과시하며 주말 박스오피스를 완벽히 초토화했다. 단 사흘 만에 60만 3천 명의 관객을 집어삼키며 매출액 점유율 44.4%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 472만 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올해 개봉작 중 최단기간 400만 고지 점령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좀비 장르의 한계를 파괴한 '군체'의 흥행 폭주 기관차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좀비들의 핏빛 향연 속에서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손재곤' 감독 특유의 엇박자 코미디가 빛을 발한 '와일드 씽'이 주말 32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2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0년대 전설의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의 20년 만의 재결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는 관객의 향수와 웃음보를 동시에 자극한다. 특히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라는 파격적인 아이돌 라인업에 믿고 보는 '오정세'의 합류는 이 영화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팍팍한 현실 속, 극장가에 불어닥친 이 신선한 코미디 돌풍의 파급력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도시 괴담이 스크린을 영리하게 잠식했다. 유튜브를 강타했던 미스터리 공포 '백룸'이 주말 19만 명의 관객을 홀리며 박스오피스 3위에 안착, 니치 마켓의 강력한 파워를 입증했다. 익숙한 공간이 주는 낯선 공포는 MZ세대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정조준했다. 한편,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찬란하고도 고독한 이면을 조명한 전기 영화 '마이클'은 6만 3천 명의 선택을 받으며 4위에 랭크, 웰메이드 음악 영화의 명맥을 차분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박스오피스 질서는 곧 거대한 지각변동을 맞이할 운명이다. 할리우드의 영원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귀환작, SF 블록버스터 '디스클로저 데이'가 예매율 24.3%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신작 개봉을 넘어선 극장가 판도의 리셋을 의미한다. 그 뒤를 이어 '군체'(14.5%)와 '와일드 씽'(12.5%)이 방어전을 준비 중이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심리 드라마 '상자 속의 양'(7.2%)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다가오는 주말, 진정한 시네마틱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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